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눈에 들어 오는 뉴스..
전국초중고교장 선생님들의 91% 이상이 체벌금지를 반대한다는 내용......
사실이라면..
조금 서글픈 느낌이 듭니다...
60년대에 태어나고
70년대에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80년대 고교 졸업..
그리고 80년대 군대 시절 까지.......
벌서..수십년이 흐른 날들이지만..
그 시절 겪은 각종 체벌과 구타 폭력 사건들은 여전히 잊혀 질 수 없는 각인 입니다........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감히 어린 아이들의 몸에 각구먹이라는 무식한 몽둥이질을 해대던 선생님들을 생각 하면..
체벌은 절대적으로 교육수단으로 사용되서는 안된다는 것을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첫번째 치욕의 체벌...
사례1..
국민학교 4학년 때 이던가요...
그 시절은 그랬습니다...
아침밥 못 먹고 오던 아이들도 수두륵 하고..
도시락 못 싸오던 아이들도 수두룩 하고...
목에는 검은 때가 슬슬 문질러 지고..
소맷자락에는 땟국물이 진드렁히 묻어나던 그런 어려운 시절이 었습니다..
물론, 그시절에도 잘먹고 잘 살던 사람들도 틀림없이 있었기는 하지만...
콩나물 교실에서 오전반 오후반 나누어서 사람 취급 못 받던 그런 시절 이었습니다..
어디 먼 시골의 이야기도 아니고..
서울 중심지에서 약간 벗어난 부도심권의 인구가 과밀한 그런 지역 이었습니다..
지금은 뭐..완전 서울의 한가운데가 되었지만요...
어느날 아침...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학교 가는 것이 죽기 만큼 싫었던 그 어느날...
수업시작 종과 함께...
교무 조회를 마치고 교실로 들어오는 담임 선생님...
교탁에 출석부를 소리나게 집어 던집니다...
순간..참새 처럼 조잘 대던 60 여명의 어린 아이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습니다...
반장이 일어나 차렷..하고 인사를 시키려고 하였지만...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반장을 자리에 앉힌 담임은 몇명의 이름을 호출 합니다.....
이름이 호출 된 몇명의 아이들은...
다짜 고짜...
귀싸대기쳐 맞기 시작 합니다...
눈에 불이 나고..하늘이 노랗게...
그렇게 아무 영문도 모른채 쳐 맞기 시작 합니다.....
그 당시 기억나는 분노에 찬 담임의 눈동자와 울구락 붉구락 한 통통한 그 담임의 볼 따구..
그리고 작은 아이들의 얼굴을 감싸던 그 커다란 손바닥....
그렇게 수십대씩 뺨싸다구를 맞은 아이들은 교실앞..칠판 옆에 쭈욱 서 있습니다..
1교시..2교시 수업이 끝나도록...
쳐맞은 아이들 속에 끼어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과...쳐맞은 놈들이 벌레 같이 느껴지는 아이들이 쳐다 보는 속에서 치욕속에 그렇게 서 있습니다...
그 때 ..이름이 불리어서 쳐맞은 아이들은 왜 맞았을 까요?
단지..부모님들이 돈이 없어서..
석달 600원인가 내던 육성회비를 못내서 였습니다...
석달에 한번씩 내던 육성회비를 못내면...연체한 날 부터,,칠판 한쪽에 이름이 쓰여 집니다...
그렇게 쓰여진 이름들은 날이 지남에 따라서 하나씩 지워져 나가지만...
담임샘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면..
마지막 까지 꿋꿋하게 그 치욕을 버텨 가면서 학교에 나온 아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호출되어서 불꽃사대기를 맞기 시작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쳐 맞고..
또 몇시간을 현기증 나도록 칠판 앞에 서 있어야 합니다........
단지..부모님이 돈이 좀 없다는 이유로....
구타와 체벌과..반 친구들의 눈길을 몇날이고 며칠이고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 날의 그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사례2
국민학교 5학년 교실.......
조금 나대는 친구가 있었다...
요즘도 있을 것 입니다...
좀 나서기 좋아하고..친구들도 괴롭히기도 하고...
잘 떠들고...즉..주의 산만한 녀석입니다..
