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웨스턴 스프링스..

두리아빠119 2006. 1. 6. 20:21

오클랜드 시티 중심가에서 몇십분 안에 닿을 수 있는 호수 공원입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못 느꼈었는데..

너무도 물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고인물..인공적이라도 우리나라 일산의 호수 공원의 물은 바닥이 들여다 보일 정도의 맑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제 너무 많은 오리나 거위, 갈매기들에 의해 더럽혀지고, 고인 물은 썩어 가고 있습니다. 물색깔 역시 예전과는 너무도 다르더군요..

다만, 카메라에 한번에 들어 오지 않을 만큼 커다란 나무에는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 넓은 잔디 밭은 새의 분비물로 어질러 져 있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 새들을 먹이기 위해 식빵을 한 봉지씩 들고 이 곳을 찾습니다.

이렇게 길들여진 새들은 먹이를 찾으려는 행동 보다는..자기 보다 약한 놈을 짓밟고 식빵 한 조각이라도 더 먹기 위해 소리 칩니다.

지구 마지막 남은 지상쳔혜의 자연 환경이라는 말이 무색해 집니다.

이제 이곳의 새들은 더 이상 자연속의 새들이 아니라, 한 끼를 때우기 위해 구걸에 나서는 불쌍한 동물일 뿐입니다.

갈매기나 알바트로스 조차도..가까운 바다로 날아 가기를 꺼려 합니다.

단지, 이곳에서 먹이를 기다릴 뿐입니다.

아니, 뱀장어 조차도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은 썩어 가고, 동물은 길들여 져 가고..

부러운 것은 커다란 나무와 넓은 잔디 밭과 푸른 하늘 뿐입니다.

우리나라 천혜의 늪지대를 보존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런 곳에는 인간의 손길 발길을 닿을 수없게  해야 하는 이유도 알겠습니다.

자,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이제 사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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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과 함께 산책 하는 것은 자유 이지만, 배설물 처리와 리드줄은 필수 입니다.

배설물을 처리 하는 비닐 봉지도 여기서 구 할 수 있습니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야 할 지 고민 했지만..

사진 찍는 것을 허락 받았으니..

올려도 상관 없으리라..

 

열마리의 아가 오리들을 거느린 어미 오리의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보자..

 

 

내가 진정으로 부러웠던 것은 바로 이런 숲과 나무들이었다.

 

사진 오른쪽 아래, 벤치에는 사람들이 뭔가를 먹고 있었다.

한장의 사진 속에 담을 수 없는 웅장한 나무를 보라..

그 뒤에 보이는 푸른 하늘과 손에 닿을 듯 낮게 깔린 구름의 완벽한 하모니..

 

뱀장어 조차도 사람의 손길을 탔다.

오리 역시, 뱀장어와는 생존 경쟁의 관계가 되어 버렸다.

인간의 손길을 거부 하지 않는 태고의 뱀장어들..

쩝...장어탕이 생각이 난다.

내일은 장어망을 가지고 장어나 잡으러 갈까..

순 자연산 뱀장어..가끔씩은 오십년도 넘었다는 허벅지 두께의 장어도 볼 수 있다.

 

 

물의 색깔이 심상치 않은 곳이지만, 일단 그림은 기가 막히게 나온다.

하늘과 잔디와 나무의 조화에 의해..

셔터를 누르는 족족,그림 옆서를 만들어 간다.

 

 

이미 녹색으로 진행중인 이 넓은 호수..

녹색은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더구나 이 곳에는 물을 정화 시켜줄 갈대나 옥잠과 같은 수생식물 조차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윈도 바탕화면 '초원'을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사진이다.

언젠가는 푸른 하늘과 잔디가 만나는 날..제대로 된 바탕화면을  찍고야 말 것이다.

 

혹시라도, 핏불 테리어를 아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 된다.

한국에 있을 때, 핏불테리어에 관심을 집중 시킨 적이 있었다.

당연히,핏불이라는 견에 대해서는 일반인들 보다는 아주 많이 알고 있다.

예전에 뉴질랜드에 있을 떄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몰랐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보는 관점에서는 지극히 뉴질랜드는 위험한 나라이다.

거리에 돌아 다니거나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견을 보면  핏불의 피가 섞인 견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리드줄을 걸고 주인과 함께 하는 견은  안심이지만..

주인도 없이 혼자 어슬렁 거리고 돌아 다니는 그 넘들을 보면 나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핏불의 습성을 어느 정도는 아는 지라..

인간에 대한 공격성은 지극히 없다고 하지만..

한번 물면 죽을 때까지 놓치 않는 엄청난 압과 근성을 알고 있기에,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주인도 모르고, 목테 마저 없는 넘의 경계하는 눈빛을 만나게 되면..

내가 아무리 견에 대해 도통 했다고 할 지라도 어찌 긴장 하지 않을 수 있겠는지..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무관심 한 건지, 개념이 없는 건지..

그 것도 아니라면, 투견의 대명사와 같은 핏불 테리어도 여기서는 순진한 애완견으로 변해 버린 것인지..도무지 헷깔리기 조차 하다.

뉴질랜드에서의 핏불..너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럭키를 데리고 가서 만난 이웃집 핏불이다.

한국에서의 핏불 그대로 이다.

상대견을 공격하기 직전의 자세이다.

 

아침에 우리집 건너편을 어슬렁 거리는 정체 모를 검은색의 핏불..

 

결국에는 이곳 뉴질랜드에서  죽어라 싸우고 있는 넘들을 만나게 된다.

거의 투견장에서 보던 그 대로 였다, 링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전투..

두 넘다 검은색의 핏불이었다, 오랫만에 보는 전투..

사진기를 꺼내 들고..찍어 보자..

사진을 찍고, 어떻게 떼어 놓아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는 중..(그냥 냅두면 핏불의 성격상 한쪽은 끝나야 되지 않을까?)

건너편에 지나가던 자동차에서 어떤 남자가 내려오더니, 위에 물고 있던 넘을 뭔가로 아주 세게 내려 치니, 깨갱 거리면서 잠시 입을 뗀 순간, 밑에 깔려 있던 넘은 저 멀리 잔디 밭으로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고 말았다.(투견장에서는 이런 것을 하도리 했다고 한다)

상황 종료...

역시, 귀하게 자란 핏불이라서 그런지 매 한방에 물었던 것을 놓고 말아 버리나 보다.

내가 한국에서 기르던 견은 골든 리트리버 조차도, 한번 싸움을 시작 하면 웬만해서는 절대로 놓치를 않는데..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 견의 성품도 바뀌게 되는 것일까?

정말, 이 견들은 위험하지 않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