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을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물론 나를 포함한다..
이분들이 피시방의 위치를 찾으러 다닐때 학교 근처를 선호한다..
중고교나 초등학교 부근....최고로 가까운곳..그곳을 선점하기 위해..지도책을 펼쳐놓고
정화구역에 걸리는지 안 걸리는지 이렇게 재고 저렇게 재고.머리를 감싸고 고민을 한다..
그럼 왜 그렇게 학교 부근을 선호 하는것일까?
당근, 초중고교생들이 피시방의 최고의 손님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물론 대학교는 잠시 접어 두겠다..
피시방의 기본 수입을 학생들이 올려 주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정도 피시방이 자리가 잡히게 되면은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연령별로 분석을 한 내용을 읽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초딩들......
일단, 이친구들은 새로 생긴 집을 선호한다.
오랫동안의 얼굴 익힘이나 단골..얄짤 없다..
배신은 죽음이다..이런 말 전혀 모른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다니던 피시방은 새로 생기는 집이 생기는 순간, 영영 바이 바이 이다..
물론, 가끔씩은 나타나서..30분이나 한시간 정도씩 놀다 간다.
이런아이들도 있다..
" 아저씨, 저는요, 여기 피시방만 다녀요..다른 피시방은 절대 안가요...누구 누구는 새로 생긴 피시방에 간대요"
훨, 누가 물어 봤니....그리고 어느날 옆집에 전해줄께 있어서 갔다가 그아이를 거기서 만나지만..
누구시더라?..하는 표정..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
다른곳으로 떠나는 것도 쉽지만..역으로 다시 끌어 모으는 것도 간단하다..
서비스 시간 팍팍 주고, 사탕 팍팍 나누어 주면서 살살 꼬시면 담날 부터는 또 다시 단골이 된다.
영원한 단골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이야기 이다.
물론 초딩 고학년일 경우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 되지만...
저학년의 경우..떠나고 다시 오는것이 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는 그들을 자세히 분석을 해보겠다..
먼저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누가 뭘 샀다..그러면 전부다 그걸 사야한다..
킥보드, 그것 없으면 왕따 당한다..디지몽...그것 없어도 왕따 당한다..
바람의 나라 하는 동네에서 그것 모르면 왕따 당한다..
어떤 열풍이 있다고 할까..동네마다 특화된 어떤 유행..그걸 못따라 가는애덜은 뒤쳐질 수 밖에..
우리 어렸을 때도 그런것은 있었다..
딱지 시대니, 다마(구슬)시대니, 그러면서 어떤 놀이도 그 유행을 탄다.
울동네는 딱지 시대라서 온통 딱지 치기만을 하기때문에, 딱지 치기를 못하면 같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데..사촌형네 동네에 가면 온통 구슬치기 하는 애들 만 있고..이런식으로 동네마다 특성이 있고 유행에 민감하다 보니...그때의 유행에 따라 다른 것에는 절대로 관심이 없다..
요즘 초딩들의 생일날 일정을 보면..
간단한 생일 잔치가 끝난후 생일을 맞은 아이가 친구들을 몰고 피시방에 나타나서 모두에게 한시간씩 쏘는 것이 유행 처럼 되어있다..
대개 많게는 십여명에서 대여섯명식 물려 다니는데....
정말 정신이 없다..
갑자기 우루르 나타나서는 자리를 하나씩 차지 하고 빨리 켜달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하는데...
아! 정말이지 초딩 선생님들이 왜 이렇게 존경 스러운지 모르겠다..
열사람이 한마디식만 해도 열마디 이다보니.그냥 웅웅 대는 소리로만 들릴 수 밖에..
일단 자리에 앉게 되면 편을 갈러서 스타크를 시작 하는데....거의 한번에 게임이 시작되는 적이 없다...여기도 그넘의 맵핵이 문제 이다..맵핵을 켜니 안켜니 부터 시작 해서..맵이 왜 이러니 하면서 서로 저마다 방을 만든다고 난리이다..간신히 진정이 되고 게임이 시작되면...조용해 질 법도 한대.
훅...더 시끄러워지고 더 과격해 지기 시작한다.
이 넘아! 저넘아! 왜 나한테 쳐들어왔니 빨리 도로 빼라는둥..
배틀넷에서는 안통할 지 모르지만 아이피엑스 게임에서는 힘센 아이에게 초반 러쉬 들어가는 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니...빼라면 빼야 한다.
5분 러쉬니 10분 러쉬니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오버로드나 일꾼을 돌려서 정찰을 하는게 아니라 직접 몸소 뛰어가서 정찰을 하고 돌아오고 상대편도 이에 질세라 또다시 뛰어 와서 정찰을 하고.
