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디아 블로 대회를 하느라고 칼럼에 들어 올 시간이 없었습니다..몸도 마음도 지쳐 버려서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하기 싫더군요..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마우스도 까닥 하기 싫어서 간신히 카운터만 지키는 정도 였습니다..대회 관련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의 이야기는,지난번 목록에서 이야기 하였던 용산역 할머니 이야기 입니다. 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것이 벌서 작년 여름이군요...
그동안 몇번 용산을 다녀왔는데..요즘은 제가 갈때마다 계시던데..
지난 여름에 제가 피시방 관련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한겨울에 계속 여름 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디아블로,,,,,
자리를 늘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고민고민하다가..12시에 일어나서 아들놈과 함께 용산으로 향했다..
디아블로 그놈..완전히 돈잡아먹는 악마이다..
벌써 램값만 해도 40만원돈에 시디값도28만원 가량 들었는데...
하필이면 램값 비쌀때 출시가 되어서 미칠 지경이다.
디아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기는 하였지만...그래도 디아블로가 항상 풀로 돌아가는것도 아닌데
또다시 돈을 투자해야하는지..갈등과 고민과 등등..
윽..용산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빠져 나가자 이론, 터미널 상가는 휴가중이다..
설마, 선인상가는 문을 열었겠지...
그러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였던가...거의 모든 상가가 문을 닫았다..
휴!!!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다행히 선인 상가 앞에 벼룩시장은 열려 있었다..
간간히 소나기가 내리는 탓인지..평상시 만은 못하지만..구경꾼과 소비자는 바글바글 했다...
"168핀 32메가 얼마예요"..."4만 5천원이요"
"우퍼 스피커는 얼마예요" "칠만원이요"
"64메가는 얼마예요" "칠만 오천원이요"
그냥 선뜻 사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일단 디아블로 부터 사가지고 와야겠다..
도깨비 시장으로 갔다..
"댜블로 전체 이용가 2개만 주세요.."
"네, 3만 9천원입니다" "헉, 저, 3만 8천원에 샀어요"
"아닌데요" 3만 8천 오백원까지 드릴께요"
"아잉,............저 단골인데...
말없이 두개를 싸주시는 사장님....감사감사.
다시 벼룩 시장으로..
"32메가 얼마예요..." "32메가 하나도 없는데요"
네...그럼 64메가는 얼마예요?..8만 오천원이요"
"켁" 그 사이 만원이 올랐다...미쵸..
그럼 128은 얼마예요? "16만원이요"
"하나 주세요.." 댜블로를 2개 샀으니..램도 사가지고 가야지.ㅠㅠ
사고 싶은것은 많치만..눈 딱감고 전철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전철역 연결 통로..불법 시디 판매 지역...
중간 쯤 어떤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불현듯 스치는 생각..
언젠가 인터넷 플라자 게시판에 올랐던 그 할머니 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앉아서 껌 몇통 팔아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신다는 그 할머니..
예전에 그이야기를 읽고 다음부터 용산에 갈때는 담배와 라이터를 하나씩 품고 다녔었는데..
오늘은 아들 녀석과 오다보니 그생각도 못했다..
더구나 우리의 손에는 500원짜리 아이스 께끼가 들려 있었다..
얼른 주머니를 뒤졌다..
아들에게 할머니 드리라고 1,000원짜리를 꺼내 주었다..
우리 아들은 원래 숫기가 조금 없는 녀석이다..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멈칫 거린다..할머니 앞에는 껌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아들의 손에서 돈을 나꿔 채서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할머니, 담배 사서 피세요" 하면서 손에 쥐어 드렸다..
나를 쳐다보시는 할머니의 갸날픈 한쪽눈.."고맙습니다"
얼른 나는 도망치듯이 걸어갔다..
"주익아..지금부터 저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줄께..
저 할머니는 돈이 하나도 없단다..
할머니는 껌을 팔아야지 식사를 할 수 있는데 ..
껌을 한통 팔아봐야 200원 남는단다..
그렇다면은 짜장면을 드시기 위해서는 껌을 몇통이나 팔아야 하겠니??
