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떤 곳일 지라도..
생태계는 스스로 살아 납니다.
환경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우리들 인간..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태계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 이 곳은 고양시 행주동에서 강매동 쪽으로 가는 곳에 있는 조그만 수로 이지만
일년중 대부분의 날은 악취가 풍기는 더러운 물이 고여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수로의 건너편은 KTX 기지창이 있는 곳으로서..휀스가 쳐져 있는 곳이지요..
물은 더럽고..잡초는 무성하고..사람들은 지나쳐 가기 바쁠뿐입니다..
#2. 별로 길지 않은 곳입니다..
1-2 킬로 정도 될려나...이 곳에서 부터 시작입니다..
강매동에서 KTX 정문 방향입니다..
오른 쪽이 KTX 기지창이지요..
#3.왼쪽은 논과 밭이 있고,,
오른 쪽은 수로..더 오른 쪽은 기지창..
#4. 폭우가 쏟아지던 오전에 우연히 오리 병아리들을 보게 됩니다..
자세히 보니 한두마리가 아닌..
꽤 여러마리가 있더군요..
#5. 아..물론, 오리 인지? 또는 다른 새 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끼 새 입니다...
#6. 며칠 계속 되는 폭우로 인하여..
먹이 활동도 못하고..
비를 피해서 가만히 앉아 있더군요..
#7. 버려진 스티로플이 작은 아기새들에게는 훌륭한 피난처를 제공 하였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버려 놓은 그 쓰레기 마저도 훌륭하게 활용을 하여 살아 가고 있더군요..
#8. 오전에는 우리 환경에 재앙을 초래 한다던 붉은 귀거북이도 스티로플을 이용하여 쉬고 있었는데..
오후에 비가 그친 후 나가 보니 거북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붉은 귀거북이도 이 곳에서는 생태 피라미드의 어느 한 부분을 차지 할 지도 모릅니다.
#9.작은 아기 새 이지만..
차를 세워 놓고 자세히 관찰 하려면 벌써 순식간에 사라져 갑니다.
인간들의 시선 조차도 거부 한다는 말입니다..
#10. 그냥 지나가면서 볼 수 있을 뿐..
자세히 관찰하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11. 한번도 인간에게 위해를 당한 적이 없었음에도..
본능적으로 인간을 거부 하는 작은 아가새들....
#12. 그들만의 세계에 카메라를 들이 민 것 조차도 미안할 따름입니다..
#13. 그저 바라만 볼 뿐인데..
그들의 심장은 콩닥 거립니다...
#14.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망원렌즈를 이용 했을 뿐인데도.....
우리 인간들을 싫어 하고 있네요.....
#15. 누구냐 넌?
너무 경계를 하네요......
#16.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붉은 귀거북이와..작은 오리 새끼가 같이 있던 쉼터였는데......
지나쳤다가 후진을 하니 사라져 버리네요....
#17. 그 더럽고 악취나고..
쓰레기가 뒤범벅 된 수로에서도......
이렇게 스스로 살아 갑니다....
#18.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곳.........
엄청난 잡초와 갈대로 뒤덮여 있어서....
인간들의 발길을 거부 했던 곳.....
#19..우리는 잘 살아 갑니다.
무서운 것은 인간들의 흔적입니다....
도와 주려는 손길입니다....
차라리 그냥 놔두고 잊어 주세요....
#20.풀 숲..마다..
풍덩..첨벙.바스락 거리는 작은 아기 새들.........
#21. 이 곳이 좀 보기 싫더라도.....
악취가 좀 풍기더라도.......
그냥 놔두면 됩니다....
우리 인간들이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못쓰는 땅......
그냥 놔두기만 하면 됩니다.....
#22. 이 곳에 산책로를 만든다고.........
모기가 많이 발생 한다고..........
잡초를 걷어 내고........
연막을 뿌려 되면.........
생태계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 갈 뿐입니다.......
복원하기 위해..
돈 들일 필요 없습니다.......
그냥 놔두세요....
#23. 그냥 놔두면......
쓰레기를 쉼터 삼아.......
잡초 그늘 속을 안식처 삼아.........
모기 애벌레를 먹이 삼아....
그렇게 잘 살아 갑니다.....
#24. 반대쪽에서 바라다 본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왼쪽이 기지창이 있는 수로 쪽입니다.....
수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지요.....
#25.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그 수풀 속에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26. 늘상 다니던 저 길.......
악취가 풍기던 오른쪽 수로길.......
쓰레기가 넘쳐나던 바로 그 길 옆에서........
#27.바로 저 나무 그늘 밑에서.......
#28.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이..
우리 인간들을 거부 한채..잘살아 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29.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얼굴을 보여 다오.....
#30. 살짝쿵 나타났다..유유히 사라집니다......
#31. 왜 이렇게 인간을 싫어 하는지........
눈 도 마주치기 싫어 하는 생태계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우리 인간들.......
#32. 마주치는 새들 마다.......
외면 하도 숨어 버리기 바쁩니다...
#33. 나야..나....
너희들을 해치려는게 아니란다.....
그 더러운 물속에서 살아 숨쉬는 너희들이 고마울 뿐이란다.....