어떤 넘은 그 새 창을 내리고 맵핵을 켜대고...컴퓨터속의 전쟁터가 컴퓨터 밖으로 뛰어나와서
피시방 자체가 바로 전쟁터가 되어버린다..피시방안에 뛰어다니는 꽥꽥 거리는 저글링과 마린의 비명소리.."자자..흥분들 하지말고 정정당당히 맵핵들 끄고, 좀 진정들 해라"
그러나 한번 시작된 전쟁이 내 말 한마디에 끝날리는 없다..
잠시 멈칫했다가 또다시 시작되는 전쟁터의 소음...이번에는 뮤탈이 날아 다니고..배틀 크루저가 야마토건을 발사 하더니 급기야는 다 죽어가던넘이 자신을 공격하던 넘과 싸움이 붙어서 욕을 하면서 게임에서 나와버리고..울면서 집에 가는넘도 생기고...이때쯤이면 한판 전쟁이 싱겁게 막을 내려 버린다.
고작 20분도 안걸리는 시간이면 아수라장에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잠시 평정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40분간은 무료해서 죽을라고 한다...
도대체 뭘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울집은 그넘의 머그 게임이 하나도 없다..
초딩들이 좋아하는 바람 이나 어둠 , 리니지 같은 머그 게임이 하나도 없다.
왜 없는지는 내마음이니까 물어보지 마시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다음에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게임은 레인보우나 요즘 한참 이슈화 되어있는 뽀뜨리수이다
레인보우 울집은 거의 다 지워버렸는데..평상시는 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드만 차지 하고 있는게임이 되어버렸는데..
이날만은 서로 레인보우 하겠다고 난리이다.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레인보우를 찾아서 피시방 모든 컴퓨터를 순회하기 시작 한다..
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레인보우가 이렇게 인기가 있다니...
일주일 내내 있어도 레인보우 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 보기 힘든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면 또다시 레인보우를 깔아야 되겠군..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서 레인보우를 한판 하고나면 또다른 게임을 한다..
디아블로도 해보고, 바람의 나라 체험판도 해보고,
뽀두리스도 해보고...막판에 다시 스타크를 한다고 편을 짜보지만.....그때는 벌써 제각가 이기 때문에 스타크를 하기는 거의 힘들다고 보아야 한다..
어느덧 한시간의 기나긴 전쟁터를 마치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스타크를 또다시 시작 한다고 방을 만들고 편을 짜고 난리이다.." 야야 ..시간 얼마 없어 빨리 빨리 한판하자..."
" 아저씨..여기 한판 끝날때 까지만 시간좀 더 주세요"
처음에는 그랬다..한판 끝날때 까지 기다려 주었지만..그 한판이 왜 그렇게 긴지..
이제는 그냥 끊어 버린다..한쪽 구석에서 주식이나 바둑에 열중이신 성인 손님들을 저글링의 러쉬에서 구원해 주기 위해서 과감히 전쟁터를 정리해 버린다...
이렇듯이 전쟁터가 정리되고 나면 어린애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사라져 가고 나면...
큰일을 치뤄냈다는 뿌듯한 만족감이 차오르게 된다..
시끄러움과 정신 산만함....초딩들을 대변해 주는 말(헉, 울집 아이들 한테 미움받겠다...물론, 전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초딩 여러분! 사랑해요!)
물론 여학생들의 경우는 대개의 경우 채팅을 하거나 다음에 들어가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카페 게시판의 글을 읽는것이 전부 이기때문에 별로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히 있다가 가는 편이다.
가끔씩은 이런 나의 편견을 뒤집어 주는 애덜도 있다.
조용히 인터넷을 뒤져서 숙제를 해가는 남자 아이와...
웬만한 개구장이 사내애들을 능가 하는 육상부 여학생들....
이아이들은 완전한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을 바꾸어 버린다..
채팅을 하는것은 일반 여학생들과는 별차이가 없으나...
웃고 떠들면서 채팅을 하는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먹기도 엄청 먹어되고 떠들기도 엄청 떠들어 되고...좀전의 전쟁터 이상의 또 다른 전쟁터로 바뀌어 버린다. 여름에는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파편을 겨울에는 붕어빵과 호떡의 잔해들이 그 아이들로 인해서 생겨난다. 아, 그렇다. 한손에는 꼭꼭 스포츠 음료가 들려 있다. 그리고 꼭 한명 정도는 그 스포츠 음료로 책상위를 오염시켜서 우리집 알바의 입이 10센티 정도 나오는데 한몫을 한다...(다음에 올때는 알바 오빠것도 꼭 사가지고 오너라.. )
나는 맨날 전쟁터의 한가운데로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또다시 조그만 전쟁터로 퇴근을 한다.
울집 꼬멩이들이 기다리는 조그만 전쟁터...
그 넘들 이라고 다른 아이들하고 다를바 없다..역시 우리집 아이도 초딩이다.
" 아빠 주무셔야 하니까 조용히 놀아라" 하고 지 엄마가 입에 달고 살지만..공허한 메아리 일뿐..
흑흑...전쟁터에서 벗어나고싶다..
그러나 어느순간 새 피시방이 생기고 그 아이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때...
