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에서..

특집)디투 이야기2......

두리아빠119 2003. 6. 9. 11:13
게임에 관심이 없으신분들에게는 디투 특집이 지루해 질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자신에게 관심이 없더라도 유행에 민감하신 여러분이라면 모르는 것 보다는 한번이라도 읽어 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래서 지루하더라도 특집을 좀더 밀고 나갈 예정입니다. 그래도 혹시 게임이야기는 정말 밥맛이라고 생각 하시는분들은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메일을 많이 보내 주시면 저한테 참고가 될것 같애요..
그리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곧바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아! 오늘은 너무 졸려워요,,,

디투(디아블로2)는 퀘스트(주어진임무)를 해결해가면서 레벨업도 하고 각종아이템을 모으는 게임이다.
아이템은 일반아이템, 매직아이템, 소켓아이템, 셋트 아이템, 레어아이템, 유니크아이템..
6가지로 이루어지는데 이 아이템들의 구분은 각 아이템이름의 색깔로 구분을 할 수 있다.
일반-흰색, 매직-파란색, 소켓-회색, 셋트-녹색, 레어-노란색, 유니크-황금색..
이러한 아이템들은 게임중에서 몬스터를 죽이거나, 상자같은것을 발로 차면은 아이템이 떨어지는데..
떨어진 아이템을 클릭하면 내가 가질 수 있는것이다.
물론 몬스터를 죽이면, 아이템외에 골드라는 게임상의 화폐가 떨어질 때도 많이 있다..
이 골드는 게임상에서 꼭 필요한 화폐인것이다.
돈이 있어야지, 생명연장에 필요한 물약(포션)도 사고 무기도 수리 하고 하는 것이다.
일반,소켓,매직아이템은 너무 흔해서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가게 되지만, 노란색의 레어나 황금색의
유니크 아이템들은 희소성과 뛰어난 능력치 때문에 게이머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호평받고 있다.
유니크 아이템의 경우 종류도 많치 않고 한정된 방면 레어 아이템의 경우는 수많은 종류와 엄청난 능력치 때문에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투를 하는 사람들의 증상중의 한가지는 거리를 걷다가도 노란색 간판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오른쪽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노란색은 레어아이템이다..고로 마우스로 레어 아이템을 찍어야 하니까..손가락에 힘이 들어갈 수 밖에. 나도 한참동안 손가락 증후군에 고생했었다.
특히 화장실 타일 무늬가 공교롭게도 디투에 나오는 Sigon 방패나 Pavis방패와 무늬가 같아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중에도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방패의 속성을 풀어보고 싶어서
아이덴티..스크롤을 찾다가 화장실 두루마리 화장지만 매만지고는 하였다.

