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설쳐되던 한무리의 손님들이 나가고 나서 유난히 썰렁한 주말 저녁이다.
아니지 벌써 12시가 넘었으니까..지금은 일요일 새벽이다..새벽 1시
이렇게 썰렁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오늘따라 디아블로 골수 손님들도 별로 없다.
이런날은 괜히 기분이 우울해 진다.
매일 이럴까봐 가슴이 철렁거리기도 한다..
시끄러운 분위기에 익숙해 져있다가 조용한 피시방은 견디기 힘들다..
6명인가? 7명인가?
나도 스타크나 해야지 되겠다.
스타크는 정말 멋진 게임이다..
생각할 일이 많아서 머리가 아프거나 이런날 처럼 우울해 지기 쉬운날에는 스타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스타를 하다보면 정말 모든것을 잊고 집중을 할 수 있는것 같다.
25번 컴을 켜고 배틀넷에 접속을 하여 방에 조인을 하고 막 게임을 시작 하려는데..
손님이 들어왔다. 헉.반가워야 되는데..우리편은 나때문에 질것이다..약 한시간 정도 유동인구가 없었는데 하필 게임을 시작하니까 손님이 들어오다니...ㅠㅠ
그래도 당근, 반갑게 맞았다, 더구나 여자 손님이었다..
"어서 오세요"
"네 , 여기 혹시 디스켓 파나요?"
"그럼요, 물론이지요"
"다행이다..혹시 프린트 잉크도 파나요?"
"아니요. 잉크는 없어요..."
사정을 들어보니 집에서 레포트를 작성하고 프린트를 하려고 보니 잉크가 없었다나....
내일 레포트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디스켓에다가 담아오세요..여기서 출력 하면 되니까요."
"네, 근데 제가 디스켓을 쓸줄을 모르거든요.."
"헉, 그럼 어캐 복사 해온다는 거예요?"
"미안하지만 한번만 가르쳐 주세요"
우리편은 열라게 깨지고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 드론 4마리만 있을뿐이다..아..이것 큰일 났다.
드론들을 일이라도 시켰어야 하는데.......ㅠㅠ
속으로는 애가 탔지만,
"그럼 잘 보세요.." 하면서 1번 컴을 키고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
요렇게 해서 요렇게 하면 됩니다..
"네,네, 근데 잘모르겠어요..여기 누구 한테 맡기고 같이 가서 해주시면 안되여?'
흐미, 야심한 밤에 쳐녀가 뭔소리당...
"안되여..저는 출장비가 비싸요..손님중에서 한분 찾아봐드릴께요...그손님 피시 사용료 2,000원만 내주세요.."
"2,000원이여? 제가 해보고 안되면 다시 올께요"
2,000원이라는 말에 부리나케 사라져 버렸다.
다시는 안올 것 처럼 사라져간 그녀.
얼마후 다시 나타났다.
"어머어머, 제가 하다가 화일을 하나 덮어쓰기 해버린것 같아요..어쩌면 좋아요?'
"걱정하실 필요없어요..하드에 남아 있겠지요, 잘찾아서 복사 해오세요"
"복사를 어케 하는지 잘몰라요"
"아...그럼 레포트는 어케 쓰셨어요..허참.."
"그냥 레포트만 써서 프린트 하는것만 할줄 알아요"
휴~~~진짜 미치겠네
"잘보세요..이렇게 내컴퓨터 안에 들어가면 폴더들이 있는데, 이안에 어디 있을겁니다, 잘 찾아서 복사해오세요..오른쪽 버튼 눌러서 보내기 하셔도 되고요, 복사하기 한다음 붙여 넣기 해도 되고요.."
그리고 얼마후에 다시 왔다...
"역시 화일 몇개가 없어졌어요, 아저씨 워드 빨리 치세요?
헉스ㅡㅡㅡㅡㅡㅡㅡ이제는 워드 까지 맡길라고 하나부다..
