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뉴질랜드 공항에 도착을 하고, 옆자리에 앉았던 키위 노부부와도 인사를 하고, 기내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 문을 나와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그런데, 중간에 공항직원이 나에게 패스포트를 보자고 요청을 하였다.
아무런 생각 없이 패스포트를 건내 주었더니, 한번 쭉 훑어 보고 입국 카드를 체크 하더니...
뭐라 뭐라 써주면서 무슨 목적으로 들어 오냐고 묻길래, 비지터이며 부모님 보러 온다고 간단히 이야기 하고, 다시 입국 심사대 쪽으로 이동 하였다.
입국심사대에서 여권과 입국카드를 보더니, 한쪽 옆으로 따라 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공항 이민성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헉..이것 뭔가 잘못 된 것이 아닌가? 갑자기 걱정이 밀려 온다..도대체 왜그러는 것일까?..아직 까지 수화물은 찾지도 못했는데, 음식물이 비행기 안에서 쏟아져서 문제가 생긴 것인가?"
하여간 순간적으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곳에는 나 말고도 몇사람이 더 대기 하고 있었다.
"그래..어떻게 되겠지..걱정 한다고 해결 되겠네..그냥 기다려 보자.."
잠시후에 이민성 직원이 오더니 내 앞에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입국 허가를 해주어서 이제는 나 혼자만이 남았다.."나도 빨리 좀 해주지..불안하게 만드네..."
또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이민성 직원이 나오더나...
나보고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 보길래..."little...."했다.
뭐 대충 들어 보니, 절대로 스터디 하지 말고 비지터만 하고 나가야 한다고 신신 당부를 하는 기라..."ok...only visiter..." 하고는 또 다시 입국카드와 여권을 넘겨 받은 후 수화물을 찾으러 갔다..비행기가 도착한지 벌써 40분 정도가 흐르고 있었다.
밖에 기다리고 있을 사람을 생각 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얼른 가방을 카트에 싣고, 세관 심사대 쪽으로 이동 하였다.
그곳에서 음식물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 의해 4번 라인으로 배정 받아..4번 라인에 줄을 서니...
그곳은 정밀 검사를 하는 곳이라서 줄이 당최 줄어 들지를 않는다.
너무 궁금해서 맨 앞에 가서 다른 사람들 검사 하는 것을 보니...모든 가방을 샅샅히 풀어 헤치고 난리가 아니었다.."아뿔싸! 괜히 음식물을 가지고 와서 이고생인가 보다 하니 슬슬 짜증이 밀려 올려고 한다.." 내 차례가 될려면 아직 멀었는데..시간은 자꾸 흐르고..전화를 하려고 해도..전화도 없고..에라..될데로 되라...그냥 포기 하고 차례를 기다렸다.
어느덧 내차례가 되었다.
나를 담당한 사람은 퍼시픽 아일랜드 또는 마오리 계통의 남자 직원 이었다.
가방을 심사대 위에 올려 놓고, 여권과 입국카드를 주니,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상사에게로 간다.
둘이서 내 눈치를 보면서 엄청 고민을 한다..
(나의 여권은 기존 여권에 기간 연장만 한 상태라서..그 동안의 뉴질랜드 출입국이 자세히 나와 있다..즉, 처음 방문시 3개월 무비자에다가..그후 6개월 비지터 연장..또 다시 장사비자를 준비 하느라 1개월 연장..이어서 학생비자 2번등등..여권에 비자 스티커가 좀 많이 붙어 있었다. 더구나 스터디후 비지터 연장이 아닌, 비지터를 연장 한 후 스터디를 받아서 체류 하다가, 비자 만료 되는날 뉴질랜드를 나간 상황이 다 나와 있으니, 그들 머리로는 많이 복잡했을 거다.." 이 코리언이 장기 체류를 할 것 같기는 한데..물증이 없으니..)
잠시후, 나에게로 오더니 돌아갈 항공권이 있냐고 묻길래, 항공권을 꺼내 주었다..
