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제1의 경제 도시 오클랜드
오클랜드의 남부에 위치하는 마누카우시에 있는
Clendon 이라는 곳입니다.
지난 번에 조용한 동네 바닷가 라는 부제로
한번 설명을 했던 곳입니다.
사진을 나누기 위해 2번에 걸쳐서 글을
쓰는 중입니다.
말 그대로 동네 바닷가 입니다.
특별히 볼꺼리나 놀꺼리를 제공해드리지는 않습니다만..정말 조용히 쉬고 싶으신 분이라면..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 하나깔고..
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한숨 주무시거나..
가지고 온 도시락을 까먹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셔도 되겠지요..
바닷물은 여타 지역 처럼 맑은 색깔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서해 바다 갯펄지역과는 다르겠지만
비슷한 효과라 생각 됩니다.
바닷물의 색깔이 바로 그런 색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물의 흐름이 급물살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물에 들어가서 해수욕을 즐기시는 분들 보다는
가장자리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근처에 준비된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어린이들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보트를 가지고 계신분이라면..
근처에 준비된 보트 클럽을 이용하여..
근교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해상 스포츠를 즐기실 수도 있겠지요..
사실 마누카우 시티는 오클랜드에서도
통계율을 보면 제법 범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인지..
유럽계의 사람들 보다는..
대부분이 퍼시픽 아일랜더 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인도인과, 중국인을 비롯하여 동남아인들의 거주율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 새로 만들어진 주택 단지에는, 얼굴이 하얀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점점 다민족화 되어 가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범죄율이 높다고 해서
무서운 동네..무서운 사람들 아닙니다..
대부분 먼저 다가가면..쉽사리 자신들도
마음을 열어 주더군요..
부모님이 사시던 동네에 빈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도 없는듯이 보이는데..
가끔씩 수십명이 몰려와서..
창고에 모여 즉석으로 밴드 연습을 하고는 하더군요..모르는 사람이 지나다가 보면 무서운 그런 사람들..온 몸에는 문신에..엄청난 덩치...
한눈에 보더라도.. 과격하게 보이는 행동들..
감히, 일반 사람들이라면..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그런 모습들..
그런 사람들이 수십명이 모여서 소리 지르고..
쿵쾅 거리면..누가 쉽사리 그 곳에 다가 가겠습니까
그런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더군요..
제가..아주 어린 시절..
드럼을 조금 만졌었거든요..
당연히, 그 창고 연습장에서 들리는 드럼 소리..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책상위에 있던 한국산 담배 두갑을 주머니에 넣고
연습장으로 찾아 가 보았습니다.
그냥 열려 있는 문이니 노크도 필요 없이
눈 마주친은 사람에게 눈짓으로 한번 인사 하고..
불쑥 찾아 갔던 게지요..
집에 있던 그모습 그대로..
반바지에 런닝 바람에 슬리퍼만 신고서..
얼굴은 새카맣게 탄..동양인이, 아무런 이야기 없이 불쑥 찾아 오니 신기한 가 봅니다.
밴드는 5인조 였는데..
(기타1,베이스1, 색스폰1, 올갠1. 드럼 1)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
생각 보다 여자들도 많았고..아이들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겉에서 보던 선입감과는 달리 사실은 가족들도 같이 모이는 아주 재미 있는 동호회 활동 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가장 덩치 큰 사람에게
담배 한갑 권하면서..
드럼 한번 쳐보자고 했지요..ㅎㅎㅎ
영어요? 그냥 손짓 발짓 다 통합니다..
시끄러워서...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조금 기다리라네요..
기다렸지요...
곡이 끝나고...
드럼 연주자에게 뭐라 뭐라 하니..
드럼 연주자가 악수를 청하더군요..
아..손이 엄청 큽니다..
제 손의 두배는 될 것 같더군요..
동네 꼬마들하고 악수 하면..
그 아이들이 저 처럼 느꼈겠지요..
스틱을 주면서 마음껏 쳐보라네요..
주머니에서 담배 한갑 마져 꺼내서
그 친구에게 권하고..
드럼 의자에 앉았습니다..
수십명의 시선은 오직 낯선 동양인에게..
근데..
이 자리에 앉아 본게..
어언 20년은 넘었다는게 생각 나더군요..
드럼이라는 것..
손과 발..머리..눈..모든 것이 따로 놀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숙달이 필요 한 것이지요
20 여년전에야..
가능 했었을런지도 몰라도..
그 20년이라는 벽이..
그리 쉽게 허물어 질까요..
머릿속에 들리는 리듬이..
몸과는 다르게 가고 있습니다..
ㅎㅎ..그냥 헤맨다는 거지요..
쿵쿵 따쿵 ..쿵쿵따쿵...두구두구두구두..
그 쉬운 4박자 gogo 리듬도...
그냥 머릿속에서만 흘러가더라는 겁니다..
속으로..이게 아닌데..하면서도
이 것 저 것..
두두려 봤지요..
그렇게 얼마동안 두둘겨 보다가 내려 왔더니..
또 한번 악수를 청하는 드럼 연주자..
그냥 마음이 통했답니다.
자신들이 싸왔던 먹을 꺼리와..
맥주를 권하면서..자기들이 연습 할 때 마다 놀러 오라는 겁니다..
저 역시..
답례품으로..
집 뒷마당에 너무 많이 늘어나서 잔디가 자랄 시간을 주지 않는 토끼 새끼 몇마리를 상자에 담아다가 ..같이 온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엄청 좋아 하더군요..
그 후로..
서너번 더 그들의 연습장에 들락 거렸습니다.
그게 벌써 3-4년전의 이야기 인데,
올해초..
뉴질랜드를 다시 찾았을 때는..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오고 말았네요..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겠지만..
제가 찾아 가면 자기 자리를 쉽게 내주기도 했던,
드럼 연주자와..
닭한마리를 통째로 권하던..
그의 친구들...
순박하게 보이는 아이들의
그 눈망울을 잊을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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