아이들이 러쉬를 들어와야 할 그시간이 되어도..오지않게 되었을때......
왜 그런지 그 시끄러운 전쟁터가 그리워지게 된다..
그렇구나, 사람은 북적되면서 살아야 한다.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야 한다는것을 우리 어린애들에게서 배우게 된다...
그래 우리 부대끼면서 살아가자....
흠....잠시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초딩들을 분석하는 싯점으로 다시 돌아가자.
이들은 대개 혼자 오는 법이 없다.
떼거리로 몰려 다닌다.
울집은 초딩들에 한하여 500원이라는 요금체계가 있다..30분 에 500원,
가끔은 이것 때문에 성인손님들도 500원만 내려고 하는 적도 있지만...
돈 없고 시간 없는 요즘 꼬멩이들을 위하여 30분이라는 과금체제를 유지 하고 있다.
돈없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시간이 없다고?..
그렇다 요즘 초딩들은 학교 끝나면, 태권도, 미술, 피아노, 영어, 컴퓨터, 등등을 배우러 다니다 보니,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평균 10시 인것 같다..
그나마, 학원가기 몇십분전,,잠시 짬을 내서 피시방에 왔다가 가는 것 이다.
그 잠깐 들리는 시간이 30분 미만이기 때문에..30분 요금 체제를 없에면 나는 돈에 환장한 나쁜 업주가 되어버릴 것이다..
한 너댓명이 몰려 온다.
"아저씨, 자리 주세요"
"그래 , 몇자리 줄까?"
"네, 여기 500원이요, 저만 한자리 주세요.."
한명이 자리에 앉고 양쪽으로 한명씩 앉고 그러면 나머지 두명은?
가게안을 이곳 저곳 휘젓고 돌아다닌다..
아 ! 이아이들은 막무가내이다..가만히 친구 옆에 앉아 있으라고 하여도..잠시뿐,
30분간은 악몽의 시간이다..
가끔씩 손버릇 나쁜애들도 끼여있을때면...나는 더욱 바빠진다.
아이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런짓들을 한다...(우리 어렸을때는 "뽀리깐다"고 했었는데..^^)
주 타켓은..웃옷을 벗어서 의자에 걸어놓은 손님들이나, 보조의자나 책상 위에 핸드백을 올려 놓은 여자 손님들...죄인지 모르고 하는 아이들..나쁜엉아가 시켜서 하는아이들...
웃옷 주머니에 지갑을 넣은채로 의자에 걸쳐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씩은 황당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예방차원에서 아이들을 성인손님과 격리 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런 아이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고..우리집에서 별 재미를 못본,
그 아이들은 다른 물좋은 새로 생긴 피시방으로 떠나기 시작하고..
울집은 잠시나마 평온을 되찾았다..헉, 아이들 손님이 줄었다는 야그다.
울집은 출입구 있는곳에 과자 판매대가 있다..
잠시라도 눈을 다른데 돌리거나 손님이 불러서 안보이는 사각지대에 가 있을려면..어느새 과자 들고 내빼는 넘들도 있고....흐흐..요런넘들은 애교로 봐준다..
과자 들고 나가다가 걸리면.."이거 얼마에요?" 하는 애들도 있고..요런넘들은 가증스럽다고나 할까.
울동네 개구장이들 엄청 많이 산다..
봄만 되면 가게 안이 진흙밭이 되기도 하고..그 좁은 가게 안에서 킥보드나 롤러 브레이드 타고 숨박꼭질 하는애들도 있다.
올라오는 계단에서 구슬치기 하고, 딱지 치기 하는 아이들부터..계단에 앉아서 컵라면 먹는 아이들..
그 컵라면 국물 먹을려고 기다리는 아이들..
아 ! 애들은 못말려..
치마입은 여자 손님 책상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엽기적인 초딩 애들도 있었으니....
거의 엽기의 극치라고나 할까...기절 초풍한 그 여자손님...내가 더 민망해서 고개를 못들었는데.
그때 그손님은 화상채팅을 하고 계셨는데...캠 닫을때까지..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
잊을 수 없는 초딩이야기..
그 아이는 4학년이었다.
같은 또래에 비해서 왜소한 체격..거기다가 커다란 돋보기 안경 까지 끼고 있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말도 잘하고 씩씩한 아이였다.
처음 그아이를 만난 것은 어느날 밤이었다..
12시가 넘어가는 토욜밤이었다.
웬 어린아이가 뛰어 들어왔다..
" 자리 주세요"
오잉!.."열시 넘으면 미성년자는 여기 들어오면 안된단다."
" 울아빠도 같이 오셨어요"
아빠랑 누나랑 같이 손에 손잡고 스타크를 하러 왔던것이다..
저! 탄탄한 빌드 오더 하며...초반 정찰에 초반 러쉬에..그 또래에서는 그런대로 잘하는 수준이었다.
현란한 유니트 조정술까지......
