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중학교 부터 시작되는 담배와의 전쟁..

두리아빠119 2006. 6. 15. 18:41

술과 담배에 대한 기억도..

오랜 시간이 흐르니..추억의 끝자락에서 완강히 버티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지금의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부르던 시절..

그 당시는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인 압박이 별로 크지 않았던 때인가 봅니다.

국민학교 5학년..

수업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면, 담임 선생님은 늘..교실 자기 자리에 앉아서 담배를 피었었는데, 담배에 불을 붙인 후..한모금 입으로 빨아서 연기를 삼키고..

그 연기가 다시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시, 그 연기는 선생님의 콧속으로 두줄기 줄을 지어 빨려 들어 가고는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왜 그렇게 그 모습이 신기 하고 멋있었던지..

그모습이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학교를 다녀서 일까요?

중학교에 들어 가서 부터는 많은 아이들이 흡연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무슨 담배 맛이나 알고 담배를 피웠겠는지요..

단지, 호기심과 멋으로 담배를 시작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겠지요..

저의 첫 담배 역시..

순전히 호기심으로 시작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일학년이던가? 이학년이던가?

외사촌 형의 결혼식이 있던날..

모든 식구들이 결혼식에 참석 하러 가고, 나만이 홀로 집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평상시, 호랑이 스러워서..잔정이 없으셨던 외할머니의 방을 내 맘대로 탐색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었지요..(지금은 대부분..고인이 되신 분들입니다..)

쿵쾅 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외할머니의 방문을 열고, 탐색을 하려는 순간, 눈에 띄이는게 있었습니다.

바로, 외할머니의 재털이에 있는 손가락 마디 만한, 담배 꽁초...

탐색을 중지 하고, 호기심속에 꽁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담배나 피울줄 알았겠습니까?

불 붙이면서 숨을 내쉬니..담배에 불이 잘 안 붙는 것이 었지요...

어떻게 하다 보니 담배를 한모금 빨아서 목구멍으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켁켁..어휴..숨막혀...이렇게 숨막히고 목 아픈데, 뭐하러 담배를 피우나?"

첫 담배의 맛은 쓰고, 텁텁하고, 숨막히는 기억뿐...

그러나, 그렇게 시작된 담배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어울릴 때 마다,

멋으로 피우게 되는 중독 속으로 빠져 들게 했던 거지요..

그 당시, 제 친구들 중에 90프로는 벌써 다 같이 담배를 피기 시작 했고,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는, 한 반의 60프로 이상은 벌써 담배를 시작 했다는 것이지요.

고교 시절로 넘어 가서는 그런 수치가 더 많이 올라 가게 되었다는 것은 말 할 필요도 못 느낍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그런데로 얌전하다 싶은 사립 인문 고등학교 였음에도..

3학년 무렵에는 대다수 80프로 이상은 담배를 피웠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물론, 제 친구들은 거의 다가 담배를 피웠었지요.

그 당시에는 중국집이나, 분식집에 골방이 마련 되어 있어서..

주로 그 곳이 우리들의 흡연 장소였었지요..

물론, 학과 시간에도 쉬는 시간만 되면, 학교 화장실은 너구리 잡기 바빴었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는 학교 주변 골목 마다, 담배를 피는 아이들이 넘쳐났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전부 문제아도 아니었고, 비행 청소년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 었지요..

지금은 나름대로 여러분야에서 각자 자리 잡고 잘 살고 있겠지요..

무사히(?) 고등학교 졸업때 까지, 담배를 못피우거나, 안피우던 나머지 몇프로의 아이들도..

졸업후, 대학에 가거나, 재수를 함과 동시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게 되었고,

끝까지, 담배를 안피우고 버티던 아이들 마저..

군대를 간 후에는 영락 없는 꼴초로 바뀌어서 제대를 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호기심과 겉 멋에서 시작한 담배는 거의 평생을 스스로의 독한 의지 없이는 버릴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군대나 사회에서의 흡연은 어쩔 수 없는 필요 악일 수 밖에 없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군대 시절에는 "초전박살 10분간 휴식..담배 1발 장전" 이라는 구호와  함께..

