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막내 딸의 초경...

두리아빠119 2007. 8. 19. 23:30

집을 나와 생활 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오늘 딸아이가 초경을 맞이 하였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하던 날..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향하던 그날의 설레이던 감동이 또다시 물결치듯 밀려 옵니다. 약간은 쌀쌀한 그런 3월의 어느날...

딸아이의 손을 잡고..입학식장으로 향하면서..

뉴질랜드에 계신 할머니와 통화를 하였었지요...

너무 벅찬 가슴을 혼자 감당하기 아까워서..

멀리 계신 딸아이의 할머니와 그 기쁨을 나누었었답니다..

가족과 떨어진 곳에서 소식을 접하니..그 감동은, 옆에 있어 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하여 배가 됩니다...

이제 우리 막내딸이 드디어 여자가 되었구나..

올해 초..중학생이 되고부터, 부쩍 키가 크기 시작 하는 듯 하더니만..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벌써 사춘기가 되었구나..

가족이 모여 앉아 케�이라도 사다가 축하 해주고 싶었지만..

잠시 멀리 나와 있다보니 그나마도 마음뿐...행동은 여의치 못합니다..

그저, 전화로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할 뿐입니다..

"아빠다..축하 한다.."

"어..어..."

쑥스러운지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네요..

아주 짧게 축하 한다는 말만 하고..끊을 수 밖에요...

막내 이다 보니..첫째 때와는 달리..항상 애기로만 보였었는데...

벌써 이렇게 되었다니....

어째,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남자로써의 사춘기만 겪어 보았기에..

뭐라고 더 이상 해줄 말도 사실은 없습니다..

그냥 축하 메시지와 함께..바라 볼 뿐입니다..

그렇다고, 첫째 아들의 사춘기에 끼어 들어서 대화를 해 본 기억도 없습니다..

그나마, 아들에게는 축하 메시지를 보낼 만한, 시기를 놓치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축하 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정말로 축하 한다..

지금처럼..계속 그렇게..순진무구하고, 티없이 밝게,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넓은 마음으로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