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에서..

화상채팅은 화상이 한다...^^

두리아빠119 2003. 6. 9. 11:13
화상:③어떤 사람을 마땅찮게 여겨 홀하게 일컫는 말.
" 야 이 화상아 !"
후후,,화상이란 말중에는 위와 같은 뜻이 있다..
화상챗팅..그 숨겨진 뜻을 잘 음미 하기 바람..

캠발 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자기가 퍽탄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캠이 후져서 잘 안나온다고 자꾸만 자리를 옮겨 다닌다.
어떤 사람은 2번이 좋다고 하고 어떤 여자는 8번이 좋다고 하고 미틸 지경이다..해달래는것도 많고
이방저방 옮겨 다니면 캠 다운이 잦기 때문에 해결책은 리부팅 밖에는 없다.
잦은 리부팅은 컴을 빨리 노쇠화시키겠지..
피시방 주인이나 알바나 가장 귀찮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오말 럽 사이트 즉, 화상 챗팅 사이트이다
"2번 자리는 캠이 안좋아요, 6번으로 주세요..
8번은 캠발 안받아요..마이크가 안나와여..캠이 안되여...안보인데요..안들린데요..
캠조절 어케해요..여기는 오마이럽 안되나요..글씨가 안써져요..
오말럽이 안들어가져요, 헤드셋 좀 주세요.."
똑같은 돈 내면서 시키는것도 많고 유독 컴맹 넷맹들이 많다.
양아치도 많고..타자 치지 않고 말만 해도 되기 때문인가?
오말 러브 하면서 한번도 쥔이나 알바를 찾지 않고 넘어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10명의 8명은 그렇다는것이다.
그것도 그 사이트 그 서버의 문제 인데도 이곳 컴퓨터의 이상으로 아는 지독한 컴맹들..
심한 경우 시작한지 5분동안 10번 이상 부르다가 지풀에 지쳐서 1,000원내고 그냥 간 사람도 있다.
우리집은 오픈 할때 부터 캠을 한대 가지고 있었다..
원래 앞서 나가고 싶어하는 그런 층에 속하다 보니..오마이러브는 생기지도 않았고 씨앤조이가
막 태동 할때쯤인것 같다..이동네는 다른곳에 비해서 유행이 조금 늦은곳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의 캠을 사용하지 않았다..가끔씩 씨앤조이 매니아들이 접속을 시도 해보았지만..서버 상태가 안좋아서 접속 자체도 잘 안될뿐더러..접속이 되도 쉽게 끊어 지고는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마이러브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화상 캠은 급격한 발전 속도를 가져 오기 시작했고..우리 피시방 역시 화상의 열기에 휩싸여서 캠을 7대로 늘리는 불상사를 겪겠끔 되었다 피시방의 불황을 타개 하는 새로운 방편으로 인식된 화상 챗팅..
정말 그 열기는 대단했었다..일부 장사 안되는 피시방에서는 전체 피시에 화상 캠을 달기도 하였고
화상챗팅방이라는 새로운 방마저도 생겨 났으니까..
그러나 화상 챗팅은 열기 만큼이나 빠르게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 했으니...
옷벗기기 게임에서 부터, 포르노 사진을 생중계 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물건을 서슴없이 전국, 아니 전세계에 중계하기에 이르렀으니..
뭐든지 잘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말이 틀림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사실 화상 챗팅은 최첨단 인터넷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본인도 피시방에 설치된 캠을 이용하여 멀리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만남도 가질 수 있었고..
비싼 국제 전화 요금 안내고 화상 전화하는 이 좋은 시스템을 저렇게 이용하고 싶은건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물론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 한다..항상 그러하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이지 그 시스템이나 사이트가 문제는 아닌것 같다..
우리 피시방 쥔 여러분들의 헌신적이 노고가 필요 하다고 생각 한다..
화상 캠은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에게만 내주어야 겠다..
하옇튼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한참 오마이러브가 시작될 즈음이다..
우리집에도 화상 챗팅 손님들은 꾸준히 증가를 하였고..맨처음 이용하던 계층은 주로 학생들이었다.
중고등학생들..그리고 직딩 여자분덜...자리가 없으면 기다려서라도 꼭 화상 챗팅을 하고는 하였다.
느긋함..그때까지도 패밀리라는 개념도 없었고 아무때라도 그냥 해보고 싶은 호기심때문에 할때였다.