항공권을 받아서 보더니만, 완전히 포기한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왜냐면 나의 항공권은 일년 짜리인데다가, 돌아갈 날짜를 부킹 하지 않은 오픈 티켓이었던 것이다..분명히 입국카드에는 30일만 머무르겠다고 써놓고는 일년짜리 티켓을 오픈으로 가지고 있으니..그들 입장에서 보자니..더 더욱 황당한 것이었을 꺼다..
나야 나름데로 부모님의 건강 상황에 따라서 기간을 연장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었기에, 아예 날짜를 부킹하지 않았던 것인데..(부모님들이 85세 이시고, 두분 다 투병 생활에 거동도 거의 못하시는 분들이니..내가 좀 더 남아서 부모님들을 케어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음식물이 뭐가 들었던지..그 것은 그들에게 지금은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나 보다.
가방은 아까 검사대 위에 올려 놓은채 손도 대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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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튜에이션...
공항직원: 분명히 이 자는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입국목적은 비지터 이지만, 지난 여권을 보면, 예전에도 분명히 비지터로 들어 왔다가
거의 2년을 장기 체류 하고 나갔으니 이번에도 장기 체류할 의심이 가는데다가,
항공권 마저도 일년 짜리 오픈이니...
이 사람을 어떻게 처리 해야 하나 고민 투성이 이다..
나: 내가 뭐 이나라에 불법 체류 한 적도 없고, 해로운 일 한 것도 없고,, 단지, 연세 드신 부모님들을 위하여 음식물을 좀 가져 왔을 뿐인데..뭐가 문제인가? 당신들 하고 싶은데로 해라..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할테니까..
지들 나라니까, 못 들어 가게 하면 못 들어 가는 거..하고 생각 하니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된다.."
한편으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이번에 못 보고 돌아 간다면 두분이 얼마나 나를 기다릴 것인가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할 뿐이다. 도대체 뉴질랜드가 뭐길래, 자식이 부모님이 거주하고 계신 곳을 가는데 이렇게 어렵게 하는 것인지...뉴질랜드라는 나라에 대한 반감이 생기려고 한다.
뭐,,부모님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비지터 기간만 지나면 나가라고 난리니..환장할 노릇이다..
나 역시 돈 벌 시간에 돈 도 못 벌고, 돈 써 가면서 이 곳 까지 어렵게 왔는데...
이민은 또 하나의 이산 가족을 강제로 만들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좀 더 쓴 후에 한번 다루어 보도록 하겠삼.......
어쨌든 나는 들어 가야 한다..부모님을 마지막 보게 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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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사실, 비행기 도착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나의 의중을 꿰뚫어 보기 위한 그의 노력은 계속 되고 있었던 것이다)
지들끼리 고민 하고 머리 맞대고 의논 하더니만 나에게로 왔다..
"직업이 뭐니?"
"어..나는 한국의 빌더 컴퍼니 매니저다.."하면서 명함을 주었더니, 한번 보더니 자기가 픽업 해도 되냐고 그래서..그러라고 했다..(전부 한국말인데 뭐 할라고 가져가지?)
또 다시 물어 본다.."뉴질랜드에 왜 왔는데..?"
"엄마, 아버지, 형 만나러 왔다..여기 산지 15년 정도 되었거든..."
그 사람의 표정이 바뀐다..
"네 형 전화 번호 알고 있니?"
"당연히 알지..이리줘 적어 줄께.."
그가 건넨 종이에다가 전화 번호와 그가 원하는데로 형의 한국 이름을 영문자로 써주니...
메모지를 들고 얼른 어디론가 가면서 가방은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한다..(Don't turch)..
(아뿔사! 전화 번호 국번이 027 인데..0274로 적어 준 것 같았다)..
자기 상사와 이야기 하고 있길래 얼른 다가 가서 전화 번호를 정정해 주었다..
그러는 중에도 또 다시 시간은 흐르고..그 사람이 다시 왔다.
뭔가 종이를 건네면서 나보고 체크 하고 사인 하란다..
대충 읽어 보니 입국카드에 내용과 마찬가지 내용이다.