그렇게 그아이를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학교 끝나고 울집에 자주 오게 되었다.
몇번 이야기를 하다보니 순진할 것 같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어딘가 능청스러움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태연히 거짓말 하는 그런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조선 협객전이던가? 어느날 부터 그 머그 게임에 빠져 들어서 개인 계정을 들어놓고 자기 누나와 같이
게임을 하고는 하였다. 누나는 집에서 자기는 피시방에서 그누나는 중딩이었는데 핸드폰으로 여기 저기 연락 하면서 아이템까지 사고 팔았다..
헉..대단한 남매였다..
" 얘야! 너희 엄마, 아빠도 너희가 머그게임하는것 아시고 계시니?"
"그럼요, 당연하지요"
" 흠..아마도 머그게임이 얼마나 중독성이 심하고 아이들한테 안좋은지 모르시고 계실꺼다"
"이게 왜 나빠요? 게임일 뿐 인데요"
그렇게 머그게임에 빠져든 애들은 어떤 말을 해도 돌이킬 수가 없다..
언제 부터인가 ..리니지 까지 곁들여서 한다고 하였는데..
우리집에는 머그게임이 없다보니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고,,간간히 다른 친구들 속에 섞여서 와서는
스타크를 하고는 했다.
그렇게 몇개월이 흐른 어느 여름날,,
그날도 밤12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그아이가 나타났다..
"아저씨 자리 좀주세요"
" 어! 오랫만이구나..아빠랑 같이 왔니?"
"아니여, 형이랑 같이 왔어요"
"그래 형이 몇살인데?..왜 형은 아직 안올라 왔니?"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넘의 행색이 완전 거지꼴이었다..
새카만 얼굴과 손...어디서 뒹굴었는지 바지에는 먼지 투성이이고...
"너, 아빠 한테 이야기 하고 온거니?"
"아니요? 신촌에서 놀다 오는거예요...아빠가 어디 가셔서 문이 잠겼어요..:
"그래, 아빠 핸드폰 해보면 되자나...아빠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는데..?"
" 몰라요, 전화해도 안받으실거예요..자리 주면 알려 드릴께요.."
헉,,,,,짐작 가는게 있어서 울집 단골 한명보고 좀 내려가서 이아이 형이라는애좀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너 집나왔지?, 얼른 아빠 핸드폰 번호 불러봐라..안그러면 파출소 보내버린다..."
겁주고 달래서 아빠에게 전화를 해주고 그 아이를 다그쳐서 알아본 사연인즉...
동네에 학교에 안다니는 형이 있는데..그 형의 여동생과 그아이 셋이서 신촌에서 놀다가 오는것이라고 하였다..더구나 더 놀라운일은 이들이 모터 사이클을 타고 왔다는것 하고 주머니에는 100원 짜리 동전이 가득했다는것이다..그 형이라는 애도 초딩 고학년 쯤 되는 아이였는데 모터 사이클에 세명이서 타고선 신촌까지 갔다왔다니.....더구나 그 모터 사이클의 출처도 불분명하고...
밑에 내려간 울집 단골 손님이 안올라 온다..
조금 기다리자니 그 아이의 아빠 엄마가 오셨고.....
아이를 인계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보니...같이 왔다는 형이 라는넘이 지 동생을 태우고 저멀리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울집 오는 초딩아이들에게 조금씩 캐물어보니 같이 왔던 형이라는애는 학교에 잘 안나오는애라고 하였다..울집오던 그 작은 아이는 학교에서 무척 시달림을 당했던것 같다..
자기보다 어린 학년아이들도 그 아이를 이긴다고 공공연히 큰소리로 이야기 하곤 했으니까...
다른 3학년 짜리 한테 물어보았다..
"너 그형 아니 ? "
"그 형이요..그형은 싸움 되게 못해요..나도 그 형한테 이겨요...."
요즈음은 그 아이를 볼 수가 없다.
어제 1번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그아이가 인스톨 시켜 놓았던 조선 협객전을 지웠다.
우리 어른들의 눈이 닿치 않는 곳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부모도 모르고 선생님도 모르는 그런 사연들....
내 자식은 그렇치 않겠지, 설마 우리아이가..하면서 방심하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관찰하시기를......
그러나 아이들의 세계에 너무 깊이 관여하는것도 좋치 않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지나친 관심과 편들기는 오히려 더 커다란 역효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냥 밝은 아이들이 좋다..
건강한 아이들이 좋다..정신이 건강한 아이들...마음이 밝은 아이들..
아! 초딩들을 분석하기는 넘넘 어려운것 같다..
우리의 아이들도 모르는 내가 어찌 남의 아이들을 분석한다고 나섰을까나....
그냥 피시방 쥔의 시각에서 본 초딩이란?
시끄럽고..산만한 그런 손님..그러나 하루라도 없으면 마음이 허전하고 가게 안이 썰렁해지는
무시 못할 브이 아이 피 손님.............................@@
이분들이 피시방의 위치를 찾으러 다닐때 학교 근처를 선호한다..
