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에서..

머나먼 외출

두리아빠119 2003. 6. 9. 11:13
오랫만입니다...
그리고 죄송스럽고요..
제가 피방을 한지 만 24개월 만에 정말 머나먼 곳으로 외출을 합니다.
지난 24개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피방을 운영해왔었는데, 급작스런 외출이라? 의아해 하실 분도 적지 않겠군요..지난번 냉장고 사건 이후 이빨이 없어도 잇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 한 이후...급박하게 변화된 저의 대뇌속 사고 방식이 저를 먼곳으로 외출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물론, 저 자신은 당분간 피방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떼려고 합니다...
저희 와이프가 사장이 되고 저는 그냥 짤린거지요...
제가 근무하던 야간 시간에 손님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하는 기분이 어떨까요?
한마디로 굿 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디아블로 까지...
이것 저것 하다보면 예전에 근무를 할 때 보다도 더욱 짧아진 밤을 느낄 수가 있더군요..
쥔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 피방을 바라볼 수 있으니, 앞으로의 경영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예전에는 못 느끼던 점들...
예를 들면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는 카운터에서 잘 안보이니 나쁜짓 하기 좋겠다던가...
마우스의 청소 상태가 지극히 불량한 자리라던가..
옆자리와의 공간이 너무 좁아서 뒤로 몸을 젖힐 때 뒷사람과의 접촉이 생긴다던가..
뭐, 이것 저것 눈에 조금씩 들어오는 것이 있더군요..
지난번 잇몸 만들기 작업후 부터 지금까지도 계속적으로 그런 식으로 피방의 운영자가 아닌 이용자의 입장으로 우리 피방을 드나 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데, 아직까지도 손님들은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저에게, 각종 심부름을 시킨답니다..
음료수 달라, 라면 달라...심지어는 게임이 끝날 때 까지 옆에 서서 기달렸다가 계산을 해달라는 분도 계십니다..분명히 카운터에는 우리의 충실한 알바님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데도, 기어코 저에게 계산을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고마워 해야하는지,,조금 헷깔리는군요..
급기야는, 26번 컴퓨터에서 주로 경마에 관한 정보를 찾아서 프린트 하시는 나이 지긋하신 손님께서 드뎌 한마디 하셨다고 하더군요..
"요즘 저사람은 왜 맨날 게임만 하고 있어요?"
제가 게임에 중독 됐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걱정이랍니다..오늘 밤에 만나면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려야겟네요...
그나저나 앞으로 약 이 삼일 후면 이용자의 입장에서 피방에 출근하던 것도 잠시 접어 두어야 합니다..
그 넘의 머나먼 외출 때문이지요..
부모님이 계신 뉴질랜드로 떠나려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길게 기간을 잡고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본 칼럼을 폐쇄 하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끼던 컴퓨터 한대를 먼저 다른 사람편에 보냈거든요..
가자 마자 어느 정도 정리 되는대로, 아니 가장 먼저 인터넷 환경을 조성 한 후에 제일 먼저 이곳을 찾으려고 합니다..차근 차근히 쓰려고 모아 놓았던 수없이 많은 피방 이야기를 정말 신중히 정리해서 계속 글을 올릴 것입니다..
물론, 틈틈히 뉴질랜드의 이야기도 첨가 하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의 정착 하는 이야기며, 뉴질랜드 피방 이야기를 비롯 하여, 잘 되는 사업이라던가? 해서는 안되는 사업이라던가...
저의 좁은 소견이지만, 제가 느긴느 그런 잡다한 것들을 이곳에 계속하여서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억,,,필요없다고요?
그냥 피방 이야기만 올리라고요..
다른 이야기는 필요 없으니까 그냥 피방 이야기만 쓰라고요..여러분들이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도록 합지요..그러나 , 피방쥔이 본 다른 나라 세상이야기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찬반 투표 받겠습니다..
아래쪽에다가 리플 많이 많이 달아 주세요...
그리고 저의 지니 아이디는 iratto 입니다...
혹시나 지니를 사용하시는 분은 친구로 등록을 해주신다면, 재수 좋게도 저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여러분들 몸건강히 계시기 바랍니다..
이틀후 얼마 동안은 인터넷을 사용 못할 지도 모르지만 가장 먼저 인터넷을 사용하는 순간 칼럼 지기로서 여러분들을 가장 먼저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글이 늦어지더라도 절대로 절대로 이곳에서 탈퇴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회원 탈퇴 할 때 제출 해야 하는 서류는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서류를 제출 하더라도 제가 결재를 해드리지 못할 것 같으니, 헛 수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협박성 발언으로 삭제될 전망임...
그리고 미국에 계신 독자분도 있었는데, 이번 쌍둥이 빌딩 참사와는 무관하신지요..무관하리라고 믿겠습니다..
아! 정말 테러는 싫다.
폭력도 싫다..
제발 그런 장면은 그냥 영화에서나 봤으면 좋았을 것을...엄마! 나 벵기 타기 시로..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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