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에서..

피시방 이렇게 시작했다...1

두리아빠119 2003. 6. 9. 11:13
흠.....쑥스럽습니다..너무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오늘은 꼭 글을 올려야지 하면서 마음을 먹지만, 집에 돌아 와서 인터넷 써핑을 좀 하다 보면 쏟아 지는 잠 때문에 내일 내일 미루기를 벌써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이제는 완연한 봄으로 접어 들겠군요..벌써 인터넷 어느 게시판에서는 벗꽃놀이에 관한 글도 올라 오는 것을 보니..정녕 봄은 봄인가 봅니다.
오늘부터 또 다시 마음을 다 잡아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처음 피방을 시작 하던 그때로 되돌아 가서 그때의 감정..그 상황 그대로 쓰려고 합니다..
피방을 오픈하기 전 준비 과정과 피방 오픈 후 본 궤도에 오르기 전 까지의 기간입니다..그럼..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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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그때가 한참 IMF에 발버둥 칠 때였던것 같다..그 당시에 이것 저것 하는 것은 많았지만..경제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이었었다..
물론, 어떻게 해서든지 먹고야 살겠지만..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이건 절대 아니다라는 어떤 조그만 불씨가 자라고 있었다.
그때 하던 일들 중의 하나가 후배와 함께 하던 컴퓨터 회사였다.
뭐, 회사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돈벌이 없는 무위 도식하다시피 하는 그런 날들이었다.
가끔씩 가까운 사람들 컴퓨터도 조립해주고...업그레이드도 해주고 하지만, 후배 역시 심성이 착한 넘이다 보니까..절대 마진 없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었으니..갑갑하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그때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피방이었다.
그때가 97년도 였으니까..이제 막 스타크래프트의 열풍과 함께 피방이 번성을 하기 시작하던 시기 였던 것 같다..잠깐 이야기를 거슬러 가서..
지금의 피방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인터넷 카페의 태동기가 있었다..
그 당시 어느 피시 잡지에서 잠깐 인터넷 카페에 대한 글을 읽고 얼마나 조바심을 쳤었는지 모른다.
집에서 2,400 모뎀을 통한 어렵고도 험난한(?) 인터넷을 하던 나로써는 인터넷 카페라는 아이템에 대해 밤잠을 못 잘 정도로 설레였었다.
전용선으로 연결된 컴퓨터..그곳에서 마음껏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니.....정말 그런 사업이라면 내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여한이 없을 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참에 인터넷 카페는 열풍이 없이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갔고..
어느날 문득 우리들 앞에 피시방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있었다..스타크래프트라는 전무후무한 대작 게임과 함께.......
진작에 인터넷 카페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있었으니..피방이라는 아이템은 나를 또 다시 몸살이 나게 하기에 충분 하지 않았나 생각 된다.
사실 내가 피방을 하기 전에 손님으로써 피방을 가본 적은 별로 없다...정말로 한 서너번 가 본 기억 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그 중 한번이 후배와 같이 하던 사무실에 갔다가 사무실 키가 없어서 기다리는 동안 시간 때우기 위해 한번 갔었던 것과..피방을 하리라 마음 먹은 후 아들과 함께(혼자서는 무지 쑥스러워서..)가서 스타크래프트 한게임 하고 온 기억 밖에는 없다..
정말 무지 스럽지 않은가? 정확한 시장 조사도 없이 단지 서너번 가 본 기억만으로 피방을 할 생각을 하다니.. 그때 내가 사람들 만날때마다 하던 이야기가 있다.."요즘은 돈 버는게 피방 밖에 없는 것 같애, 언제나 가도 사람들이 바글 바글 거리는 것을 보니.."
혹, 지금도 그런 말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려나..
궁금해 진다..
어쨌거나..피방을 먼저 시작하려고 했던것은 같이 사무실을 꾸려 나가던 후배 였다..
어느 날인가..좀 늦게 사무실에 출근을 하였다..
후배와 후배의 선배(어찌 좀 복잡하네..)가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데..둘이서 동업으로 피방을 창업하여야 겠다고 하였다..
"그래, 나도 시켜 줘라..어디다가 할 껀데?,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고? 얼마씩 투자할건데?"
대당 200만원 정도 먹힐려나? 네트웍 공사와 가구 다 포함해서...
"형, 그 정도면 충분하지요, .."
"그래, 우리 제대로 한번 뽑아 보자..얼마나 들어 가려나..."
그당시의 컴사양은 셀300이 가장 널리퍼지고 있었고, 간간히 셀 333부터 최고 사양 펜2 500이 나오던 시기 였는데..컴을 직접 조립하더라도 150만원 정도는 먹혔었다...하여간에 그렇게 그때는 또다시 탁상공론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또 다시 몇개월..98년 2월 정도 되었던 것 같다..노량진 쪽 높은 빌딩 옥상에 올라 갈 일이 있었다.
왜 올라 갔었냐고는 묻지 마시기 바란다..
걍 올라 갔었다..뛰어내릴려고?