"아빠..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껌 한상자를 5,000원을 주고 샀다면...다 팔아야 7,000원이다..
여기서 원래 껌값 빼고 나면 얼마가 남지?
"이천원이요..." "그래 " 바로 그게 저 할머니의 식사 비용이란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때마침 전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랫글은 그 누군가가 게시판에 올려 놓았던글을 그대로 퍼온 글입니다.
부디 읽어보고 눈시울을 붉혀보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일 때문에 용산 전자 상가에 자주 나가는
편 인데요 왜 있잖습니까 용산 전철역에서 전자상가로 나가는
쪽 통로요.(거기 참 길지요..)
얼마전부터 그곳에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지나가다가 한 통 사 드릴 때도 있었고 괜히 사람도 많이 지나가는
곳인데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지요.
그러던 중 어제 저녁 용산에서 일을 보고 전철을 타러 들어가고
있는데 밤 8시가 다 되어 가도록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신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서 껌을 한 통 사고 나서 그냥 가기가
걱정이 되어서 할머니께 추운데 왜 아직까지 안 들어 가시냐고
여쭈었더니 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현재 용산역 근처에 조그만 방을 얻어 살고 계시며
(어떤 집인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돌봐 주시는 분들도 없이 그날 그날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또한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얼마의 돈 외에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현재 할머니는 건강도 좋지 않으신 상태이며 이미 왼쪽 눈은
실명하신 상태 입니다.
그런데도 아침나절부터 밤 늦게까지 용산 전철역의 통로 한 구석의
차디찬 바닥에 앉아서
하루종일 껌을 파신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지가 멀쩡한 젊은이가 구걸을 하는 요즘 시대에
그 할머니께서는 남들에게 해가 될 행동은 하시기가 싫으시다며
(절대로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식사 또한 집에서 드시는 라면 외에는 별다른 것 없이 하루종일
굶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좋아 하시는 담배역시 살 돈이 없으셔서 길가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다가 피우신다고 하십니다.
제가 너무나 속이 상해서 할머니께 “왜 지나가는 총각들한테
담배라도 달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하니까 할머니께선
“그러면 꼭 남들한테 죄짓고 사는 것 같아서..” 라고 하십니다.
여러분들.
구멍가게에서 한 개에 삼백원씩 하는 껌을 사다가 오백원에 팔면
이백원이 남습니다. 물론 천원짜리를 선뜻 내미시는 고마우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하루종일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파시는 껌은 많아야 열 개… 제가 할머니께 껌을 산
어제는 네 개 정도 파셨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루에 일,이천원 벌이를 하시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그 할머니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는지는 보고있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그곳을 지나다가 언뜻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많아 봐야
10개밖에 안가지고 나오십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그 할머니는 구걸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정당하게 껌을 파신 돈으로 생계를 유지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그 할머니는 손자뻘 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시
며 흐느낌으로 말조차 제대로 하시지 못하는 마음 여린 노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껌 한 통을 사고 돌아가는 어린 학생을 위해 가슴에 십자가
를 그으며 기도를 하십니다. 저는 그런거 TV에서나 보았지 실제로 할머니를 보
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할머니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특별히 해 드릴 주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이곳 용산 전철역을 지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그 차가운
바닥에 앉으셔서 껌을 팔고 계시는 그 할머니를 보신다면, 부디 그 할머니
의 껌을 사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색해 하시지 마시고 껌을 사
주실때에 할머니께 따스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신다면 어떨까요.
그 할머니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는 않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은 무척이나 외로움을 잘 타신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또 노인들을 이해 하려고 노력 한다면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없어지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아니라도 길을 가시다가 길가에 앉아서 행상을 하시는
노인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은 이런 분들을 볼 때에 가슴에
금뺏지 달아볼려고 갖은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뉴스가
떠올라 자꾸만 화가 납니다.