그래서 그 얼굴 한번 보자는데.........
#34.못 믿겠어요........
훌쩍 달아 나는 저 아이들에게...
나는 또 무슨 짓을 한 것인가?..조용히 지들 끼리 살아 가는데......
조용한 곳에 평지 풍파를 일으킨..침입자가 되고 만 것인가?
#35. 내가 쫓아 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저 물은 악취가 나던 물이 었는데.......
내가 발이라도 담가볼 줄 아느냐.......
#36. 아쉬운 점은.....기지창에서 세워놓은 바로 저 휀스.......
저 휀스 안에는 몇마리의 고라니가 살고 있는 것을 목격 한 적이 있습니다..
휀스를 걷어 낸다면....고라니 식구들에게 더 많은 자연을 돌려 줄 수 있을 텐데..........
휀스를 수로 밖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하면...
수로가...정말로 인간 들로 부터 방치 될 수 있을테인데........
#37. 물이 더러워도.....
쓰레기가 넘쳐나도......
사람들의 손길만 없다면......
그들은 살아 납니다....
#38. 수초에 걸려 있는 스티로플 마다에는.......
어린 새들이 앉아 있다......
따뜻하고..안전한 쉼터이리라......
#39..처음에 지나 칠 때는 썩지 않는 쓰레기라 안타까워 했었는데......
이렇게 큰 물이 지니..작은 새들에게 훌륭한 피난처가 되는 것을.........
#40. 저 쓰레기가 없었더라면........
며칠동안 계속된 폭우를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41. 그 쓰레기 위에서 체온을 유지 하고.....
생명을 유지 하는 구나......
#42. 이 세상에 정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닌지?
그저 우리 인간들이.....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
필요하면 만들어 내고....
필요 없으면 쓰레기라 이름지어 버려 버릴 뿐........
자연은 그 어떤 것이라도.....
스스로 그 것을 이용해 나가는 지혜를 간직 하고 있는 것..........
#43. 자연은 자연 스러운것......
인공적으로 복원하려고 애쓸 필요 없는게 아닌지요....
그냥 놔둡시다....
스스로 일어서게....
#44. 쓰레기 둥둥 떠 있더라도.....
저들에게는 지극히 자연 스러운것........
우리 인간들의 눈에는 더러움 일지라도.....
그들에게는 은신처요..피난처 일 뿐이다......
#45. 자연은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살아가길 원할 뿐이지요.......
#46. 스스로 잘살아주는 생태계를 복원 해 보겠다고........
손 대는 것 자체가 자연을 인공적으로 파괴 하겠다는 것 이겠지요.....
#47..절대로 건드리지 않았건만........
왜 나를 피하는지.........
나도 자연이고 싶은데......
#48. 기지창 안으로 연결된 수로의 수문입니다.....
저 안에는 또 어떤 동식물들이 살아 있을 까요?
#49.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절대로 따라 올 수 없는 그 아름다움이......
바로 이런 자연 스러움에 있지 않을까요?
#50. 가꾸지 않음이 더 좋다.......
세련되지 않은 이런 수로가 더 좋다........
냄새가 나더라도.......
그냥 두었더니.......
큰물 들어서.......깨끗해 지네요.......
#51. 수로 쪽에서 바라다 본 행주산성이 있는 곳입니다....
저 산 정상에 행주 산성이 있습니다....
#52. 그옛날에는 저 행주 산성 까지.....
우거진 숲이 있지 않았을 까요.....
지금은 자유로가 동물들의 이동을 차단 해 놓았지만...
그래서 차단된 곳 마다...
스스로의 생태계가 살아 가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 하답니다..
인간들이 건드려 주지 않는다면.......
어떤 곳에서도 살아 갈 수 있답니다....
#53.논과 밭에서는 먹이 사냥을 하고....
악취나는 고인 수로에서는 천적으로 부터 몸을 피하고.
그렇게 다 살아 가는 방법이 있었답니다......
#54..푸르른 초록 빛.......
붉은 흙탕물.......
생명의 빛이요.생명의 물입니다..
#55.이 곳에서 나고 자라....
이렇게 커다란 날개를 펼칩니다.......
인간들의 도움이 없어도......
잘 살아 갈 수 있습니다...
#56.저 아카시아 나무가 베어지는 일이 없기를.......
스스로 피어난 저 잡초 같은 부들들......
또 더 많은 잡초들........
그리고 수초들이 지 맘대로 살아 갈 수 있게........
그냥 관심 갖지 말아 주시길..........
자연생태계의 복원이니..
자연보호니..하는 거창한 플랭카드를 걸기전에.........
자연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스스로 살아 나서......
스스로의 생태계를 만들어 간 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평상시..코를 막고 스쳐 지나가던 바로 저 길에.........
잡초 무성한 저 수로속에.......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아 가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우리가 버려 놓은 수많은 쓰레기들이..
그들의 은신처요..쉼터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자연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냥 방치 하고 관심 갖지 않는 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혹시 바라는 마음은 KTX 관계자가 있다면........
기지창 안에서 뛰어 도망치던 고라니들 마저....
저 곳 수로속의 생태계에 포함 될 수 있도록.......
일정 부분의 휀스를 걷어 주었으면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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