뉴질랜드season2

아아..어머니..

두리아빠119 2011. 11. 19. 23:05

부친상 이후..약 2년 7개월만에 이번에는 모친의 위중함으로 인하여..

내일이면 또 다시..뉴질랜드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뉴질랜드에 이민 가신지 어언 20년...

그중에서 반정도의 세월을 신장 복막투석을 하며 삶을 이어 가시던 어머니..

더이상의 투석은 의미가 없다는 의사와의 미팅이후..

어제 마지막 투석을 마치고...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시한을 남겨 놓으신 어머니...

마지막 가는 그 길을 배웅하기 위해 훌쩍 커버린 아들과 함께 그 곳으로 날아 갑니다..


1924년 8월 8일....

거의 한세기에 가까운 어머님의 삶...

그 어머니의 삶속에 얽혀있는 나의 삶도 어느새 반세기를 지나려 하고 있다...

학창시절..어머니의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만 삐뚤어진 길로 가려고 하던..그 모습만이 떠오를 뿐..

좋은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데...어째서 좋은 기억은 없고..말썽 부렸던 기억만 떠오르는 것이냐...

이제, 내일 모레 그 곳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려 주실지는 아무도 모른다..조금만 더 기운을 내시면...

못난 막내 아들과..손자 녀석을 곁에 두고 세상을 떠날 수 있으실텐데..

어차피 알아 보지 못할 지라도,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될지도 모르는 마지막 시간..

그 시간을 꼭 함께 해야 하는데...

괜시리 마음은 조급해진다..

비행기 보다 더빨리 마음은 벌써 오클랜드 국제 공항 입국장을 들어 서고 있다..

오늘은 어쩐지..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듯 하다...


내게는 이세상 어느 여인네 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어머님...

조금만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