지금은 팸(패밀리의 약자)들과 시간을 정해서 들어가야지 되기 때문에 그시간에 자리가 없으면 난리이다..혹시나 캠이 있는자리에 앉아서 포트리스를 하거나 스타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화상도 안하면서 그자리에 앉아있다고 난리 납니다..자리 바꾸어 달라고요..ㅠㅠ
그러니까 처음에 화상을 하던 사람들은 그냥 호기심에 하던 그런 사람들이었고 해드셋도 필요없고..
그냥 잠시 잠시 하던 그런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그러한 양상이 어느때 부터인가 급격히 바뀌기 시작 하였다..
어느날이던가 새벽에 정말 휘황 판란한 머리를 한 남자 넘들, 두넘(이분들은 외상하고 아직 까지 안나타나기 때문에 분이 아니라 넘입니다) 레게퍼머라고 하던데..흰개미집같은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이넘들은 우리집 최초의 계란 장사입니다..
"계란이 왔어요, 계란...캠이 없으신분덜은 전부다 스카이 러브로 가세요.."
"스카이 러브 쩜 시오 쩜 케이알..이리로 가세요"
이렇게 시작된 계란 장사들은..조용한 새벽 피시방의 모든 손님들의 관심을 끌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었다..그들 근처 7,8번 옆에는 아무도 안앉으려고 하였다..
피시방에서는 역시 저그나 풀토의 괴음만 나와야 했다..
너무 툭 튀는 계란 장사의 멘트는 처음에는 신기해서라도 들어줄만 했는데..매일 매일 레파토리가
똑같다 보니까 나중에는 짜증도 나고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상스러운 욕 때문에 강제로 해드셋을 씌우고 스피커 볼륨을 줄여야 했다..
이 넘들은 백댄서 였다..어떤때는 너댓명이 올때도 있었다..하나같이 요상한 모자도 뒤집어 쓰고..
복장도 요상하고..남보다 튀는 그런 넘들이었는데..정말 욕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대개 다른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는 손님들은 그들을 정말 싫어 한다.
대부분 욕을 한다.."저넘들 떠라이 아니예요?""미틴넘들 "
"게임이 안되네, 사장님 저넘들 안오게 하면 안되나요?" "저 시키들 어디 학교 나왔지.."
그런데 그중에 한분 그들을 떠라이라고 말하시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던분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가 계란 장수의 대를 이어서 차기 주자로 오마이러브의 명맥을 이어가게 되니.....
하옇튼 그 계란 장수들은 보름을 못넘기고 마지막 요금 13,600원을 남겨놓고 사라져 갔다..
오늘새벽에도 어디 피시방에서 계란을 팔고 있을지...
그리고 그넘들이 사라져간 캠 앞에는 동네의 새끼 조폭과 양아치덜이 몰려 들기 시작 했다..
괜히 덩치들 데리고 와서 구십도 인사하고 지들끼리 형님 어쩌고 하는사람들을 이렇게 부른다...
왜 그런걸 저렇게 티를 내는지...ㅠㅠ..
어디서 이야기는 들었는지..그사람 들은 6번 컴 하나 켜놓고 세명 네명씩 달라 붙어서 그난리들을 해댔다. 물론 어떤사람은 헤드셋을 하는사람도 있었지만 대개의 경우 스피커의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즐기는 형이다. 그러다가 어디서 전화가 오면 부리나케 계산 하고 사라지는 그런 사람들..어떤때는 유흥업소가 문을 닫는 새벽에 나타나서 한시간 하고 뻗어 자는넘들도 있고..그렇게 그렇게 캠이 주인이 바뀌어 갈때..
아까 잠시 이야기를 비추었던 오마이러브 최고의 대권 주자가 선출 되었다..
그 손님은 외국인이었다..아니 교포였다..
나중에 다른 이야기를 쓸때 등장 하겠지만 그 손님은 올초부터 우리 피시방에 출현 하였는데..거의 매일을 피시방에서 밤을 지새웠다..그러다 보니 나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형 동생 처럼 지내던 그런 손님이었다.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손님이다..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쓰겠다.
그렇게 매일 밤을 세우다 보니 계란 장사들의 행태도 보았고, 그들만 보면 저런 떠라이들이라고 나한테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어느날이던가? 갑자기 오마이 러브를 하기 시작 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그냥 눈팅이나 일반적인 채팅 수준..쓰고 듣고 하던 수준이었다..