여러분들의 조그만 마음이 하나로 뭉쳐 그 할머니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 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외람된 부탁 입니다만 시간이 나신다면 이 글을 복사해서
다른 통신에 올려 주셔서 한분 이라도 더 그 할머니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해주신다면 이것 또한 감사 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가 되시 기를 기원 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마우스도 까닥 하기 싫어서 간신히 카운터만 지키는 정도 였습니다..대회 관련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의 이야기는,지난번 목록에서 이야기 하였던 용산역 할머니 이야기 입니다. 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것이 벌서 작년 여름이군요...
그동안 몇번 용산을 다녀왔는데..요즘은 제가 갈때마다 계시던데..
지난 여름에 제가 피시방 관련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한겨울에 계속 여름 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디아블로,,,,,
자리를 늘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고민고민하다가..12시에 일어나서 아들놈과 함께 용산으로 향했다..
디아블로 그놈..완전히 돈잡아먹는 악마이다..
벌써 램값만 해도 40만원돈에 시디값도28만원 가량 들었는데...
하필이면 램값 비쌀때 출시가 되어서 미칠 지경이다.
디아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기는 하였지만...그래도 디아블로가 항상 풀로 돌아가는것도 아닌데
또다시 돈을 투자해야하는지..갈등과 고민과 등등..
윽..용산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빠져 나가자 이론, 터미널 상가는 휴가중이다..
설마, 선인상가는 문을 열었겠지...
그러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였던가...거의 모든 상가가 문을 닫았다..
휴!!!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다행히 선인 상가 앞에 벼룩시장은 열려 있었다..
간간히 소나기가 내리는 탓인지..평상시 만은 못하지만..구경꾼과 소비자는 바글바글 했다...
"168핀 32메가 얼마예요"..."4만 5천원이요"
"우퍼 스피커는 얼마예요" "칠만원이요"
"64메가는 얼마예요" "칠만 오천원이요"
그냥 선뜻 사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일단 디아블로 부터 사가지고 와야겠다..
도깨비 시장으로 갔다..
"댜블로 전체 이용가 2개만 주세요.."
"네, 3만 9천원입니다" "헉, 저, 3만 8천원에 샀어요"
"아닌데요" 3만 8천 오백원까지 드릴께요"
"아잉,............저 단골인데...
말없이 두개를 싸주시는 사장님....감사감사.
다시 벼룩 시장으로..
"32메가 얼마예요..." "32메가 하나도 없는데요"
네...그럼 64메가는 얼마예요?..8만 오천원이요"
"켁" 그 사이 만원이 올랐다...미쵸..
그럼 128은 얼마예요? "16만원이요"
"하나 주세요.." 댜블로를 2개 샀으니..램도 사가지고 가야지.ㅠㅠ
사고 싶은것은 많치만..눈 딱감고 전철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전철역 연결 통로..불법 시디 판매 지역...
중간 쯤 어떤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불현듯 스치는 생각..
언젠가 인터넷 플라자 게시판에 올랐던 그 할머니 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앉아서 껌 몇통 팔아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신다는 그 할머니..
예전에 그이야기를 읽고 다음부터 용산에 갈때는 담배와 라이터를 하나씩 품고 다녔었는데..
오늘은 아들 녀석과 오다보니 그생각도 못했다..
더구나 우리의 손에는 500원짜리 아이스 께끼가 들려 있었다..
얼른 주머니를 뒤졌다..
아들에게 할머니 드리라고 1,000원짜리를 꺼내 주었다..
우리 아들은 원래 숫기가 조금 없는 녀석이다..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멈칫 거린다..할머니 앞에는 껌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아들의 손에서 돈을 나꿔 채서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할머니, 담배 사서 피세요" 하면서 손에 쥐어 드렸다..
나를 쳐다보시는 할머니의 갸날픈 한쪽눈.."고맙습니다"
얼른 나는 도망치듯이 걸어갔다..
"주익아..지금부터 저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줄께..
저 할머니는 돈이 하나도 없단다..
할머니는 껌을 팔아야지 식사를 할 수 있는데 ..
껌을 한통 팔아봐야 200원 남는단다..
그렇다면은 짜장면을 드시기 위해서는 껌을 몇통이나 팔아야 하겠니??
"아빠..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껌 한상자를 5,000원을 주고 샀다면...다 팔아야 7,000원이다..