아버지 없이..편모슬하에 크던 녀석으로 기억 합니다...
그 전에도 가끔씩 수업시간에 떠들다 걸려서 야구방망이 같은 사랑의 매로 허벅지를 몇대씩
맞던 그런 녀석이 었는데.......
그 날은 좀 달랐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 부터..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담임은 저기압 상태 였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수업에 열중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자습이나 시키고
담임은 자리에 앉아서 연신 줄 담배 입니다.....
그때 본 담임의 담배 피는 모습은 저에게는 또 하나의 로망이 었었지요..
입으로 내뿜은 담배 연기가 코로 다시 말려 들어 가는 모습은 너무나 신기하고 멋있게 보였었거든요....
하여간..그렇게 저기압이 었던 그날..
또 다시 그녀석이 떠들다가 걸렸습니다.....
또..야구방망이를 들고..녀석을 엎드려 벋쳐 시킵니다.....
몇번의 매타작에 녀석이 무너져 내리자...
갑자기 양복을 벗어 던지고..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 부치더니..
녀석을 번쩍 들어 바닥에 매다 꼿습니다......
오.........공포 그 자체 입니다..
녀석이 죽을 것 같은..매 맞아 죽을 것 같은 그런 시간.....
사람을 패대기 치는 모습..처음 보았습니다..
머리를 스포츠로 깍은 어른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부치고...
야구방망이를 던져 버린 후..
교탁을 집어 후려 치기도 하고........
또래에 비해 조금은 덩치가 크기는 했지만..사실 국민학교 5학년 어린 남자 녀석일 뿐인데......
그 담임샘의 분노는 흡사..커다란 조직의 행동대장이거나.....
연쇄살인범의 극에 받친 눈동자로 보여 집니다........
얼마의 시간 동안 그렇게 패대기침을 당했는지..
교탁으로 두둘겨 맞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날은..그넘 그렇게 두둘겨 맞고..나머지 시간은 자습만 하다가 공포에 떨면서
집에 왔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그 녀석은 그 날의 그 선생님을 평생 은사로 생각 하기 보다는
평생 원수로 생각 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름 석자 중에 진 자가 들어가던 녀석 이었는데.......
사례3
젠장..6학년 2학기 부터..
아이들이 늘어 나다 보니...반을 더 늘렸다...
먹고 살기 힘든데..뭔넘의 애는 낳는지..........
기존에 있던 반에서..몇명씩 뽑아서 반을 두개 더 늘렸는데.....
이런 젠장..교실이 부족하다보니...
교무실을 교실로 써야 한다나 뭐래나..
그 것도 오전반 오후 반이다.................
담임 선생님은 그 동안의 선생님에 비해서 조금 만만해 보입니다.......
키도 작고..체격도 별로고.........
처음에는 여러반에서 추려서 모인 아이들이다 보니..
긴장감과 낯설음에 조용하던 교무실이 급속도로 친해진 아이들에 의해 난장판이 되어 갑니다....
수업이 진행이 안될 정도로............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첫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아이들을 운동장에 집합 시켜 놓습니다...
잠시후..
담임이 나타 납니다........
하얀 태권도복에 빛바랜 검은 띠...........
그 만만하던 담임샘이 태권도 유단자 입니다......
유단자 중에서도 고단자......
이어지는
벽돌 깨기..송판 깨기 선생님의 시범에..아이들은 할말을 잃습니다.......
시범이 끝난 후 선생님의 한마디......
"니들..선생님이 손대면..몇명 죽는다..앞으로 조용히들 하거라.."
그 선생님은 마지막 2학기가 끝나기전에...
국민학교 졸업식을 하기도 전에..어디론가 떠나 가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매한번 들지 않고 제압 하셨던 그 선생님.......
지금은 어찌 살고 계실지요?
잘 해라..
알아서 기도록........
사례4
중학교 1학년.....
서울의 변두리..산 중턱에 위치한 학교.......
그 당시에는 학년 초가 되면 아이들을 마구 굴리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었나 보다......
입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월요일 조회 시간이 끝나고......
모든 아이들은 연병장...아니..운동장에 남았습니다......
