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뉴질랜드에서도 패싸움이..

두리아빠119 2005. 12. 13. 19:30

오랫만에 가보는 퀸스트리트....

 

지난 7일 도착이후, 어제에 이어 오늘이 두번째 시티 방문이다.

어제, 아버지와 함께, 안과에 들려, 아버지의 안경을 다시 맞추고..(비용:검안비 55불+안경128불)

오늘 찾으러 갔다.

방문 하라는 시간 보다, 약간 이른 시간인 3시15분 정도에 시티에 도착했다..

안경점 앞에는 주차 할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퀸스트리트를 걷기 시작 했다. 물론, 손에는 올림푸스 카메라를 들고, 거리 여기 저기를 찍으며 느긋하게 안경점으로 향했다. 항상 퀸스트리트에는 젊음과 생기가 넘쳐 흐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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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당시가 생각이 났다..

당시 4강 진출이 확정되던날...

호텔 로비에서 교민/ 유학생들과 모여 TV를 시청하던 생각...

승리를 확신 시켜주는 골이 터지자..옆에 사람을 얼싸 안고 방방 거리던 생각...

게임이 끝난 후..퀸스트리트를 가득 메운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마구마구 퍼주던 음식점 사장님들...술, 안주 꽁짜...길거리에 쏟아져 나온 우리 교포들..

나역시, 자동차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비며, 크락션을 빵빵 거렸었지..

빵-빵-빵빵-빵빵-빵빵빵..절로 웃음이 나온다..옆에서 운전 하고 가던, 키위남자가 자기도 따라서 클락션을 빵빵 거리던 생각을 하니....그 때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 스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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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옛생각으로 빠져 들었다..

어쨌거나, 이 곳은 뉴질랜드에서도..오클랜드..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하다는 오클랜드 시티 중심가가 아니겠는가?. 역시나, 오후3시 랭귀지 스쿨과 근처 대학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과 관광객들로 거리는 초 만원 상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명동이나, 종로, 또는 강남역, 압구정동 같은 거리와 비교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한다. 이 나라 전체 인구가 500만도 안되니...

아무리 거대 도시 최고의 중심지라고 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인구는 늘어나고, 길은 그대로 이다 보니, 러시아워 시간에는 엄청난 차량 정체를 맛볼 수 있다. 정말로 맛보기만 할 수 있다. 교통 정체 역시,,우리나라와는 절대로 절대로 비교 하지 마시라..마지막 남은 지상 최대의 낙원이라던 뉴질랜드 역시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사실은 여러가지 면에서 변해 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패키지 여행시, 가이드들의 멘트에 의하면..뉴질랜드는 범죄가 별로 안일어나서 폴리스를 보기 힘들다면서 폴리스를 보게 되면 그날 행운이 찾아 올 것이라는 멘트를 한 적도 있었다.

물론, 전설같은 멘트 일 것이다.

요즘..Mt. Eden은 최고의 범죄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라면 꼭 한번은 들리고 마는 그 곳에...여러가지 케이스의 도난 사고가 빈발 하고 있다고 하니, 그 곳에 가시는 분들은 항상 중요한 지갑은 몸속 깊이 꼭꼭 숨겨서 가지고 다니기 바란다..오늘은..드디어..대낮에 퀸스트리트 대로에서 일어난 패싸움을 목격 하게 되었다.

여기 온지 불과, 일주일 만에 목격하게된 살벌한 풍경이었다.

차를 주차 시킨후, 퀴스트리트를 도보로 이동 하며, 이 것 저것 구경하는중에..

내 옆을 지나치는 3명의 젊은이 들이 있었다..

사실..이 대목에서..나는 이들의 사진이 찍고 싶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이었는데..

제법 몸에 낙서도 멋지게 하고(문신)...약간은, 뭔가를 마셨던지..빨았던지 하는 필을 받았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옆에 나타난 치와와를 안고 있는 걸스를 보고는 마음이 확변해서 그들의 사진을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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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들의 사진을 몇장 찍고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내려 가고 있었는데..

아까 문제의 그 3명의 젊은이들과 또 다른 무리의 젊은이들이 마주 보고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 분명히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처음의 젊은이들을 A그룹이라 하고, 두번째 마주선 젊은이들을 B 그룹이라 하겠다.

완전히 그룹전이다..(단체전-패싸움)

B 그룹은 여자 몇명도 같이 있는 듯이 보였다.

어느 순간, B 그룹에 있던 젊은이의 펀치가 A그룹 젊은이 의 코를 강타 한다.