"저야 좀 치지만 저 말고 워드 알바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장당 1,500원씩이나 1,000원이면 쳐줄겁니다'
"1,000원이요, 왜 그렇게 비싸요?"
" 지금 이시간에 워드 쳐줄 사람 구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이지요. 이시간에 누가 와서 워드를 쳐 주겟습니까?, 그리고 뭘 기준으로 비싸다는 거예요? "
" 비싼것 아닌가요? 제가 잘몰라서요..1,000원에 해달라고 하세요..'
이상은 우리나라 대학생 중에 한명이었다.
태그....
요즘은 게시판이나 채팅 사이트에서 태그를 이용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다..
근데, 그냥 보기만 하면 좋을 텐데, 이제는 좋은 단계는 다지났다.
직접 태그를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물론 나쁜 현상은 아니지만 우리 피시방 쥔이나 알바의 입장에서는 같은 돈 받으면서 태그 강의 까지 해야 한다는게 한심스러워서이다.
태그라는것, 쉽게 생각 하면 쉬운것이지만...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태그 자체도 뭔지 모르는 사람들 한테 가르쳐 준다는게..더구나 바쁜 시간 옆에서서 담배 연기 마셔가며 가르쳐 주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물론 첨에는 몇줄 내가 아는 태그를 알려 주기도 하였지만 잠시 설명해주다가 손님이 와서 자리 안내 해주고 가보면 다른 화면이 떠있고 처음부터 다시 하다 보니 스스로 지치기도 하고 나역시 지쳐서 ,
이제는 머리를 굴렸다..
두꺼운 태그 사전을 준비 해놓고 태그 가르쳐 달라는 사람 있으면 사전 찾아보라고 버틴다.
기껏 그들이 원하는 태그는 동영상이나 음악, 그림 화일 같은것 링크 시키는 정도이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갑갑한 일이다.
더구나 채팅 사이트에 따라서는 간단한 웹에디터 처럼 몇개 고르기만 하면 태그가 되는 곳도 있고,
태그 적용이 안되는 곳도 있는데..일일히 전부 다 해볼 수도 없고 태그 사전 준비 해놓고 스스로 알아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웬 노인네가 들어오셨다.
"무슨일로 오셨지요?"
"이것 한번 해보러 왔어요'
몸도 불편하신분 같은데...
일단 가까운 자리에 앉혀 드렸다..
그리고 잠시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다 보니,..키보드만 이것 저것 눌러되고 있었다.
당근, 탐색기창과 몇가지 프로그램이 실행 되어있었다..
"뭐할라고 그러세요?"
"그냥 내가 이게 처음인데 아무거나 게임 하게 해줘.."
허거덩...그려 컴과의 고스톱..비주얼 고도리2000을 실행 시켜 드렸다.
이론,,아직도 키보드만 두둘기신다..
" 그게 아니고요 이게 마우스라는것인데, 이넘을 눌르시면 됩니다. 이렇게요..딸깍"
딸깍, 딸깍, 딸깍,......"그게 아니고요 내차례가 되었을때 눌르셔야지요"
한 10분도 못되서 1,000원을 주면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 그냥 놔두시고요...컴 배우시려면 오전에 한가 할때 오세요..지금시간때는 손님들이 계셔서 옆에서
한분만 가르쳐 드리고 있기가 힘들어요"
"그려, 근데 이곳은 언제개업했나?"
?????????"아저씨는 컴하러 오신게 아닌가봐여..왜 그런것은 물어보세요??"
"그냥 궁금해서"
그리고는 500원짜리 과자를 2개 사서 나에게 하나를 주고 하나는 당신이 드셨다..
그노인네가 과연 누구일것인가??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옆에 새로 생긴 피시방 쥔의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들었는데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고 이곳에서 피시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얼핏 그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거나 말거나...
