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고양시..침수지역..하늘에 구멍이 났나 봅니다.(일부수정)

두리아빠119 2006. 7. 12. 21:23

새벽 2시 까지..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를 먹을 때만 해도, 아주 미세한 보슬비만 보슬 거리고 있었습니다..일산 주엽에 사는 친구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서 새벽에 일어나니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서 베란다에 물이 한강수 입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장대비속에 아이들을 등교 시키고, TV를 보니, 고양시에 물난리가 났네요..

에구..93년이던가? 한강둑이 터져 신평리를 포함하여 능곡과 원당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그 당시에는 집을 버리고, 구파발로 피신 했다가..다음날..미군 험비카를 얻어타고 원당을 거쳐서 능곡 쪽으로 진입하다가..험비카 마저도 버티지 못하여 뒤로 후진 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각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구석구석 살피지 못하고..

가장 취재 하기 쉬운곳을 위주로 방송이 되는 듯 했습니다.

불현듯...

친하게 지내던, 동네 형들과..친구..후배등등이 스쳐 지나 갑니다..

일단 나왔습니다.

 

#1.

능곡 원당간 도로 입니다..93년의 악몽은 되살아 나지 않았습니다.

비도 어느 정도는 소강상태에 들어간 오후 2시 입니다..그러나...제가 가는 곳에는 더 커다란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악몽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돌리겠습니다.

일단은 침수 피해 상황을 살피는 것이 중요 하겠지요..

 

 

#2..

명지병원 근처..대장동 들어 가는 쪽은 길이 침수 되어서 바라다만 볼 뿐 건널 수 없습니다..

잘아는 동생이 사는 동네 인데...

걱정 됩니다..

 

#3..

건너편에서도 이쪽을 쳐다만 보다가, 차량을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4..

논, 밭인지? 호수 인지?

#5..

멀리 능곡에 있는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6.

토당동에서 대장동 수자원 공사 쪽으로 들어가는 길도, 차단 되었습니다..

#7..

토당동..개천 건너편은 행주동입니다..

엄청난 물.....

#8..

침수..

 

#9..

농업용수로 입니다..

다행히 범람은 없습니다..

 

#10..

밭으로 복토 하고 남은 논은 물바다 입니다..

#11.

하천과 논의 수위가 비슷하네요..

#12..

토당동과 행주동을 이어주는 벌판 가운데 있는 조그만 다리 입니다..

아직 까지는 범람의 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큰 비가 온다면 위험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3..

그래도 이 동네는 거의 피해가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은 무덤덤 하십니다..

그러나, 지대가 낮은 곳에서 하우스 농사 짓는 분들은 크나큰 피해를 입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걱정입니다...선인장 농사 짓는 분이신데...

#14.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쏟아지던 비는 잠시 멈추 었습니다..

#15

신평 배수펌프장으로 들어 가는 물의 양이 엄청납니다.

#16..

#17

엄청난 쓰레기..대란...

#18.

이런..또 장대비가 쏟아 지기 시작 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라디오 송신탑이 있는 곳입니다..

#19..신평 배수 펌프장...

수위 막대가 거의 잠겨 있습니다..

 

#20..

엄청난 굉음을 울리면 신평 배수 펌프장은 돌아 가고 있습니다.

노란 크레인에 앉아 계신분은 빗속에 쓰레기를 건지고 있는 듯이 보여 집니다..

화이팅입니다..

#21..

신평배수 펌프장이 있어서..아직은 무사 합니다..

#22..

그러나..장항동 쪽..

위태 위태 합니다..

자유로 바로 옆에 붙은 제방 도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건너편은 전부 공장 지대...

#23..

어김 없이 다리가 있는 곳에는..

다리 위에 가지 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다리에 걸린 쓰레기 천지 입니다..

#24..

자세히 보니 오리 몇마리가 쓰레기 더미 위에 올라 앉아서 쉬고 있네요..

#25..

장항동 교회 근처에 사는 지인의 긴급 전화를 받고..

제방도로로 달렸으나..

중간에 이렇게 자유로 제방이 유실된 곳을 만났습니다..

 더 이상 유실이 되면 자유로를 오가는 차량에도 많은 지장이 있을 듯 싶습니다..

4륜 구동 차 였다면..

건너가려고 시도라도 해 보았을텐데..

여기서 돌려야 했습니다..

비는 억수로 쏟아지지..

차에 휘발유는 다 떨어 졌지..

간신히 차량을 돌렸습니다..

#26..

왼쪽 제방 위가 자유로 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장항 IC 부분입니다..

#27

#28

#29..

정말 비 엄청 옵니다..

쏟아 지고 또 쏟아 지고..

한심 스럽게 내립니다...

 

결국..장항동 지인의 하우스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장항동 공장지대를 빠져 나오다..

고인물을 통과 하면서 차량에 하체부에 물이 들어 가는 바람에..

전자 제어 장치가 엉망이 된 듯 싶습니다.

온통 계기판에 불이 들어 오고....

간신히 지하주차장 까지 와서..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백석에 사는 지인은 거실 까지 물이 들어 왔다고 하는데..

이제 그만 그쳤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하늘은 구름이 가득 입니다...

400 mm 우와..하늘에 구멍이 났나 봅니다....

 

수정...............

위에서 93년이라 한 부분은 자료 찾아 보니 90년으로 나오네요..

93년이 아니라 90년입니다..

1990.09.09 :
~09.11
65년만의 폭우...한강범람/ 9월9일부터 11일까지 서울-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1백57명의 사망-실종자와 18만명의 이재민을 냈다. 재산피해도 4천2백29억원에 이르렀다. 12일 새벽에는 경기도 고양군 지도읍 행주대교 아래 한강둑이 무너져 고양군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