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에서..

특수부대--그 이름은 공익 요원

두리아빠119 2003. 6. 9. 11:13
띠리리리링.....
"네, 피시방입니다"
" 한국통신입니다. 영국에 김태민 이라는분 한테서 전화왔는데 받으시겟습니까?"
"네 받지요"..허거덩..태민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콜렉트 콜로...
"사장님이세요"
"어 ! 태민이구나..반갑다. 살아 있었네"
"네..아까도 전화했었는데요"
"그래 , 얘기 들었다..그리고 메일 확인 했으니까..걱정말고.."
"네,내일 제 친구가 아침에 들릴꺼예요..그때 마우스좀 주세요..제가 돈은 보내 드릴깨요...."
'아니야, 근데 피시방에서 쓰는것 말고 좋은것 사서 보낼려고 했는데..시간이 없네.."
"네 내일 아침에 제 친구가 물건 부치기로 했거든요"
"근데, 거기서 사는게 더 싸게 들텐데...여기서 물건 보내면 운임이 장난이 아니야.."
"저번에 뉴질랜드에 cd보내는데 운임만 3만 5천원 들었어.배보다 배꼽이 더커."
"여기서는 어디서 파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랴, 알아들었어..몸건강히 잘지내"
"그런데요.여기 텔레비젼이 장난이 아니예요"
"헉..왜..노출이 좀 심한가 보지?"
"아 글쎄..다 나와여..남자껏..여자껏..@@..저도 첨에는 깜짝 놀랐다니까요."
"흐미.-@@- 나도 영국 가야겠다.."
"근데 옆방 형이 그러는데 이건 약과래요..이탈리아에 가면 CF에도 다 나온데요."
"그려...열심히 봐"
"그리고, 전화보다 메일을 사용해..걱정 하지 말고..수시로 멜 보내라..."
"네네,"
"그래 잘있어"
"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는 콜렉트콜 로 안할께요.."
반가웠다..바로 이런 맛에 피시방을 하나부다..
김태민..그는 우리집 열성 분자이다..
그친구들..그러니까 삼총사라고나 할까...그들은 우리집 열성분자이고 창단 멤버이다..
지금은 뿔뿔히 흩어졌다고 해야 할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들 이야기만 해도 한참 써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태민이는 가기전날 친구들과 송별식 하면서도 우리집에 와서 스타를 한게임씩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날 새벽, 떠나는날 새벽, 다시 우리집에 들렸었다.. 잠이오질 않는다고 하였던것 같다.. "사장님 일년후에도 여기 계실꺼지요"
"그럼,별일 없으면 여기 있겠지, 그리고 여기 없더라도 이메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할 수 있으니까..다시 만날 수 있지"
"어쨌든 용기는 좋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만들기가 힘들테니까..잘 생각 한것 같다."
뭐든지 주어야 하는데...막상 줄것도 없고...그냥 이메일 주소나 적어줄 수 밖에...
"잘 지내다가 와라...그곳에 머무를 수 있다면, 그곳에 자리잡을 수 있으면 잡어..."
"하옇튼 잘버티기 바란다.."
" 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떠나간 사람..그가 남자이던 , 여자이던, 연인이던지 아니던지..
이별이란 기분좋은것이 절대 아님을 오늘 또다시 느꼈다.
그렇게 떠난지 3주만의 연락이었던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태민
주로 하는게임..스타..
간혹 하는게임..레인보우 식스..
즐겨 듣는 음악..하드락, 재즈???
그리고 꼭 새벽시간에는 **사이트를 찾아 헤맨다...
태민이가 가고 나면 죽도록 지워야 했던 새벽의 흔적들...야 이넘아..니가 지우고 다녀라..
자슥, 영국에서 실컷 보겠군..부럽당.-@@-
우리동네 공익 요원..피시방 때문에 연장에 연장..계획보다 몇개월 늦게 제대 했다나 뭐래나...엽기적인 공익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를 생각 나게 하는 기억이 있다면...
쫌 썰렁한 밤에 갑자기 대군을 이끌고 나타나서 피시방을 금방 북적대겠끔 만들어 주던
요정같은 존재...?? 공익 선후배들끼리 멀리 다른동네에서 술한잔씩 하고 택시를 타고 이곳 까지 와서 밤을 새서 게임을 하곤 하였다..이런 모든것들은 내가 버추얼 시티를 경영하는데 커다란 힘이 되주었다..그런 태민이의 전화인데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콜렉트 콜이면 어떠 하랴..내가 어찌 그에게 마우스 값을 받을 수 있을것인가?
이제 오랜 동안 그를 못볼 것이다..그러나,어찌하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리라는 그런 기쁨을 마음속에 간직 한채 살아가면 되리라.

후후...이글을 쓰고나서 얼마후에 그가 갑자기 피시방에 나타났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질질끌고서...
"헛...너 탈영...아니지, 너 어떻게 된거니??"
"일이 있어서 잠시 나왔어요..집에서도 몰라요.."
"무슨일인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다니..."
"아! 빨리 스타크래프트 하고 싶어요..자리주세요.."
그렇게 나타난 그는 허겁지겁 예전에 자신의 고정자리에 앉아서 스타크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때문에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동안이지만 내눈에는 그렇게 보였다..."넌 분명히 스타크 때문에 다시 돌아온것이여.."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문을 밀치고 들어올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들, 두달...이제 그의 자리에는 그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왜냐고요? 제가 어제 포멧을 하고 디아블로2를 깔았거든요...
"태민아! 몸 건강히 잘지내그라.."
(태민은 철저한 가명입니다..왜냐면, 특수 부대이기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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