디아블로가 안된다고 마우스를 패대기 쳐대고 리셋버튼을 텔레비젼 전원 버튼 처럼 생각하는 손님들..
리셋버튼이 눌릴때마다 나의 가슴은 벌렁되지만..그까짓것 그래도 컴퓨터는 강인한 기계이니까..
아무렇치도 않으리라고 무덤덤히 생각 하려고 하지만..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PC는 과연 퍼스널 컴퓨터의 약자이기에 개인용으로 나온것 인데, 우리 피시방이 탄생되면서 공중용이 되어버렸으니..참으로 불쌍한 컴퓨터의 행로이다.
자신이 실행해 놓은 프로그램하나 종료하지 않고 모니터 전원만 꺼놓고 일어나는 사람,
키보드의 키스킨을 한낮 장식품으로 알고 자리에 앉으면 으례히 키스킨을 벗겨 버리는 사람들...
키보드 대청소를 하면서 벗겨본 키보드속은 정말 가관이었다..
자판 밑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먼지, 과자, 벌레, 커피,유자차,아이스크림, 사탕, 껌,머리카락,코딱지,라면,쥐포,종이조각,껓잎부스러기,땅콩,콜라,실밥,,,,,,,,일년 이개월만의 키보드 청소였으니 오죽하랴..
그래도 그렇치 키스킨 한번 벗기지 않은 카운터 컴퓨터는 키스킨만 교체하면 곧 새 키보드인데..
슬픈 현실이다...대다수의 손님들이 키스킨을 장식품으로 알고 있는 그런 현실.
다음이 안된다..
"아저씨,.....아저씨,,,,"
"자리좀 바꾸어 주세요..컴퓨터가 느려요,.."
"인터넷이 안되여"
"여기는 너무 느리다"
그날 다음 서버가 있는서버 빌딩이 정전사고가 있어서 서버가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그 모든게 피시방 탓이다..
배틀넷이 안된다..
"아저씨 자리좀 바꾸어 주세요"
" 이자리는 왜 아이스타가 없어요?.."게임크래프트로 들어가시면 되여"
"안되여..저는 아이스타에서 만나야 되여....""서버는 다 똑같아요..그저 아이나 게임크래프트는 런처프로그램일 뿐이니데"
"우리는 배틀넷이 안되서 피시방을 몇군데 돌아다니다 왔어요..여기도 안되나요?"
"우리는 되요..요기 요쪽 서버로 들어가세요"
"어! 진짜 되네..그 피시방들은 너무 후졌다.."
"아저씨 디아블로가 방이 안만들어져요, 다른 자리로 옮겨 주세요..."
"옮겨도 마찬가진데...함 옮겨 보세요.."
흐미, 옮기고 나면 꼭 된다..이번에는 내가 한번 먹었다..
모니터 전원설정..30분후 꺼짐..
"아저씨 모니터가 왜 안들어오지요...스위치..쿡"
허거덩.."마우스를 한번 휘저어주세요"
포투리스 안될때는 죽는줄 알았다..이걸 어케 설명하나..
특히 패치되던 그날...사용자폭주로 어느곳도 패치 화일이 다운이 안되고....
결국 결국 게시판 뒤져서 간신히 다운 받은 화일 우리집 홈페이지게시판에 올려 놓았다..
인기 캡...
컴맹이라? 나도 컴맹이다..그냥 모르는 사람들 보다 조금 더 아는것 뿐.....
그러나 나는 노력은 한다..책도 보고 인터넷도 뒤지고, 실습도 해보고..그래서 스스로 터득하고 해결 한다..어디 게시판에 물어보고 답을 얻기까지 기달릴 시간이 없어서이다..
근데 왜?
그냥 물어보려고만 할까?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없이..그냥 멍하니 있거나..무조건 불러 되기만 한다.
컴퓨터의 보급률이 아무리 높으면 뭐할 것인가?
보급률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이용효율이 중요한것이 아닐까?