중고교나 초등학교 부근....최고로 가까운곳..그곳을 선점하기 위해..지도책을 펼쳐놓고
정화구역에 걸리는지 안 걸리는지 이렇게 재고 저렇게 재고.머리를 감싸고 고민을 한다..
그럼 왜 그렇게 학교 부근을 선호 하는것일까?
당근, 초중고교생들이 피시방의 최고의 손님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물론 대학교는 잠시 접어 두겠다..
피시방의 기본 수입을 학생들이 올려 주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정도 피시방이 자리가 잡히게 되면은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연령별로 분석을 한 내용을 읽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초딩들......
일단, 이친구들은 새로 생긴 집을 선호한다.
오랫동안의 얼굴 익힘이나 단골..얄짤 없다..
배신은 죽음이다..이런 말 전혀 모른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다니던 피시방은 새로 생기는 집이 생기는 순간, 영영 바이 바이 이다..
물론, 가끔씩은 나타나서..30분이나 한시간 정도씩 놀다 간다.
이런아이들도 있다..
" 아저씨, 저는요, 여기 피시방만 다녀요..다른 피시방은 절대 안가요...누구 누구는 새로 생긴 피시방에 간대요"
훨, 누가 물어 봤니....그리고 어느날 옆집에 전해줄께 있어서 갔다가 그아이를 거기서 만나지만..
누구시더라?..하는 표정..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
다른곳으로 떠나는 것도 쉽지만..역으로 다시 끌어 모으는 것도 간단하다..
서비스 시간 팍팍 주고, 사탕 팍팍 나누어 주면서 살살 꼬시면 담날 부터는 또 다시 단골이 된다.
영원한 단골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이야기 이다.
물론 초딩 고학년일 경우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 되지만...
저학년의 경우..떠나고 다시 오는것이 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는 그들을 자세히 분석을 해보겠다..
먼저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누가 뭘 샀다..그러면 전부다 그걸 사야한다..
킥보드, 그것 없으면 왕따 당한다..디지몽...그것 없어도 왕따 당한다..
바람의 나라 하는 동네에서 그것 모르면 왕따 당한다..
어떤 열풍이 있다고 할까..동네마다 특화된 어떤 유행..그걸 못따라 가는애덜은 뒤쳐질 수 밖에..
우리 어렸을 때도 그런것은 있었다..
딱지 시대니, 다마(구슬)시대니, 그러면서 어떤 놀이도 그 유행을 탄다.
울동네는 딱지 시대라서 온통 딱지 치기만을 하기때문에, 딱지 치기를 못하면 같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데..사촌형네 동네에 가면 온통 구슬치기 하는 애들 만 있고..이런식으로 동네마다 특성이 있고 유행에 민감하다 보니...그때의 유행에 따라 다른 것에는 절대로 관심이 없다..
요즘 초딩들의 생일날 일정을 보면..
간단한 생일 잔치가 끝난후 생일을 맞은 아이가 친구들을 몰고 피시방에 나타나서 모두에게 한시간씩 쏘는 것이 유행 처럼 되어있다..
대개 많게는 십여명에서 대여섯명식 물려 다니는데....
정말 정신이 없다..
갑자기 우루르 나타나서는 자리를 하나씩 차지 하고 빨리 켜달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하는데...
아! 정말이지 초딩 선생님들이 왜 이렇게 존경 스러운지 모르겠다..
열사람이 한마디식만 해도 열마디 이다보니.그냥 웅웅 대는 소리로만 들릴 수 밖에..
일단 자리에 앉게 되면 편을 갈러서 스타크를 시작 하는데....거의 한번에 게임이 시작되는 적이 없다...여기도 그넘의 맵핵이 문제 이다..맵핵을 켜니 안켜니 부터 시작 해서..맵이 왜 이러니 하면서 서로 저마다 방을 만든다고 난리이다..간신히 진정이 되고 게임이 시작되면...조용해 질 법도 한대.
훅...더 시끄러워지고 더 과격해 지기 시작한다.
이 넘아! 저넘아! 왜 나한테 쳐들어왔니 빨리 도로 빼라는둥..
배틀넷에서는 안통할 지 모르지만 아이피엑스 게임에서는 힘센 아이에게 초반 러쉬 들어가는 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니...빼라면 빼야 한다.
5분 러쉬니 10분 러쉬니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오버로드나 일꾼을 돌려서 정찰을 하는게 아니라 직접 몸소 뛰어가서 정찰을 하고 돌아오고 상대편도 이에 질세라 또다시 뛰어 와서 정찰을 하고.