그러자..뒷쪽에서 마주 보고 있던 또 다른 젊은이가 맞은 넘을 또 때리는 것이  아닌가?

B 그룹은 강하고 단결이 잘 되는 듯...거의 3:1로 두둘겨 맞고, 쓰러지자..

그때서야 A그룹의 젊은이 한명이 달려 들었으나..역부족..

여기서 대한의 남아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일단 맞고 있는 젊은이를 구해 보자는 생각에..STOP !, STOP! 을 외치며..B그룹의 젊은이를 잡고 매달렸으나...

에고..나도 이제 늙었나 보다..힘이 부치는 구나..더 이상 매달렸다가는 어느 넘 한테, 내 코뼈가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싸움의 현장에서 한 발 물러 섰다.

그래! 니들 맘대로 해라..여기도 경찰은 있으니까..누군가가 신고를 했겠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때린 아이들은 벌써 어디론가 가고 없다.

신나게 맞은 넘만 엎으러져 있다가 일어 나더니..뭐라 뭐라 소리 친다..

"그래..억울 할 것이여..그렇게 많이 처참 하게 두둘겨 맞았으니..그래도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한다

내가 말렸기 때문에 한대라도 덜 맞았을 꺼다.."

어쨌든 말이 안 통하는 관계로 그냥 뒤에서 지켜만 보았다.

싸우던 넘들이 다 없어지고...A그룹 세젊은이가 또 다시 퀸스트리트 아랫쪽으로 걸어 내려 간다.

물론, 나도 같은 방향이다 보니 뒤에 쫓아 가는 형국이 되었다.

조금 가다 보니..또 누군가를 만난 모양이다.

아까 개들인지 먼지는 모르지만..또 다시 험악한 분위기가 시작 된다.

갑자기 들고 있던 병을 길 바닥에 팽개치고...다시 싸움이 일어날 분위기...

"아! 이것들..오늘 공포 분위기 여러번 조성 하네.."

또 다시 구경거리를 놓칠 소냐..이번에는 좀 더 떨어져서 구경을 하며 카메라를 준비 하였다.

이번에는 멋진 액션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아까는 액션속에 뛰어 들어 싸움 말리느라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었으니..이번에는 고속 연사로

액션을 찍을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사이렌이 울리면 폴리스 아저씨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상황 거의 종료..

더 이상의 액션활극은 일어 나지 않았지만, 폴리스 아저씨들은 실컷 맞아서 피투성이 되어 웃통벗고, 서서 소리 지르던 넘을 가장 먼저 제압을 하더니 경찰차에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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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야 어떻게 될 지 몰라도 역시 맞은 넘만 억울 한 거다.

나야 말이 잘 안통하니, 제대로 설명을 해 줄 수도 없고...

싸움 말리느라 액션 사진은 한장도 못찍었고,,,

두번째 액션이 벌어질려고 하는 찰라에 찍은 사진 한장밖에는 없으니..

별로 증거가 될 것 같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상황 정리 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말만 통했다면 한마디 해 주었을 텐데..

싸우던 넘들 다 도망 가고..맞은 넘들만 잡아 가면 어떻게 하냐고 했을 텐데..

누가 먼저 시비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맞고 잡혀가고..에고 재수 드럽게 없는 인간이구만...

이렇게 백주대로에서 이런 액션 활극이 10 여분간 지속이 되고, 2차 액션이 일어나려는 때에

아슬아슬하게 종료 되는 것을 보니..뉴질랜드의 치안 상태도 그렇게 안심할 만 하다고 하지는 못하겠다. 저렇게 맞은 아이가, 우리 아이들이라면 어떻했을까?

싸움을 말리는 중에..재수 없게도 내가 한대라도 맞아서 코뼈라도 부러졌으면 어떻게 됐을까?

내가 한대 맞고 열 받아서 싸움에라도 끼어 들게 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잠깐 사이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뉴질랜드에 온지 일주일..별로 돌아 다니지도 않았는데..별 별 것을 다 보게 되는군..

토요일날은 집 근처에서 전봇대와 키스를 한 자동차도 보았다..

어찌 된 상황이기에, 시멘트로 된 전봇대가 다 부러졌을까?

그것도 중앙선을 넘어서 와서 들이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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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뉴질랜드에 첫발을 디뎠던것이 98년도 였던가?

그 당시와 지금의 겉모습은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뉴질랜드는 변화 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변화를 직감하지 못할 뿐이다..

너무나 조용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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