50분 교육후..10분간 휴식이 철두 철미하게 지켜지면서..

매시간 마다 담배를 서너개피 씩 피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지루하고, 힘든 교육이나 훈련, 작업 중에 담배라는 낙 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군생활을 했을 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오죽하면, "전쟁중에도 초전박살 10분간 휴식은 있다고" 말을 했겠습니까?

 사회에서는 어떨까요?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시간..

누군가가 말 합니다..

"한대 피고 합시다..".즉, 초전박살 10분간 휴식이 되는 것이지요..

따로, 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담배 피는 시간이 바로 잠시 일에서 손을 놓고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이지만..

담배도 안피는 사람은,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지요..

"아..좀 쉬었다 합시다.."하고,  앉아서 떠들거나 멍하니 있다면..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보았을 때..틀림 없이 농땡이 피우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상이지요.

이런 경우는..나의 일을 하던, 남의 일을 하던 마찬가지 인식입니다.

담배 피면서 쉬는 것은 떳떳하지만..

담배도 안피면서 쉬는 것은 눈치 보이는 행동이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사회의 인식이고, 현실입니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모르는 사람 없겠지요..

저 역시..윗글에서 나오는 것 처럼, 일찍 담배를 시작 하고,

그 중간에 끊기도 여러번 끊었습니다.

누구나가 거치는 과정 그대로 이지요..작심삼일 부터 작심 한달까지..

끊고 또 끊고...시행착오를 수없이 겪으면서도  끊치 못하는 담배중독..

이렇게 한 번 중독 되면 끊기 어려운 담배를..

대부분의 아이들은 호기심과 멋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흡연이, 군대와 사회에 톱니 바퀴 처럼 맞물려서 돌아 가며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분으로 발전되고, 중독 되어 오랫동안 끊을 수도 없고, 끊을려고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지요..

요즘은 흡연에 대한 압박이  사회 여러 곳에서 진행중입니다.

담배값의 고가 행진과, 금연 빌딩, 금연 구역등..

물론, 저는 약 15년 전에 금연을 하였습니다.

독한 놈이라는 이야기 수없이 들었습니다.

아주 독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금연..

그만큼..금연이라는 것은 자기와의 지독한 싸움입니다.

사회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요즘은 그 때 보다는 훨씬 금연이 쉬워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아들이 중학생이 되었네요..나는 그 나이에 담배를 시작 했었는데..

이 아이도 담배를 피우고 있을지, 반 아이들의 몇프로나 담배를 피우고 있을지?

우리 어린 시절 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제 그만, 국가적인 차원의 담배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쉽게 끊을 수 없는 마약이라면, 쉽게 잡을 수 없게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손 닿을 곳에 가까이 두고, 담배를 못피우게 한다고,

흡연률이 줄어 들까요?

견물생심..이럴 때 쓰여도 되는지 모르지만..

보이지 않으면, 취함도 줄어 들겠지요..

골목길에서 담배피우는 청소년도..

공원 벤치에 모여서 피우는 아이들도..

따지고 보면 그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우리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준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내 아이가 흡연 하는 것을 원치 않는 다면,

우리 부터 금연을 하여야 하겠지요.

 

 

아들아!

담배와의 만남은 호기심과 멋이란다.

그것은 아주 쉬운 곳에 있어서, 누구나가 만날 수 있지만..

담배와 헤어지는 것은 죽기전에는 불가능 하다고 해야겠지..

호기심과 멋은 순간이지만,

건강은 너의 모든 것이지...

시작 하면 쉽게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것이란다..

지금은 멀어진 담배 이지만

아빠와 담배와의 만남도..

호기심에서 시작이었다는 것을 변명 처럼 남기고 싶단다.

 

첫 담배를 배우던 시절을 추억꺼리로 삼아 쓰려던 글이,

금연 홍보글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중학생이 되니, 제 마음이 조급해 지네요..

저 역시도 어쩔 수 없는 한국형 토종 부모 인가 봅니다.

다음에는 술에 관한 추억 꺼리도 끄집어 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