당연히 음식물만 가지고 있고, 다른 것은 아무런 꺼리낌이 없으니, 음식물에만 예스 하고,
당당히 사인 해주었다.
"우리 누나도 여기 살고 있다..어드레스랑 폰넘버 적어 줄까? "
내미는 종이에 누나 주소랑 폰넘버 적어 주고 나니까..고민이 풀리는 표정이다.
그렇게 의심이 풀리고 나니까..마프 직원이 나타난다.
(마프란? 뉴질랜드 농수산부 직원이다. 음식물 같은 것 체크 안하고 들어 오다 걸리면 벌금 매기는 사람이다..숨겨 가지고 들어 오다가 걸리면 때로는 벌금 내고 추방 당할 수도 있다..철저한 신고가 중요 하다. 거짓말 도 해서는 안되고..)
에이,...진작좀 나타나지..
마프직원이 고무 장갑을 끼고, 가방을 체크 하려고 하길래..
영문으로 작성된 음식물 리스트를 보여 주면, 음식물을 설명을 해주니...
김치 냄새가 나기 시작한 비닐봉지를 풀어 볼 생각도 안하고, 다음으로 넘어 간다.
내가 가지고 간 음식물은(김치/파김치/집에서 만든 호박떡/찰떡/약밥/생강차/-여기서 부터는 구입후 포장된 음식물--된장/청국장/새우젓/사탕) 국물이 새어나올만한 것은 락앤락으로 포장을 하고 일차 비닐로 싸고, 박스에 모두 넣은 후, 통째로 커다란 비닐에 넣어서, 끈으로 칭칭 묶은후 이민 가방 맨 위에 올려 놓았으니, 음식물 체크하는 시간은 약 3분 정도도 안 걸린 것 같다.
다만, 아버님이 쓰실 관장약이 몇십개 검은 비닐에 들어 있었는데, 메디신이냐고 물어 보더니,
열어 보고, 냄새 맡아 보고, 생쑈를 한다..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My father is very old age...his sick.....)단어가 맞는지..문법이 맞는지..
신경 안쓰고 나오는데로 던졌더니...그냥 통과다.
여권을 건네며, 한국말로 헤어질때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안녕히 가세요..감사 합니다" 이렇게 하라고 하고, see u! 하려다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정말..황당한 입국 절차를 거치고 나니,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뉴질랜드에 입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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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뉴질랜드 입국시 주의 사항..★
최근에 단순 관광객도 입국이 거절 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당연히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오해 받을 행동이나 물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 반입 가능한 음식물을 가지고 올 때는 철저히 신고를 하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 반입 불가능한 물건이나 음식물은 절대로 가져 와서는 안됩니다. 가방을 찾은후, 꺼내서 준비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예:꿀/버터/씨앗/동물/식물 등등)
3. 항공권은 일년 짜리 일지라도, 무조건 3개월미만으로 날짜를 확정 하고 와야 합니다..(나중에 비자를 연장 하거나 할 경우가 생기면 다시 날짜를 변경 하면 되니까..별 문제 아닙니다.)
4. 방문 목적에 맞지 않는 짐은 절대로 가져 와서는 안됩니다.
5. 방문 기간에 쓸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없으면, 문제 소지가 됩니다. 한달에 천불 정도..또는 신용카드 소지 해야 합니다.
6. 거짓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거짓말은 들통 나게 되어 있습니다.
7. 무비자 입국시 체류 기간은 3달 미만입니다. 3달 미만에 표시 하셔야 합니다. 비자를 안받아 오시면 무조건 비지터나 홀리데이에 체크 하셔야 합니다.(무비자면서 비지니스나 스터디에 체크 하시면 황당해 집니다)
8. 모든 것은 철저히 개인에 따라 다 다른 상황이 발생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서
오해 받을 수 있는 물품은 절대로 반입 해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자신이 이민 검역관이라 생각 하고 짐을 꾸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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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만큼이나 심란한 입국절차 였던 것 같습니다..
별 일 아니였지만, 기분은 아주 아주 심란한 과정이었습니다..
사소한 일로 서로간의 오해를 사지 않도록 주의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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