여기서 원래 껌값 빼고 나면 얼마가 남지?
"이천원이요..." "그래 " 바로 그게 저 할머니의 식사 비용이란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때마침 전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랫글은 그 누군가가 게시판에 올려 놓았던글을 그대로 퍼온 글입니다.
부디 읽어보고 눈시울을 붉혀보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일 때문에 용산 전자 상가에 자주 나가는
편 인데요 왜 있잖습니까 용산 전철역에서 전자상가로 나가는
쪽 통로요.(거기 참 길지요..)
얼마전부터 그곳에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지나가다가 한 통 사 드릴 때도 있었고 괜히 사람도 많이 지나가는
곳인데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지요.
그러던 중 어제 저녁 용산에서 일을 보고 전철을 타러 들어가고
있는데 밤 8시가 다 되어 가도록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신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서 껌을 한 통 사고 나서 그냥 가기가
걱정이 되어서 할머니께 추운데 왜 아직까지 안 들어 가시냐고
여쭈었더니 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현재 용산역 근처에 조그만 방을 얻어 살고 계시며
(어떤 집인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돌봐 주시는 분들도 없이 그날 그날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또한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얼마의 돈 외에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현재 할머니는 건강도 좋지 않으신 상태이며 이미 왼쪽 눈은
실명하신 상태 입니다.
그런데도 아침나절부터 밤 늦게까지 용산 전철역의 통로 한 구석의
차디찬 바닥에 앉아서
하루종일 껌을 파신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지가 멀쩡한 젊은이가 구걸을 하는 요즘 시대에
그 할머니께서는 남들에게 해가 될 행동은 하시기가 싫으시다며
(절대로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식사 또한 집에서 드시는 라면 외에는 별다른 것 없이 하루종일
굶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좋아 하시는 담배역시 살 돈이 없으셔서 길가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다가 피우신다고 하십니다.
제가 너무나 속이 상해서 할머니께 “왜 지나가는 총각들한테
담배라도 달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하니까 할머니께선
“그러면 꼭 남들한테 죄짓고 사는 것 같아서..” 라고 하십니다.
여러분들.
구멍가게에서 한 개에 삼백원씩 하는 껌을 사다가 오백원에 팔면
이백원이 남습니다. 물론 천원짜리를 선뜻 내미시는 고마우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하루종일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파시는 껌은 많아야 열 개… 제가 할머니께 껌을 산
어제는 네 개 정도 파셨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루에 일,이천원 벌이를 하시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그 할머니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는지는 보고있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그곳을 지나다가 언뜻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많아 봐야
10개밖에 안가지고 나오십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그 할머니는 구걸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정당하게 껌을 파신 돈으로 생계를 유지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그 할머니는 손자뻘 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시
며 흐느낌으로 말조차 제대로 하시지 못하는 마음 여린 노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껌 한 통을 사고 돌아가는 어린 학생을 위해 가슴에 십자가
를 그으며 기도를 하십니다. 저는 그런거 TV에서나 보았지 실제로 할머니를 보
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할머니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특별히 해 드릴 주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이곳 용산 전철역을 지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그 차가운
바닥에 앉으셔서 껌을 팔고 계시는 그 할머니를 보신다면, 부디 그 할머니
의 껌을 사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색해 하시지 마시고 껌을 사
주실때에 할머니께 따스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신다면 어떨까요.
그 할머니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는 않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은 무척이나 외로움을 잘 타신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또 노인들을 이해 하려고 노력 한다면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없어지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아니라도 길을 가시다가 길가에 앉아서 행상을 하시는
노인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은 이런 분들을 볼 때에 가슴에
금뺏지 달아볼려고 갖은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뉴스가
떠올라 자꾸만 화가 납니다.
여러분들의 조그만 마음이 하나로 뭉쳐 그 할머니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 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외람된 부탁 입니다만 시간이 나신다면 이 글을 복사해서
다른 통신에 올려 주셔서 한분 이라도 더 그 할머니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해주신다면 이것 또한 감사 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가 되시 기를 기원 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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