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이야기

싸이월드 페이퍼2 곰두리 우리집 식구가 되다

두리아빠119 2005. 11. 28. 10:24
[02호] 곰두리 우리집 식구 되다... (04.11.14 10:23)

 


그렇게 두리는 나에게로 왔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으려는 약 6개월 정도된 가슴에 동전만한 하얀털이 있는 남자 강쥐...

왜? 그날 곰두리는 나에게 오게 되었을까?
나에게는 곰돌이라는 하얀색 하나 섞이지 않은 아주 새빨간 갈색털을 가진 토이 푸들이

벌써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곰두리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그것이 아마도 인연이었나 보다..
아마도 아주 아주 애처로운 눈망울로 철장문을 앞발로 긁어 대고 있었을 것이다..

곰두리의 그 모습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곳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였으리라..
그날 이후 곰두리는 내가 운영하던 조그마한 켄넬 마더독스의 새 식구가 되었다..

그날은 바로 4월 27일이다..그날 이후 약 17개월 정도..
두리와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그날 우리 식구가 된 강쥐는 약 7마리 정도 였다.

(닥스훈트/샤페이/코카/쉬즈/푸들/라브라도 래트리버 등)

 


그날 곰두리를 데려와서 켄넬에 있는 철장에 넣어 두고...잠시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문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뭔 소리지?' 하면서 문을 열어 보니 분명히 철장 안에 넣어 둔 곰두리가 문앞에 나와서

 문열어 달라고 앞발로 긁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문을 잘못 잠그었다는 생각에 다시 곰두리를 철장에 넣어 두고 잠금고리를 확실히

걸어 두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 오려는데 다른 강쥐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불현듯 돌아다 보니 두리가

철장위에 올라 가 있는 것이 아닌가?
훨..그냥 놔두면 잃어 버릴 것만 같아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 갈 수 밖에..곰두리는

그렇게 몸이 가벼운 아이였다.
아무리 높은 철망으로 가로 막혀 있어도, 힘들이지 않고 넘어 나온다.
몸은 또 얼마나 날센돌이인지...점프력도 엄청 좋다.
차타는 것을 너무 좋아 해서 빠방 소리만 하면 벌써 귀를 쫑긋 세우고 온 방안을 뛰어 다니며

온 몸으로 표현을 한다.
방문을 열어 주면 밖으로 뛰어 나가 차앞에서 깡총 거리고, 차문을 열어 주면 조수석으로

뛰어 올라 가장 먼저 영역 표시를 한다고.. 나오지도 않는 소변을 한방울 싸대고...

가슴 아프게도 지금은 이런 마킹 때문에 곰두리를 집에서 키우지 못하고

머나먼 낯선 곳으로 보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물론, 그 아이에게는

더욱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돈 들여서 한다는 공기 좋은 전원생할을 하게 되었으니...

두리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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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킹: 견들이 자신의 영역을 표시 하기 위해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