신의 손구락이라 불리운 사나이..
디투라는 게임이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여러사람이 가득찬 풀방에서 게임을 해야지 레벨이 잘오르게 된다..그러니까, 같은 몬스터라도 게임을 하는 방에 몇사람이 있는냐에 따라서 약해지고 강해지고 한다.당연히 몬스터가 강할 수록 경험치도 많이 오르게 되고 레벨업이 빨리 되게 된다.
그런데 여럿이서 게임을 하다보면 갑자기 떨어져 나온 레어 아이템의 경우 빨리 발견하고 손이 빠른 사람이 아이템을 차지 하게 되는것이다.
누가 몬스터를 죽였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먼저 아이템을 발견하고 찍었냐가 문제이다.
보통 레벨업을 할때는 한 피방에서 비슷한 레벨끼리 그룹을 지어서 방을 만들고 같이 동맹을 맺고 게임을 하게 된다.(방에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같은 피방내에서 그룹을 짓고 게임을 하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이 있다)
우르르 같이 몰려 다니면서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다니는데, 가끔씩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
그 아이템을 줍기 위하여..말없는 경쟁이 시작된다.
비록 같은편이 되어 게임은 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서로 먼저 발견하기 위하여 앞서 나가기도 하고 먼저 아이템을 발견하기는 하였지만 다른사람이 먼저
찍어 가버리면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기도 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유독 한사람 독보적인 사람이 있었으니, 우리는 그를 신의 손구락 이라고 부른다. 그 사람과 같이 게임을 하게 되면 거의 모든 레어 아이템은 그사람의 것이 된다.
가끔씩 그사람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노란색 아이템이 떨어져 있는적이 있어서 흥분된 마음에 찍어서 보면, 아! 역시 신의 손구락이 한번 줏었다가 버린 쓸모 없는 레어 아이템이었다.
하여간에 신의 손구락이 같이 게임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아이템 줍는것을 포기 하던지,
아니면 죽음을 무릎쓰고 손구락과는 다른 곳으로 가서 몬스터 사냥을 하여야 한다.
손구락 역시 아이템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바칠 자세가 되어 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자주 죽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시폭단 결성..
시폭단이란? 시체폭발단의 줄임말이다..헉, 시체폭발이라니??
12번에 앉아 있던 손님이 나를 불렀다..
손님:사장님! 이리 와 보세요..
쥔: 네..무슨 일이지요?
손님; 이것 보세요..제가 게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아이템 주면서 동전모양 클릭 하라고 그래서 클릭하고 죽었는데..제 아이템이 하나도 없어졌어요..
쥔:오잉..동전모양을 클릭 했다고요..
(동전모양:루팅:게임을 하다가 죽었을떄 같은 파티원이 자신의 아이템을 회수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하는것이다..클릭을 하고 죽으면 몸에 장착하고 있던 아이템이 전부다 바닥으로 튀어버린다)
손님: 어떻게 해야 되요?
쥔:@@ 당한 사람만 바보지요.. 포기 하고 다시 구해야지요..
손님:아! 디아 할 맛 안나요.
그리고 2-3일 동안 그 손님이 안나타났다..흠 영원히 디아를 접었나보군..
사실 몇달 동안 게임을 하면서 구한 아이템들을 사기 당한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얼마나 허탈 할 것인가? 레벨은 높은데 아이템 하나 없이 옷을 홀닥 벗고 있는 바바리언을 보니..게임 할 맛 안나는것은 당연하리라..
며칠후 새벽에 그 손님이 다시 왔다.
쥔: 어서 오세요..바빴나봐여?
손님:흐흐..제가 우리집옆에 피시방에서 시체폭발 하는것 배워 왔어요..
듀얼링도 하나 구해왔지요..
쥔:디아를 접은게 아니시네요..난 또..디아를 접은줄 알았지요..
손님: 디아를 접기는 왜 접어요? 이렇게 재미 있는게임을요...
pkpkpkpk, pkokpkokpkok,okpkokpk, pkpk..등등..
이런식의 방이름은 피케이만을 하는 방이다.
그 손님은 주로 피케이 방으로 조인을 한다..
(피케이란? 게이머들 간에 결투를 하는것을 말함=듀얼=PK=Player Killer)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다른 손님과 3인 1조로 편을 먹고 다른 사람들과 피케이를 한다.
손님2가 한 캐릭을 죽이고 우리편의 손님3이 다른 편에 위장전입한 상태에서 동전모양을 클릭하고
죽은 캐릭위에서 정확히 겹쳐 죽는다..손님1은 옆에서 손님2를 엄호 사격하면서 모든것을 지휘통제 한다.. " 엎어,,빨리빨리..죽여..."
즉, 시폭단 단장과 행동대장, 자해 공갈단으로 시폭단을 결성하는것이다..
처음에 시폭단이 등장했을때는 사기 피케이니 말도 많았지만, 지금은 아이템 자체도 흔해졌고,
피케이방에 조인을 해서 듀얼을 하는것 자체가 시폭될 것을 감안을 하고 게임에 참가 하는것이기
때문에 처음보다는 시폭을 비난하는 강도가 많이 약해진것 같다.
시폭단 그들도 항상 아이템을 챙기기만 하는것이 아니었다.
어느날은 아이템 전체를 시폭 당하기도 하고...
너무 알려지다보니 전문 해킹단의 소행인지, 아니면 서버 오류인지는 몰라도..
아이디 자체의 비번이 바뀌어서 아이템이 가득찬 캐릭8개를 통째로 잊어먹기도 하였다.
그래도 듀얼(피케이)의 재미는 아이템을 모으거나 레벨업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듯..
그 손님은 오늘도 여전히 피케이 방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혼자 웃고 떠든다.
또한, 듀얼전은 또다른 유행을 만들어냈다.
즉, 듀얼에서 승리하기에 유리한 캐릭이 많이 생겨나고 그 캐릭에 대한 아이템의 값어치가 올라가는것이다..
칼바바-폴암바바-란스바바-활마존(활아마존)-팔라딘-칼바바.....다음은?
이런식으로 인기 캐릭이 생겨나고 서로간의 천적 캐릭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재로써는 활마존과 칼바바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디아블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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