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에서..

연령별 분석(유치원편)

두리아빠119 2003. 6. 9. 11:13
유치원편....
"설마 ! 유치원생이 무슨 피시방?" 을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흠...틀림없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초딩편 부터 쓰면 편하다(?) 그러나 몇안되지만 틀림없이 피시방을 이용하는 유치원생들이
있기 때문에 빼먹을 수는 없는것이다.
인터넷 강국 우리나라인데..유치원생이 피시방 이용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단 말인가?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
골목골목 피시방..항시 접할 수 있는 인터넷과 컴퓨터..
당연히 마우스만 만질 줄 알면 피시방 손님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손님들은 혼자서 오기 보다는 대개 그들의 형제 자매나 부모와 같이 온다.

첫번째..
우리 피시방이 3층인데 2층에 미용실이 있다.
젊은 부부가 쥔이다.
남자는 멋있고, 여자는 이쁜 그런 부부이다(아부..).
그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니까 얼마나 귀엽고 이쁘고 앙증맞을까?
가게에 자주 오지는 않치만..가게에 나오면 울 피시방으로 올라온다..
물론 첨에는 아빠하고 같이 와서 아빠는 타이베리안 선(우리집 클랜이었다..)을 하고
딸내미는 옆에서 "짱구는 못말려라"는 비디오 시디를 감상한다..
어느날 부터인가는 혼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떡하니 올라와서 속삭인다..
"아조씨, 만화 보여 주세요."
흠...바로 카운터 옆자리를 내주고 짱구는 못말려를 찾아서 시디롬에 넣고 돌려 준다.
" 아조씨, 과자 먹을래."
응, 니가 아무거나 먹어라....
"아조씨, 콜라.."
과자를 서너개 꺼내놓고 콜라를 먹으면서 짱구를 보고 있다..
당근 계산 안하고 그냥 간다..퇴근 시간전에 아빠가 올라와서 게임비랑 먹은것 계산 해주고 간다.

두번째
삼형제가 있다..
제일 큰형이 초딩 고학년..둘째가 저학년.막내넘이 유치원생이다..
우리 딸내미 하고 동갑이다..
첨에는 아빠를 포함해서 네식구가 같이 왔다..
피시방에 간다고 하니까 막무가내로 쫓아 오기는 하였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자니 어린애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라고, 결국 형이나 아빠의 게임을 망치기 일 수 이다..
그래서 결국은 나에게 의뢰를 한다.. " 이넘도 아무거나 좀 해 주세요".
기다렸다는듯이 카운터 컴옆에 26번 컴을 켜고 그아이를 앉혀놓고 예전에 미장원집 딸아이에게 하듯이
짱구는 못말려를 틀어준다..
그러면 잠시 동안은 집중을 하는듯 한다..그러나 이아이가 누구인가?
바로 사내 아이이다..삼형제 속에서 자란 아이..
한군데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것은 당연하다.
"아저씨...나 이거 그만 볼래요."
또다시 아빠에게 달려간다..
흠.....필사의 작전..
많은 시디속에서 골라낸 보물 같은 시디..
옛날 게임 4000 선
바로 이것이다..
이것 하나면 너도 어쩔 수가 없겠지..
아빠 옆에서 칭얼 대는 아이를 잡아다가 다시 자리에 앉힌다음에....
옛날 게임을 실행 시킨다..
그곳에는 모든 게임이 있다..
방구차, 테트리스, 로드런너 등등....
각종 애뮬레이터 게임들..추억속에 아련한 게임들...
바로 이것 하나면 이아이들은 집에 가자는 이야기를 안한다..
키조작이 쉬워서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들...콘트롤, 알트,스페이스, 엔터..그리고 방향키
이 키들만 뽀사져라 두둘기면 된다...
이아이들의 특성상..한게임을 오래 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4,000개나 되는 게임을 안겨 줄 수 밖에....

세번째..
몇몇 동네 초딩들에 묻혀 오는 작은 아이가 있었다..
물론 초딩중에는 자기의 형도 있었고....
형들과 같이 놀다보니 스타크도 제법 할 줄알고..
바람이 어쩌니 어둠이 어쩌니 하면서 형들 대화에 참견도 하고, 열심히 형들과 그 격을 같이 할려고 하였다..그러나 아직 스타크의 길은 요원한것..혼자서 컴퓨터와 할 때는 치트키를 써가면서 오랫동안 할 수 있었지만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아이피 엑스 같은 경우, 불과 몇분후면 엘리 되서 혼자 쓸쓸히
나오고 만다..자연히 흥미를 잃을 수 밖에..
그후 그가 찾은 게임은 바로 포켓몬스터이다..
무슨 불루 버전이니 골드 버전이니 실버 버전이니......종류도 많고,,
전부 일본어 아니면 영어로 되어 있는데도.척척 해결해 나가는것을 보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그렇게 그아이는 포켓몬스터를 전파 시키기 시작 했고 얼마후 울동네 꺼멩이들은 포켓몬스터 하러 울 집으로 몰려 오기 시작 했다..아 ! 흐믓..
" 잘 키운 한 꺼멩이 열 초딩 안부럽다 ".

그외에 유치원 꺼멩이들은 대체적으로 형을 따라와서 옆에서 구경만 하거나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이 게임 하는것을 유심히 바라만 볼 뿐이다.
손톱을 물어뜯으며...누군가의 뒤에, 아니면 옆자리에 앉아서...
그러나 보호자 없이 온 아이들은 오래 못있게 하고 돌려 보낸다..
정신없이 구경하는 넘을 불러내면 벌써 눈치를 채고 잽싸게 도망 가는 애들도 있다..하하
얼마나 귀여운지....나 어릴때 형 따라서 대학교에 놀러 갔다가 수위 아저씨 보고 도망 가던 생각..
울집 옆에 서울 농대가 있었는데...올챙이 잡으러 갔다가, 그 유명한 백수위 한테 잡혔는데..
나만 놔두고 신발 들고 튀던 사촌형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잔혹하기가 일제시대때 독립투사를
고문 하던 순사 이상이라고 소문 났던 백수위도 나의 울음 소리에 놀라서 기겁을 해서 그냥 가라고,
제발 울지말고 그냥 가라고 사정 하다 시피 했었는데..불현듯 그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요즘 꺼멩이들은 절대 울지 않고 웃으며 도망 갑니다...
그러나 피시방은 너희들이 오기에는 좀 이른 것 같구나..아이들아..
조금 더 크면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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