헉,..그때 간간히 아르바이트 식으로 하던 일이 바로 높은 빌딩에 올라 가는 일이 었기 때문에 올라 갔던거다..절대 오해 하지 마시라..
하여간에 그곳에 올라가서도 피방간판을 찾기에 바뻤다..그 빌딩이 노량진역 바로 앞에 있던 빌딩 이었는데..거기서 둘러 보니 약 7개 정도의 피시방 간판을 볼 수 있었다..지금 생각 하면 그 당시 그 7개의 피방 사장님들은 재미 좀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만 해도 아직은 피방의 초기 상태라고 할 수 있으니까...태동기를 지나서 전성기로 접어 들기 전의 초기 단계..무슨 아이템이던지 바로 그때 시작해야지 돈을 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된다..
여러분들도 주위를 잘 살펴서 대박 되는 아이템 하나 건지기를 바랍니다..
또다시 몇개월..여름이 될 무렵..
커다란 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 시작 하자, 좀 더 늦기 전에..늦었다고는 하지만..나름대로의 특별한 전략을 쓰면 먹혀 들어 가리라" 그날 저녁 가족회의를 열었다..
저녁 먹고, 티브이 보면서..
"여보..나, 낼 부터 피방 알아 보러 다닐거다.."
"그래..차근 차근히 알아봐..서둘르지 말고, 당신은 항상 너무 서둘르니까..."
가족 회의 끝.
그리고 그날 밤 본격 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 사이트와 피시통신 사이트를 뒤져서 몇개의 피방 매물을 찾아 내었다.
그중 기억나는 피방 한군데...
홍대부근 물론 약간 외곽이기는 하지만 먹자 골목으로 술집과 식당이 즐비한 곳인데..
3층 건물에 1층은 식당 3층은 술집, 2층이 피방인 곳으로 30대의 피시가 있는 곳이었다..
피방의 이름은 인기 머그게임을 그대로 본 딴 그런 곳이었다..
오전에 약속을 하고 그날 저녁9시 쯤에 피방을 방문을 하였다..물론, 아들넘을 데리고...
아빠가 피방을 한다니까 젤 좋아 하는 넘이 바로 아들이 었기에..그런 곳에 빠질 수는 없으리라..
도착 하자 마자 머릿수 부터 세어 보았다..
30대의 피시에 약 5자리 정도의 빈자리..
어! 빈자리가 있네...풀로 차서 돌아 가야 하는 것 아니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쥔장을 만났다..
쥔장은 30대 초반 이었던 것 같다..
"얼마까지 주실 수 있어요?"
"와이프는 1억 천만원 이하로는 절대 팔지 말라고 하였는데요..제가 1억까지 생각 하고 있습니다.."
"왜 파세요?"
"제가 외국을 가야 하고 와이프가 원래 하기로 했는데..아이가 생기는 바람에요..가게를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네, 그렇군요..가게는 마음에 드네요..저도 와이프랑 의논을 해보고 낼 다시 같이 올께요..."
그리고 그곳을 나왔다..
흠, 30대로 열시간만 돌아가도 하루 45만원이고..(그 당시 피방 사용료는 시간당 1,500원)..그러면 원금 회수까지 얼마나 걸리고..등등 계산을 하면서 집에 왔지요..
"여보, 가게 보고 왔는데..낼 한번 가보자.."
"그래 얼마래는데.."
"일억이래"
"일억..일억이 어디있어..팔천만원 불러봐..안돼면 말고..당신이 급할게 뭐있어"
그렇게 해서 그 가게는 그냥 포기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젯밤에 몇몇 조립회사에 인터넷으로 의뢰하여 견적을 낸것을 프린트 해서 보니, 예상 했던 것 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이었다..그래도 기존의 가게를 권리금을 주면서 인수 하는 것 보다는 직접 신규 창업을 하는 것이 훨씬 적게 들것 같았다..(물론,돈이 적게 들은 것은 사실이다 흰머리가 생길 정도로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인수에서 신규창업으로 방향을 급선회 하고..
가게 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피방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지 이틀만이었다..(넘 빠른가?) 몇몇 집에서 가까운 지역을 선정하고 지역 정보지를 싹쓸이 해서 밤에는 정보지를 읽고, 낮에는 직접 방문도 하고 부동산도 몇군데 들려보고 하였지만..
적당한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예전에 살던 동네 친구가 하고 있는 헬스 클럽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 친구는 마당발이다..한마디로 동네에서 모르는 일이 없는 소식통이라는 이야기다..
"오랫만이야..친구.."
"어!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는데.?"
"응, 피방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근처에 가게 나온데 없나..2, 3층도 괜찮은데.."
이지역이 딱 좋아 보이는데..피방도 하나 밖에 눈에 안 띄고..."
"피방을 한다고,,마침 저 건너편 하얀 건물 3층이 비어 있는것 같던데..거기 전화 한번 해볼까?"
이렇게 해서 그 친구의 도움으로 건물주를 만나고..
다음날 바로 가계약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 입니다..
하루에 너무 많이 쓰면 읽는데 지루해 질 것 같애서요..그럼 며칠후에 또다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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