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이야기

아! 아! 곰두리..(싸이월드3)

두리아빠119 2005. 11. 30. 01:12

 

 

 

이곳은 바로 곰두리가 나를 하루 종일 기다리는 장소이다..
켄넬에는 사무실과 잠자는 곳으로 쓰이던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하우스 말고 컨테이너에는 몇마리의 푸들들이 나와 함께 잠을 잤었다.
그 당시 곰두리는 내가 켄넬에 없을 때는 하루 종일 바로 저 책상위 컴터 앞에 앉아서

다리가 저리도록 창밖만 쳐다 보고 있었다..
나의 차소리가 들리고 컨테이너의 방문을 열면 바로 저곳에서 뛰어 내려와 나에게로

달려와 안기고는 하였다.
가끔씩은 다리가 저려서 인지 중심을 못잡고 비틀거리기도 했으니 나의 마음이 얼마나

찌릿 했었는지 모르겠다..
사진속에 컴퓨터가 켜있는 것을 봐서는 아마도 밤 늦은 시간인 것 같다..집에서 저녁을 먹고

늦게 켄넬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한번 돌아 보고 컨테이너에서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하는

시간은 10시 정도는 되었을 것이다..모니터 화면 속에는 팍스넷 게시판으로 보인다..
팍스넷 디카 게시판에 곰두리 사진 많이 올렸었다..진라면 팬티 입은 곰두리 사진....

아주 히트작이 었는데...지금도 사진 찾아 보면 있을 것이다..꼭 찾아서 올려야지...


 


사진속의 날짜가 바뀌었음에도 곰두리는 아직도 그 자리 입니다..
지난번 책상위의 사진을 보면 졸고 있었는데, 오늘은 아주 생생한 눈으로 쳐다 보고 있네요..
저렇게 건강해 보이는 두리 이지만, 사실은 곰두리는 무척 연약한 아이입니다.
어렸을 때 홍역으로 약 2달 이상의 투병 생활을 하면서 아마도 기도 부분이나 폐를 다친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무리를 해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호흡을 거칠게 몰아 쉬기도 하고 입술이 파랗게 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더욱 두리를 잊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7마리 정도의 강쥐들이 두리와 같은 날, 제가 운영했던 켄넬의 새 식구가 되었었지요.

대부분이 어린 강쥐 들이었기에..
방안에서 생활 하게 되었는데..
새로 입양된 다음날 부터 한마리씩 시름 시름 앓기 시작을 했습니다.
분명히 종합 예방 백신을 접종 하였다는 건강 수첩까지 받았는데도 불구 하고, 전염강한

홍역(디스템퍼)에 감염이 된 듯 했습니다.
물론, 강쥐에게 걸리는 홍역이랑 사람에게 걸리는 홍역은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강쥐들의 홍역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이, 2차 합병증을 예방하고,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각종 영양제를 투입 하거나 영양식을 공급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홍역 혈청 요법을 쓰기도 하지요..
두리를 포함 한 7마리의 강쥐들이 한마리 한마리 쓰러져 갔습니다.
정말이지 손 쓸 시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순식간에 벌어 지는 일이 었지요..

아침에 멀쩡하던 강쥐가 오후 부터 피똥과 구토를 하고..
그 강쥐 치료하다보면 옆에 있던 다른 강쥐가 밥을 안먹고 한쪽 구석에서 힘을 잃고

쓰러져 있고,......
이세상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거들떠 보지 않고, 구석으로만 향하는 강쥐들....

격리를 하자니 너무 어린 강쥐들이라서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입양되 온 3번째 날 6마리의 강쥐들을 모두 땅에 묻고, 한마리 남은 두리는 밥을 전혀 못먹고,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지, 계속 눕기만 합니다..

강쥐 병을 제법 잘 치료 한다는 병원을 소개 받아 달려 갔습니다.
키트 검사를 하여 홍역 진단을 내린 수의사는 그냥 데려 가라 하시더군요..

어차피 죽을 확률이 90프로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럼..링겔이라도 한 번 놔주시지요...죽을 때 죽더라도 다 해주고 싶네요"

포기 하고 데려 가라던 의사 쎔에게 두리가 원기라도 회복 할 수 있겠금 링겔 투여를

부탁 했습니다..
" 링겔 맞는 시간이 12시간 이상 걸리니까..이따가 밤 열시 넘어서 데리러 오세요.."
이틀 동안 밥도 못먹고 토하기만 해서 가죽만 남은 두리가 12시간을 케이지 안에서

버틸지 걱정이 되었지만...그래도 두리를 믿기로 했다.
그냥 마음 속으로만 두리가 힘을 내게 해 달라고 기도도 하면서 다시 켄넬로 돌아 와서

방안을 소독 하기 시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