허우대 건장한 체육 선생님이 교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습니다.......
담임 선생님들은 유격장의 조교들 처럼 아이들 줄의 중간 중간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어서 시작 되는..
피티체조와 각종 기합들....
앉아 일어서를 시작으로 팔굽혀 펴기로 몸을 다진 후에..
오리 걸음..선착순..김밥 말기...뒤로누워 온몸 비틀기 같은 훗날 군대 유격장에서 했었던 그 얼차려를
벌써..중학교 1학년 초기에 몸으로 갈고 닦습니다......
앞으로 취침..뒤로 취침을 빡세게 하면서 온몸을 단련 한 후에는
항상 이어지는 차렷자세속에서의 체육선생님과 지도선생님의 따끈 따끈한 각종 지시사항들..
그런날들은 이상하게도 꼭 땡볕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아직 여름이 올려면 멀었는데도......
태양은 빡빡머리를 사정없이 그을렸을 뿐이고..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하나 둘씩 선채로 쓰러져 갔다..
젠장......공부 하러 왔더니..유격 훈련을 시키네......
조금 쳐지는 아이들은......스스로 분노가 증폭되는 조교 같은 선생님들의 발차기며 귀싸대기에
뺨이 얼얼해 졌던 것은 말 하나 마나 입니다.........
아..지치고 기진맥진 해서..
수업시간에는 조용해 질 수 밖에 없었구나..........
사례5
중학교 2학년....
영어 선생님이 새로 전근을 오신단다......
공포의 전박사........
집근처 중학교에 다녔던 3년 터울의 사촌형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들었던 공포의 전박사........
그 첫날 영어 시간.........
첫 마디가 영어로 하는 욕..son....그 것 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 하겠다는 것을 피력하기 시작 했는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체벌 도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 체벌도구 라는 것이........
참으로 황당 합니다.....
코무타이어를 길게 쭉쭉 찢어서 5개 정도를 짧은 채찍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앞에서 머리위를 때리면 채찍의 끝부분이 머리카락이 없는 뒷목을 한번에 5줄로 때립니다....
훨,,
앞으로 영어 시험 봐서 틀리면 한문제에 한대랍니다.............
그날 시범 케이스로 까불다가 말대꾸 한다고 맞은 넘의 뒷목을 보니..
무슨 풍선 처럼 부풀러 오르더군요........
그 상처 자국은 더운 여름에는 터져서 진물이 흐르기도 하고.......
교복의 카라를 잠그지 못해서 통학시간에 선도부에게 또 걸려서 기합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하고요.........
수업시간에는 좋은 단어도 많은데..
섹x니 개xx 기니 하는 욕이 말하는 절반을 차지 했던 특이한 선생님......
무슨 변태나 욕구불만이 있던 사람 이었나 봅니다.......
말로 그 욕구 불만을 풀고..
가학적인 체벌 도구로 아이들에게 취미처럼 즐기며 구타를 가했던 그 냥반........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아까울 뿐입니다.......
참..인생이 불쌍 하네요.....
글이 길어 져서 다음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체벌 금지에 대해 반대 하시는 분들은 도대체가 이런 체벌을 안겪고 살아 오신 분들인가
궁금해서 입니다......
지금 제 또래의 중장년층들에게는 청소년기에 겪었던 이런 체벌과 구타들이
평생 각인 되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무지막지 했던 그 선생님들..
그리고 그 선생님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당하기만 했던 우리 세대들...
그 세대들이 학부모가 된 지금,,,,
교육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로 체벌을 존재 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체벌은 구타로 변질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 까요?
사람이 동물도 아닌데..
체벌로 다스리려고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말처럼..생각처럼........
교육적으로 체벌을 이용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체벌이라는 것은 공포를 주입 시켜서 강제로 아이들을 제압하겠다는 나쁜 발상일 뿐입니다....
때려서 성적을 올리고.,,,,,
때려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때려서 아이들을 조율한다는 것이..
서커스단에서 동물들을 조련하는 것과 다를바가 뭐가 있을까요?
더 나은 방법....
다 같이 찾아 봅시다.....
안맞고도 잘 할 자신 있어요....
지난 날의 체벌 이야기는 또 다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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