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물에서 나가면..어찌 될까요?
당연히,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처구니 없게도..물에서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는 미꾸라지들을 만났습니다..
#1. 제가 엄청좋아 하는 농수로 입니다..
이제 꽃피는 봄이 왔으니..얼마후면 이 곳에는 한강에서 퍼올린 물들이 시원하게 흘러 갈 것입니다..
#2. 우연히 내려다본 농수로 바닥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땅위에 올라와서 퍼덕입니다..
자세히 보니 허옇게 배를 드러낸 붕어들이 보입니다..
#3. 여기 저기, 벌써 죽어 있는 붕어와..조금 더 생명력이 긴 미꾸라지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솔직히..미꾸라지 잡아다가 추어탕 끓여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 그런데, 자세히 보니..미꾸라지들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구원의 메시지 였던 겁니다..
물속에 뭔가가 유입돼서 숨쉴 수 없어서..
땅으로 오르려는 몸짓 이었습니다.
살려달라고..꽤나 푸드득 거리네요...
집에 달려가서..락앤락 그릇 하나와 카메라 들고 뛰어 왔습니다..
#5.붕어들은 대부분 죽고..
아가미 호흡과 장호흡을 같이 하는 미꾸라지들은 살려고 버둥거립니다..
#6. 무슨일일까?
물빛이 회색빛입니다..
콘크리트 빛....
#7.여기 저기 죽어 있는 어린 물고기들......
물고기의 떼죽음은 그동안 수차례 보아 와서..
이제는 식상할 만도 한데...
#8. 다리아래를 보니..
저 위에 뭔가 차광휀스가 쳐저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공사장에서 흘러 나오는 폐기물이 섞인 용수가 쏟아져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겠지요..
#9. 저렇게 해놓으면 뭐합니까?
농수로 바닥은 벌써..이렇게 죽음의 빛으로 바뀌어 있는데...
#10. 다리 깊숙히는 들어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푹푹 빠지는 갯펄의 감촉에..
썩은 냄새에...
그동안 내가 그렇게 좋아 하던 농수로가 이렇게 까지 피폐해 져 있었다니...
#11..살고 싶어 메시지를 보내는 미꾸라지들을 하나씩 걷어 들이기 시작 했습니다..
#12. 그렇게 하나 둘..두손으로 퍼올린 미꾸라지들....
#13. 미처 죽지 못한 손바닥 만한 덩치큰 붕어 몇마리..
잠시 동안 건져낸 물고기들이 50 여마리는 돼 보입니다..
#14. 우렁이들은 너무 많아서 몇마리 집어서 물밖으로 던져 놔 줍니다...
#16...죽은 물고기..죽어가는 물고기.....
#17. 죽은 물고기들은 또 다시 하천을 �게 만들고....
#18..여기 저기 죽어 있는 물고기들....
#19..
아무리 미물일 지라도..이유 없이 죽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20..이 농수로에는 수많은 물고기들과..수많은 조류들이 공생 하며 살아 가는 곳입니다..
이물은 한강에서 와서..
또 다시 한강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21.조금만 신경을 쓰면...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다 같이 살아 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을......
#22. 우리 인간의 무지한 행동에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져 갑니다..
#23. 살고자 하는 그 몸부림.......
#24. 먹기 위함도 아니요..
거름으로 쓰기 위함도 아닌데...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어갈 필요는 없을 텐데...
#25. 이제 농사철이니 농수로에는 한강물이 가득 할 것입니다..
그 와 함께..
이 모든 죽음과 폐기물과 쓰레기들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 것입니다..
#26. 운좋게 그 때 까지 버틴 넘들은 또 다시 활기찬 삶을 살아 갈 수 있겠지요..
#27. 얼마나 괴로웠으면...
갯펄에 머리를 쳐박았을까??
#28..뭘 막자는 건지..
무슨 효과를 기대 한 것인지..
#29. 같이 살아 가는 방법을 생각 해야 할 때입니다...
#31. 그 곳으로 물고기들을 이동 시켰습니다..
뭐..그 곳도 맑은 물은 아니지만...
공사장 폐기물이 유입되지는 않았으니..
얼마동안은 버티리라...
#32. 물에 풀어 주어도..
잘 안움직이네요..
손으로 잡고..조금 깊은 곳으로 던져 줍니다..
#33. 벌써..유독성이 있는 폐기물에 중독이 되었나요?
#34. 저 다리 아래는 죽음의 수로..
이 곳은 그나마 살아 갈 수 있는 생명의 수로..
#35. 이렇게 흘러간 폐기물들이...
물을 죽이고..
물고기를 죽이고...
모든 생명체를 죽이게 됩니다..
#36. 활짝핀 목련꽃...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네요...
#37..그나마..살아서 다리 상류로 피난 갈 수 있었던..
구원의 메시지를 보내던 미꾸라지와 붕어 들입니다..
#38..
무슨 새의 주검일까요???
#39..겨울에는 또 이렇게 멋진 경치를 선사 해주는 곳 이 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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