하루 하루 컴맹과의 전쟁은 치열해져만 간다...
컴의 보급률이 늘어날 수록 컴맹은 점점 늘어만 간다..???
아니지 벌써 12시가 넘었으니까..지금은 일요일 새벽이다..새벽 1시
이렇게 썰렁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오늘따라 디아블로 골수 손님들도 별로 없다.
이런날은 괜히 기분이 우울해 진다.
매일 이럴까봐 가슴이 철렁거리기도 한다..
시끄러운 분위기에 익숙해 져있다가 조용한 피시방은 견디기 힘들다..
6명인가? 7명인가?
나도 스타크나 해야지 되겠다.
스타크는 정말 멋진 게임이다..
생각할 일이 많아서 머리가 아프거나 이런날 처럼 우울해 지기 쉬운날에는 스타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스타를 하다보면 정말 모든것을 잊고 집중을 할 수 있는것 같다.
25번 컴을 켜고 배틀넷에 접속을 하여 방에 조인을 하고 막 게임을 시작 하려는데..
손님이 들어왔다. 헉.반가워야 되는데..우리편은 나때문에 질것이다..약 한시간 정도 유동인구가 없었는데 하필 게임을 시작하니까 손님이 들어오다니...ㅠㅠ
그래도 당근, 반갑게 맞았다, 더구나 여자 손님이었다..
"어서 오세요"
"네 , 여기 혹시 디스켓 파나요?"
"그럼요, 물론이지요"
"다행이다..혹시 프린트 잉크도 파나요?"
"아니요. 잉크는 없어요..."
사정을 들어보니 집에서 레포트를 작성하고 프린트를 하려고 보니 잉크가 없었다나....
내일 레포트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디스켓에다가 담아오세요..여기서 출력 하면 되니까요."
"네, 근데 제가 디스켓을 쓸줄을 모르거든요.."
"헉, 그럼 어캐 복사 해온다는 거예요?"
"미안하지만 한번만 가르쳐 주세요"
우리편은 열라게 깨지고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 드론 4마리만 있을뿐이다..아..이것 큰일 났다.
드론들을 일이라도 시켰어야 하는데.......ㅠㅠ
속으로는 애가 탔지만,
"그럼 잘 보세요.." 하면서 1번 컴을 키고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
요렇게 해서 요렇게 하면 됩니다..
"네,네, 근데 잘모르겠어요..여기 누구 한테 맡기고 같이 가서 해주시면 안되여?'
흐미, 야심한 밤에 쳐녀가 뭔소리당...
"안되여..저는 출장비가 비싸요..손님중에서 한분 찾아봐드릴께요...그손님 피시 사용료 2,000원만 내주세요.."
"2,000원이여? 제가 해보고 안되면 다시 올께요"
2,000원이라는 말에 부리나케 사라져 버렸다.
다시는 안올 것 처럼 사라져간 그녀.
얼마후 다시 나타났다.
"어머어머, 제가 하다가 화일을 하나 덮어쓰기 해버린것 같아요..어쩌면 좋아요?'
"걱정하실 필요없어요..하드에 남아 있겠지요, 잘찾아서 복사 해오세요"
"복사를 어케 하는지 잘몰라요"
"아...그럼 레포트는 어케 쓰셨어요..허참.."
"그냥 레포트만 써서 프린트 하는것만 할줄 알아요"
휴~~~진짜 미치겠네
"잘보세요..이렇게 내컴퓨터 안에 들어가면 폴더들이 있는데, 이안에 어디 있을겁니다, 잘 찾아서 복사해오세요..오른쪽 버튼 눌러서 보내기 하셔도 되고요, 복사하기 한다음 붙여 넣기 해도 되고요.."
그리고 얼마후에 다시 왔다...
"역시 화일 몇개가 없어졌어요, 아저씨 워드 빨리 치세요?
헉스ㅡㅡㅡㅡㅡㅡㅡ이제는 워드 까지 맡길라고 하나부다..