어떤 넘은 그 새 창을 내리고 맵핵을 켜대고...컴퓨터속의 전쟁터가 컴퓨터 밖으로 뛰어나와서
피시방 자체가 바로 전쟁터가 되어버린다..피시방안에 뛰어다니는 꽥꽥 거리는 저글링과 마린의 비명소리.."자자..흥분들 하지말고 정정당당히 맵핵들 끄고, 좀 진정들 해라"
그러나 한번 시작된 전쟁이 내 말 한마디에 끝날리는 없다..
잠시 멈칫했다가 또다시 시작되는 전쟁터의 소음...이번에는 뮤탈이 날아 다니고..배틀 크루저가 야마토건을 발사 하더니 급기야는 다 죽어가던넘이 자신을 공격하던 넘과 싸움이 붙어서 욕을 하면서 게임에서 나와버리고..울면서 집에 가는넘도 생기고...이때쯤이면 한판 전쟁이 싱겁게 막을 내려 버린다.
고작 20분도 안걸리는 시간이면 아수라장에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잠시 평정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40분간은 무료해서 죽을라고 한다...
도대체 뭘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울집은 그넘의 머그 게임이 하나도 없다..
초딩들이 좋아하는 바람 이나 어둠 , 리니지 같은 머그 게임이 하나도 없다.
왜 없는지는 내마음이니까 물어보지 마시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다음에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게임은 레인보우나 요즘 한참 이슈화 되어있는 뽀뜨리수이다
레인보우 울집은 거의 다 지워버렸는데..평상시는 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드만 차지 하고 있는게임이 되어버렸는데..
이날만은 서로 레인보우 하겠다고 난리이다.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레인보우를 찾아서 피시방 모든 컴퓨터를 순회하기 시작 한다..
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레인보우가 이렇게 인기가 있다니...
일주일 내내 있어도 레인보우 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 보기 힘든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면 또다시 레인보우를 깔아야 되겠군..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서 레인보우를 한판 하고나면 또다른 게임을 한다..
디아블로도 해보고, 바람의 나라 체험판도 해보고,
뽀두리스도 해보고...막판에 다시 스타크를 한다고 편을 짜보지만.....그때는 벌써 제각가 이기 때문에 스타크를 하기는 거의 힘들다고 보아야 한다..
어느덧 한시간의 기나긴 전쟁터를 마치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스타크를 또다시 시작 한다고 방을 만들고 편을 짜고 난리이다.." 야야 ..시간 얼마 없어 빨리 빨리 한판하자..."
" 아저씨..여기 한판 끝날때 까지만 시간좀 더 주세요"
처음에는 그랬다..한판 끝날때 까지 기다려 주었지만..그 한판이 왜 그렇게 긴지..
이제는 그냥 끊어 버린다..한쪽 구석에서 주식이나 바둑에 열중이신 성인 손님들을 저글링의 러쉬에서 구원해 주기 위해서 과감히 전쟁터를 정리해 버린다...
이렇듯이 전쟁터가 정리되고 나면 어린애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사라져 가고 나면...
큰일을 치뤄냈다는 뿌듯한 만족감이 차오르게 된다..
시끄러움과 정신 산만함....초딩들을 대변해 주는 말(헉, 울집 아이들 한테 미움받겠다...물론, 전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초딩 여러분! 사랑해요!)
물론 여학생들의 경우는 대개의 경우 채팅을 하거나 다음에 들어가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카페 게시판의 글을 읽는것이 전부 이기때문에 별로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히 있다가 가는 편이다.
가끔씩은 이런 나의 편견을 뒤집어 주는 애덜도 있다.
조용히 인터넷을 뒤져서 숙제를 해가는 남자 아이와...
웬만한 개구장이 사내애들을 능가 하는 육상부 여학생들....
이아이들은 완전한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을 바꾸어 버린다..
채팅을 하는것은 일반 여학생들과는 별차이가 없으나...
웃고 떠들면서 채팅을 하는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먹기도 엄청 먹어되고 떠들기도 엄청 떠들어 되고...좀전의 전쟁터 이상의 또 다른 전쟁터로 바뀌어 버린다. 여름에는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파편을 겨울에는 붕어빵과 호떡의 잔해들이 그 아이들로 인해서 생겨난다. 아, 그렇다. 한손에는 꼭꼭 스포츠 음료가 들려 있다. 그리고 꼭 한명 정도는 그 스포츠 음료로 책상위를 오염시켜서 우리집 알바의 입이 10센티 정도 나오는데 한몫을 한다...(다음에 올때는 알바 오빠것도 꼭 사가지고 오너라.. )
나는 맨날 전쟁터의 한가운데로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또다시 조그만 전쟁터로 퇴근을 한다.
울집 꼬멩이들이 기다리는 조그만 전쟁터...
그 넘들 이라고 다른 아이들하고 다를바 없다..역시 우리집 아이도 초딩이다.
" 아빠 주무셔야 하니까 조용히 놀아라" 하고 지 엄마가 입에 달고 살지만..공허한 메아리 일뿐..
흑흑...전쟁터에서 벗어나고싶다..
그러나 어느순간 새 피시방이 생기고 그 아이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때...
