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초고속 인터넷의 3년 약정이 끝났습니다.
솔직히 3년 약정 하면 다달이 내는 금액이야 할인 될 지 모르지만,
3년간 가슴 끓은 생각 하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얼마전 부터는 아파트 단지안에 최고 속도100 M의 광랜이 개통 되었다는 광고 전단지를 수없이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우리나라의 상용화된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피튀기는 경쟁을 하는 곳이다 보니, 우편함이나 현관문에는 각 회사마다 인터넷 속도와 할인율, 사은품을 안내 하는 전단지가 항상 수북히 쌓일 정도 입니다.
사정이 이러 하다 보니, 거의 모든 전단지에는 경쟁 회사의 가입자를 자신들의 가입자로 만들기 위한 신규 가입자에 대한 빵빵한 혜택만이 있을 뿐..
기존 가입자들 지키기는 완전 무방비로 보였습니다.
3년 약정이 끝나기 얼마전 가입 하고 있는 회사로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그때 까지 사용하던 상품은 vdsl lite 였습니다.
3년 정도 사용 하다 보니 몇번의 업그레이드 끝에 당시 속도는 20 M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집들은 비슷한 가격으로 광랜으로 갈아 타서 100 M를 날아 다닌 다고 생각 하니 업그레이드 하고싶은 욕망이 생길 수 밖에요..
옛날에 전화 모뎀 사용 하던 때를 생각 하면 20M도 감지 덕지지만...
하여간에 전화 했습니다..
"네..무슨 통신 입니다..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나긋 나긋한 상담원에게 현재의 상화을 설명을 하였습니다.
현재 3년 약정이 다 끝나 가는 기간인데, 약정이 끝난 후 재 가입 하면 어떤 혜택을 줄 것이냐고 하였더니..아무런 혜택도 없다는 것입니다..
3년간 썼으면, 상품을 광랜으로 바꾸어 주던지..사은품이라도 주던지....해야 할텐데..
뭐..할 말 없지요...
알겠다고 대답 하고 전화를 끊은 후..
그냥 쓸까 말까를 계속 고민을 하였습니다.
다른 회사 광랜으로 갈아 타면 사은품도 빵빵하고, 속도도 무지 하게 빨라 지는데..
그냥 있을 까닭이 없겠지요..
잠시 고민을 하면서 인터넷 포탈 사이트를 뒤져 보니, 아주 좋은 정답이 나오더군요..
현재 명의를 해지 하고, 새로운 명의로 신규 가입 하면, 신규 가입자로써의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 까지는 와이프의 명의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 하고 있었지만,
그 명의를 해약 하고 저의 명의로 신규 가입 하면 된 다는 것입니다.
3년 약정이 끝난 후 며칠 후,
마침, 단지 안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모집 하는 천막이 생기더군요..
그 곳에 가서 제 명의로 신규 가입을 하고, 와이프의 명의는 전화로 해약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약과 신규 가입을 한 저녁에...
상담 센터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상담원:"무슨 통신입니다..왜 해약 하세요? 저희가 속도를 50 M로 업해드리겠습니다......"
나:"벌써 신규 가입 했는데요,
지난 번에 상담 할 때, 광랜으로 바꾸어 주겠다고 했으면,
해약 없이 썼을 텐데요..아쉽네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3년간이나 별 탈없이 잘 써온 오랜 고객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없이 신규 가입자 모집에만 열을 올리는 대부분의 통신 회사들을 생각 하니, 뭔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된 것이 아닌 가 하는 것이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 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또 다른 비용이 발생 될 것이고, 3년 약정 기간의 통신요금의 일부분은 가입 대리점으로 빠져 나갈 것인데..
어째서 기존의 장기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차라리 장기 가입자를 재약정 하는 조건으로 광랜으로 바꾸어 주었다면, 신규 가입시 발생 하는 비용 절감도 될 수 있고, 또 그에 따른 번거로움도 피할수 있었을 텐데...
알면서 그러는 것인지, 몰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신 회사들은 지금이라도 기존 가입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해서,
쓸데 없이 발생 되는 비용을 절감 하여, 그 비용을 가입자들에게 돌려 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 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 쏟는 정성의 일부분이라도 기존 가입자에게 돌려 주세요..
통신회사 관계자님들....
저의 사례를 보면 한명(와이프)해지 하고, 한명이(본인) 신규 가입을 했으니 통신 회사에서는 별로 손해 본 것 없이 본전 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입자나 통신 회사나 전부 손해 일 수 밖에 없는 윈윈전략의 반대 개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지요?
어쨌든 지금 저는 100M 광랜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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