"저야 좀 치지만 저 말고 워드 알바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장당 1,500원씩이나 1,000원이면 쳐줄겁니다'
"1,000원이요, 왜 그렇게 비싸요?"
" 지금 이시간에 워드 쳐줄 사람 구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이지요. 이시간에 누가 와서 워드를 쳐 주겟습니까?, 그리고 뭘 기준으로 비싸다는 거예요? "
" 비싼것 아닌가요? 제가 잘몰라서요..1,000원에 해달라고 하세요..'
이상은 우리나라 대학생 중에 한명이었다.
태그....
요즘은 게시판이나 채팅 사이트에서 태그를 이용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다..
근데, 그냥 보기만 하면 좋을 텐데, 이제는 좋은 단계는 다지났다.
직접 태그를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물론 나쁜 현상은 아니지만 우리 피시방 쥔이나 알바의 입장에서는 같은 돈 받으면서 태그 강의 까지 해야 한다는게 한심스러워서이다.
태그라는것, 쉽게 생각 하면 쉬운것이지만...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태그 자체도 뭔지 모르는 사람들 한테 가르쳐 준다는게..더구나 바쁜 시간 옆에서서 담배 연기 마셔가며 가르쳐 주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물론 첨에는 몇줄 내가 아는 태그를 알려 주기도 하였지만 잠시 설명해주다가 손님이 와서 자리 안내 해주고 가보면 다른 화면이 떠있고 처음부터 다시 하다 보니 스스로 지치기도 하고 나역시 지쳐서 ,
이제는 머리를 굴렸다..
두꺼운 태그 사전을 준비 해놓고 태그 가르쳐 달라는 사람 있으면 사전 찾아보라고 버틴다.
기껏 그들이 원하는 태그는 동영상이나 음악, 그림 화일 같은것 링크 시키는 정도이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갑갑한 일이다.
더구나 채팅 사이트에 따라서는 간단한 웹에디터 처럼 몇개 고르기만 하면 태그가 되는 곳도 있고,
태그 적용이 안되는 곳도 있는데..일일히 전부 다 해볼 수도 없고 태그 사전 준비 해놓고 스스로 알아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웬 노인네가 들어오셨다.
"무슨일로 오셨지요?"
"이것 한번 해보러 왔어요'
몸도 불편하신분 같은데...
일단 가까운 자리에 앉혀 드렸다..
그리고 잠시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다 보니,..키보드만 이것 저것 눌러되고 있었다.
당근, 탐색기창과 몇가지 프로그램이 실행 되어있었다..
"뭐할라고 그러세요?"
"그냥 내가 이게 처음인데 아무거나 게임 하게 해줘.."
허거덩...그려 컴과의 고스톱..비주얼 고도리2000을 실행 시켜 드렸다.
이론,,아직도 키보드만 두둘기신다..
" 그게 아니고요 이게 마우스라는것인데, 이넘을 눌르시면 됩니다. 이렇게요..딸깍"
딸깍, 딸깍, 딸깍,......"그게 아니고요 내차례가 되었을때 눌르셔야지요"
한 10분도 못되서 1,000원을 주면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 그냥 놔두시고요...컴 배우시려면 오전에 한가 할때 오세요..지금시간때는 손님들이 계셔서 옆에서
한분만 가르쳐 드리고 있기가 힘들어요"
"그려, 근데 이곳은 언제개업했나?"
?????????"아저씨는 컴하러 오신게 아닌가봐여..왜 그런것은 물어보세요??"
"그냥 궁금해서"
그리고는 500원짜리 과자를 2개 사서 나에게 하나를 주고 하나는 당신이 드셨다..
그노인네가 과연 누구일것인가??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옆에 새로 생긴 피시방 쥔의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들었는데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고 이곳에서 피시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얼핏 그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거나 말거나...
