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바다가 그리울 때..yellow...

두리아빠119 2006. 5. 15. 11:13

지난 번의 바다는 끝없이 길게 펼쳐진 검은 모래사장이 일품인 바다였다면..

오늘의 바다는 노란색의 암벽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조그만 바닷가 입니다..

뉴질랜드의 바닷가..

어느 곳이나 한적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런 외진 곳에서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기 힘들답니다.

매년 바캉스 시즌이 되면, 시끌 벅쩍..피서지의 무질서에 대해서 방송등 각종 매체에서 쉽사리 접할 수 있습니다만..그래서 그 바다가 사람들로 인해 완전히 망가져 버릴 지 모른 다는 피해 의식을 갖게 될지는 몰라도..

바로 그런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참 맛일 지도 모릅니다.

식당을 가도..손님이 바글 거리는 곳에..더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밥을 먹어도 여럿이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산해진미 진수성찬이라도 뎅그라니 혼자 먹는 밥이 무슨 맛이 있겠는지요?

너무나 한적해서 스산함 마저 느껴지는 바다로 떠나 봅니다...

 

Yellow

#1

마누카우 시티에서 1번 모터웨이로 진입 하기 위해 신호 대기중입니다.

우연히 옆에 서있는 스테이지 코치의 광고판에 노란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달립니다...

 

 

#2..

에이..그냥 조용한 바닷가 일 뿐인가봐요..

어디에 노란색이 있다는 거지?

#3..

바다를 보지 말고, 바닷가를 봐야지요...

그런데, 어째..잔잔한 호수 느낌이 나네요..

바다라면 아득히 먼 곳에 수평선이 펼쳐져 있어야 할텐데요...

#4..

고개를 뒤로 돌려 보니 드디어 내가 찾던 노란 색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자그마한 절벽을 휘감아 내려 뻗은 나무 뿌리와..

어디선가 분리 되어 내려 앉은 조그만 바위 덩어리...

#5..

자연의 신비 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수 없는 노란 절벽과 나무뿌리의 절묘한 조화 입니다..

#6..

절벽을 만든 것은 자연의 힘입니다.

사람은 단지 구경만 할 뿐입니다.

사람은 단지 파괴만 할 뿐입니다.

수십년 후에..

이 곳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7

오랜 시간 파도와 빗물과 바람이 만들어 놓은 조그만 바윗 덩어리 입니다..

#8

이런 암석이 있는 곳은 바닷 물 까지도 노랗게 보입니다...

#9..

#10

#11

물이 빠지는 간조때가 되면 저 곳에 건널 수 있으려나...

#12..

건너가 보고 싶은 그 곳...

#13..

다음에는 시간 맞춰서 오던지...

아니면..하루라는 긴시간을 이 곳에 바쳐야 겠다..

#14..

날씨 변화에 따라 바다의 색이 변하고 있다..

검푸른 색의 거친 바다가 되려고 한다..

#15..

화이트밸런스를 블루쪽으로 아주 많이 옮겨서 노란색을 죽여 보았어요..]

제이라는 세글자...

이렇게라도 이름을 후세에 남기고 싶었나 보네요..

꼭 우리나라 사람만 자기의 이름을 바위나 절벽에 남기는 것은 아니랍니다..

#16..

아쉽지만..발길을 돌립니다.

언제나 떠나 올때는 뭔가 모자란 듯한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 오게 됩니다.

꼭 저 계단을 밟아 봐야지...

#17

 

#18..

못내 떨어지기 아쉬워..

바위 절벽을 저렇게도 꽉 부여 안고 있는 나무 뿌리는 처절하기 까지 합니다...

절대로 놔줄 수 없어..소리 치는 듯 하네요..

#19

자연이 그린 명화 입니다..

저는 저 곳에서 노래하는 새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이 보이는지요?

#20

뒤돌아 나오다 보니 낚시를 하고 있는 키위 아줌마를 발견 하게 됩니다..

반가운 사람의 모습...

아줌마의 위에 있는 바위 절벽 마저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쳐다 보고 있습니다..

골룸인가?

사진 찍을 때는 전혀 몰랐었는데...

오늘 보니 사람의 모습니 보이네요...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