아이들이 러쉬를 들어와야 할 그시간이 되어도..오지않게 되었을때......
왜 그런지 그 시끄러운 전쟁터가 그리워지게 된다..
그렇구나, 사람은 북적되면서 살아야 한다.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야 한다는것을 우리 어린애들에게서 배우게 된다...
그래 우리 부대끼면서 살아가자....
흠....잠시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초딩들을 분석하는 싯점으로 다시 돌아가자.
이들은 대개 혼자 오는 법이 없다.
떼거리로 몰려 다닌다.
울집은 초딩들에 한하여 500원이라는 요금체계가 있다..30분 에 500원,
가끔은 이것 때문에 성인손님들도 500원만 내려고 하는 적도 있지만...
돈 없고 시간 없는 요즘 꼬멩이들을 위하여 30분이라는 과금체제를 유지 하고 있다.
돈없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시간이 없다고?..
그렇다 요즘 초딩들은 학교 끝나면, 태권도, 미술, 피아노, 영어, 컴퓨터, 등등을 배우러 다니다 보니,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평균 10시 인것 같다..
그나마, 학원가기 몇십분전,,잠시 짬을 내서 피시방에 왔다가 가는 것 이다.
그 잠깐 들리는 시간이 30분 미만이기 때문에..30분 요금 체제를 없에면 나는 돈에 환장한 나쁜 업주가 되어버릴 것이다..
한 너댓명이 몰려 온다.
"아저씨, 자리 주세요"
"그래 , 몇자리 줄까?"
"네, 여기 500원이요, 저만 한자리 주세요.."
한명이 자리에 앉고 양쪽으로 한명씩 앉고 그러면 나머지 두명은?
가게안을 이곳 저곳 휘젓고 돌아다닌다..
아 ! 이아이들은 막무가내이다..가만히 친구 옆에 앉아 있으라고 하여도..잠시뿐,
30분간은 악몽의 시간이다..
가끔씩 손버릇 나쁜애들도 끼여있을때면...나는 더욱 바빠진다.
아이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런짓들을 한다...(우리 어렸을때는 "뽀리깐다"고 했었는데..^^)
주 타켓은..웃옷을 벗어서 의자에 걸어놓은 손님들이나, 보조의자나 책상 위에 핸드백을 올려 놓은 여자 손님들...죄인지 모르고 하는 아이들..나쁜엉아가 시켜서 하는아이들...
웃옷 주머니에 지갑을 넣은채로 의자에 걸쳐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씩은 황당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예방차원에서 아이들을 성인손님과 격리 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런 아이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고..우리집에서 별 재미를 못본,
그 아이들은 다른 물좋은 새로 생긴 피시방으로 떠나기 시작하고..
울집은 잠시나마 평온을 되찾았다..헉, 아이들 손님이 줄었다는 야그다.
울집은 출입구 있는곳에 과자 판매대가 있다..
잠시라도 눈을 다른데 돌리거나 손님이 불러서 안보이는 사각지대에 가 있을려면..어느새 과자 들고 내빼는 넘들도 있고....흐흐..요런넘들은 애교로 봐준다..
과자 들고 나가다가 걸리면.."이거 얼마에요?" 하는 애들도 있고..요런넘들은 가증스럽다고나 할까.
울동네 개구장이들 엄청 많이 산다..
봄만 되면 가게 안이 진흙밭이 되기도 하고..그 좁은 가게 안에서 킥보드나 롤러 브레이드 타고 숨박꼭질 하는애들도 있다.
올라오는 계단에서 구슬치기 하고, 딱지 치기 하는 아이들부터..계단에 앉아서 컵라면 먹는 아이들..
그 컵라면 국물 먹을려고 기다리는 아이들..
아 ! 애들은 못말려..
치마입은 여자 손님 책상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엽기적인 초딩 애들도 있었으니....
거의 엽기의 극치라고나 할까...기절 초풍한 그 여자손님...내가 더 민망해서 고개를 못들었는데.
그때 그손님은 화상채팅을 하고 계셨는데...캠 닫을때까지..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
잊을 수 없는 초딩이야기..
그 아이는 4학년이었다.
같은 또래에 비해서 왜소한 체격..거기다가 커다란 돋보기 안경 까지 끼고 있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말도 잘하고 씩씩한 아이였다.
처음 그아이를 만난 것은 어느날 밤이었다..
12시가 넘어가는 토욜밤이었다.
웬 어린아이가 뛰어 들어왔다..
" 자리 주세요"
오잉!.."열시 넘으면 미성년자는 여기 들어오면 안된단다."
" 울아빠도 같이 오셨어요"
아빠랑 누나랑 같이 손에 손잡고 스타크를 하러 왔던것이다..
저! 탄탄한 빌드 오더 하며...초반 정찰에 초반 러쉬에..그 또래에서는 그런대로 잘하는 수준이었다.
현란한 유니트 조정술까지......