그정도면 보아 줄만 했는데..오마이럽이라는 넘이 사람을 온전하게 놔두지를 않았다..
급속도로 미쳐가기 시작했다..(에구..이런 표현 썼다가 그 손님 한테 혼나겠당)
내가 아끼던 그 손님이 어느새 계란 장사가 되어있었고..어느 패밀리의 대부가 되어있었던것이다.
정말이지 오말럽을 시작한 이후로 다른 게임이나 채팅(그는 영어 채팅을 하고 있었다)은 전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밤새도록 해드셋만을 잡고 살았다..
일주일 내내, 한달내내 질리는법이 없었다..
여기서 밤새고 집에서 세수만 하고 직장에 가고 다시 퇴근하면 오말럽..
캠앞에서 잠들고 자면서도 떠들고..거의 광적으로 그는 오말럽을 했다.
모니터에 나타난 상대방의 얼굴을 하도 쓰다듬어서 그가 끝나고 그자리에 청소를 하러 가면..
모니터에는 온통 그의 손자국 투성이....
아울러 그의 목청도 점점 커지고 나중에는 예전에 자신이 하던 그 욕을 자신이 듣고 있었다..물론 본인은 알 수가 없지만..우리 피시방의 다른 손님들은 아까운 젊은이 하나 떠라이가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나도 실로 그를 안타까워 할 무렵..그는 이제 계란 장수에서 벗어나서 음악 다방 디제이가 되기 위해 시도 하고 있었다.."사장님. 다른 곳에서는 음악을 틀어주면서 멘트도 하던데 여기서는 왜 안돼죠?" 끊임 없는 시도..그러나 아무리 해도 음악을 틀면 마이크가 죽고 마이크가 살면 음악이 죽고..
사운드 카드를 바꾸어 줄까도 생각 했지만, 점차로 화상쳇을 줄이기 위해서 그냥 그대로 놔두었더니
결국에 신촌으로..떠나버렸다. 그의 팸이 있는곳으로..음악 다방 디제이의 길을 가기 위해서..
그렇게 그도 떠나버렸다..아예 신촌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지금도 데이콤 직딩 전체에 들어가면 그를 만날 수 있으리라..

아직도 내가 생각 하는 의문점은 오말럽을 통해서 나오는 음악은 음질도 찢어지고 자꾸 끊어져서
귀가 아플 지경인데 왜그렇게 음악을 틀어주고 들을려고 하는지..그냥 자기만 들으면 되지.하는것이다
그리고 그가 떠난 빈자리에는 다른 사람들이 채워져 있다..
그러나 가슴속 한구석 빈자리 만은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주간에는 몇몇 학생들이 야간에는 몇몇 직장인들이 캠앞에 앉아서 즐겁게 화상을 하고 있다..
그전과 다른 풍속도라면 예전에 비해 많이 순화된 언어와 자신이 모든것을 할 수 있다는것..
캠 셋팅과 해드셋 꼽기..다운 되었을때 리부팅 시키기 등등...
대폭 줄였던 캠을 다시 늘려야 겠다...
참참,,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다..
며칠전 부터 오말럽을 하는 여자 손님이 있다.
그제는 2번에서 어제도 2번에서 오늘은 24번에서 그런데 실물은 그렇게 이쁘지않았는데..
데이트하는 창을 보니..헉, 캠발이란 저런것이었구나..구래서 사람들이 이자리 저자리 찾아가면서 자기한테 맞는 자리를 찾았었나 보다..
인형이었다..그렇게 이쁠 수가? 실물과는 전혀 다른 변조된 합성 사진 마냥...
이제는 가장 최첨단이라는 디지탈의 세계를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실물보다 100배 이상은 이쁘게 나왔다고 하여야 할까?
"전세계의 화상 여러분들 캠발에 너무 현혹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였습니다..실물을 보기 전에는 미래를 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글을 쓰는 중에도 어떤 화상족 한분이 계속 음악을 틀어줄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제는 정말 화상이 지겨워 죽겠다..
같은돈 내면서 일은 두배로 시키고..웬놈의 에러는 그렇게 많은지...
더구나 해드셋 귀신이다..
어떤 해드셋은 사온날 바로 다리가 부러진다..
별로 써보지도 못하고 버린 것만 해도 부지기수 이다..
그러나 어쩌랴 그나마라도 있어서 1,000원이라도 더벌어야 되는 형편인데,,,ㅠㅠ
누가 무쇠처럼 단단한 헤드셋 하나 만들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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