디아블로가 안된다고 마우스를 패대기 쳐대고 리셋버튼을 텔레비젼 전원 버튼 처럼 생각하는 손님들..
리셋버튼이 눌릴때마다 나의 가슴은 벌렁되지만..그까짓것 그래도 컴퓨터는 강인한 기계이니까..
아무렇치도 않으리라고 무덤덤히 생각 하려고 하지만..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PC는 과연 퍼스널 컴퓨터의 약자이기에 개인용으로 나온것 인데, 우리 피시방이 탄생되면서 공중용이 되어버렸으니..참으로 불쌍한 컴퓨터의 행로이다.
자신이 실행해 놓은 프로그램하나 종료하지 않고 모니터 전원만 꺼놓고 일어나는 사람,
키보드의 키스킨을 한낮 장식품으로 알고 자리에 앉으면 으례히 키스킨을 벗겨 버리는 사람들...
키보드 대청소를 하면서 벗겨본 키보드속은 정말 가관이었다..
자판 밑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먼지, 과자, 벌레, 커피,유자차,아이스크림, 사탕, 껌,머리카락,코딱지,라면,쥐포,종이조각,껓잎부스러기,땅콩,콜라,실밥,,,,,,,,일년 이개월만의 키보드 청소였으니 오죽하랴..
그래도 그렇치 키스킨 한번 벗기지 않은 카운터 컴퓨터는 키스킨만 교체하면 곧 새 키보드인데..
슬픈 현실이다...대다수의 손님들이 키스킨을 장식품으로 알고 있는 그런 현실.
다음이 안된다..
"아저씨,.....아저씨,,,,"
"자리좀 바꾸어 주세요..컴퓨터가 느려요,.."
"인터넷이 안되여"
"여기는 너무 느리다"
그날 다음 서버가 있는서버 빌딩이 정전사고가 있어서 서버가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그 모든게 피시방 탓이다..
배틀넷이 안된다..
"아저씨 자리좀 바꾸어 주세요"
" 이자리는 왜 아이스타가 없어요?.."게임크래프트로 들어가시면 되여"
"안되여..저는 아이스타에서 만나야 되여....""서버는 다 똑같아요..그저 아이나 게임크래프트는 런처프로그램일 뿐이니데"
"우리는 배틀넷이 안되서 피시방을 몇군데 돌아다니다 왔어요..여기도 안되나요?"
"우리는 되요..요기 요쪽 서버로 들어가세요"
"어! 진짜 되네..그 피시방들은 너무 후졌다.."
"아저씨 디아블로가 방이 안만들어져요, 다른 자리로 옮겨 주세요..."
"옮겨도 마찬가진데...함 옮겨 보세요.."
흐미, 옮기고 나면 꼭 된다..이번에는 내가 한번 먹었다..
모니터 전원설정..30분후 꺼짐..
"아저씨 모니터가 왜 안들어오지요...스위치..쿡"
허거덩.."마우스를 한번 휘저어주세요"
포투리스 안될때는 죽는줄 알았다..이걸 어케 설명하나..
특히 패치되던 그날...사용자폭주로 어느곳도 패치 화일이 다운이 안되고....
결국 결국 게시판 뒤져서 간신히 다운 받은 화일 우리집 홈페이지게시판에 올려 놓았다..
인기 캡...
컴맹이라? 나도 컴맹이다..그냥 모르는 사람들 보다 조금 더 아는것 뿐.....
그러나 나는 노력은 한다..책도 보고 인터넷도 뒤지고, 실습도 해보고..그래서 스스로 터득하고 해결 한다..어디 게시판에 물어보고 답을 얻기까지 기달릴 시간이 없어서이다..
근데 왜?
그냥 물어보려고만 할까?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없이..그냥 멍하니 있거나..무조건 불러 되기만 한다.
컴퓨터의 보급률이 아무리 높으면 뭐할 것인가?
보급률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이용효율이 중요한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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