그렇게 그아이를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학교 끝나고 울집에 자주 오게 되었다.
몇번 이야기를 하다보니 순진할 것 같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어딘가 능청스러움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태연히 거짓말 하는 그런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조선 협객전이던가? 어느날 부터 그 머그 게임에 빠져 들어서 개인 계정을 들어놓고 자기 누나와 같이
게임을 하고는 하였다. 누나는 집에서 자기는 피시방에서 그누나는 중딩이었는데 핸드폰으로 여기 저기 연락 하면서 아이템까지 사고 팔았다..
헉..대단한 남매였다..
" 얘야! 너희 엄마, 아빠도 너희가 머그게임하는것 아시고 계시니?"
"그럼요, 당연하지요"
" 흠..아마도 머그게임이 얼마나 중독성이 심하고 아이들한테 안좋은지 모르시고 계실꺼다"
"이게 왜 나빠요? 게임일 뿐 인데요"
그렇게 머그게임에 빠져든 애들은 어떤 말을 해도 돌이킬 수가 없다..
언제 부터인가 ..리니지 까지 곁들여서 한다고 하였는데..
우리집에는 머그게임이 없다보니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고,,간간히 다른 친구들 속에 섞여서 와서는
스타크를 하고는 했다.
그렇게 몇개월이 흐른 어느 여름날,,
그날도 밤12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그아이가 나타났다..
"아저씨 자리 좀주세요"
" 어! 오랫만이구나..아빠랑 같이 왔니?"
"아니여, 형이랑 같이 왔어요"
"그래 형이 몇살인데?..왜 형은 아직 안올라 왔니?"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넘의 행색이 완전 거지꼴이었다..
새카만 얼굴과 손...어디서 뒹굴었는지 바지에는 먼지 투성이이고...
"너, 아빠 한테 이야기 하고 온거니?"
"아니요? 신촌에서 놀다 오는거예요...아빠가 어디 가셔서 문이 잠겼어요..:
"그래, 아빠 핸드폰 해보면 되자나...아빠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는데..?"
" 몰라요, 전화해도 안받으실거예요..자리 주면 알려 드릴께요.."
헉,,,,,짐작 가는게 있어서 울집 단골 한명보고 좀 내려가서 이아이 형이라는애좀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너 집나왔지?, 얼른 아빠 핸드폰 번호 불러봐라..안그러면 파출소 보내버린다..."
겁주고 달래서 아빠에게 전화를 해주고 그 아이를 다그쳐서 알아본 사연인즉...
동네에 학교에 안다니는 형이 있는데..그 형의 여동생과 그아이 셋이서 신촌에서 놀다가 오는것이라고 하였다..더구나 더 놀라운일은 이들이 모터 사이클을 타고 왔다는것 하고 주머니에는 100원 짜리 동전이 가득했다는것이다..그 형이라는 애도 초딩 고학년 쯤 되는 아이였는데 모터 사이클에 세명이서 타고선 신촌까지 갔다왔다니.....더구나 그 모터 사이클의 출처도 불분명하고...
밑에 내려간 울집 단골 손님이 안올라 온다..
조금 기다리자니 그 아이의 아빠 엄마가 오셨고.....
아이를 인계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보니...같이 왔다는 형이 라는넘이 지 동생을 태우고 저멀리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울집 오는 초딩아이들에게 조금씩 캐물어보니 같이 왔던 형이라는애는 학교에 잘 안나오는애라고 하였다..울집오던 그 작은 아이는 학교에서 무척 시달림을 당했던것 같다..
자기보다 어린 학년아이들도 그 아이를 이긴다고 공공연히 큰소리로 이야기 하곤 했으니까...
다른 3학년 짜리 한테 물어보았다..
"너 그형 아니 ? "
"그 형이요..그형은 싸움 되게 못해요..나도 그 형한테 이겨요...."
요즈음은 그 아이를 볼 수가 없다.
어제 1번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그아이가 인스톨 시켜 놓았던 조선 협객전을 지웠다.
우리 어른들의 눈이 닿치 않는 곳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부모도 모르고 선생님도 모르는 그런 사연들....
내 자식은 그렇치 않겠지, 설마 우리아이가..하면서 방심하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관찰하시기를......
그러나 아이들의 세계에 너무 깊이 관여하는것도 좋치 않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지나친 관심과 편들기는 오히려 더 커다란 역효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냥 밝은 아이들이 좋다..
건강한 아이들이 좋다..정신이 건강한 아이들...마음이 밝은 아이들..
아! 초딩들을 분석하기는 넘넘 어려운것 같다..
우리의 아이들도 모르는 내가 어찌 남의 아이들을 분석한다고 나섰을까나....
그냥 피시방 쥔의 시각에서 본 초딩이란?
시끄럽고..산만한 그런 손님..그러나 하루라도 없으면 마음이 허전하고 가게 안이 썰렁해지는
무시 못할 브이 아이 피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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